최신 기사
-
역사교양
-
정치·경제
-
국제소식
-
전국노동
-
전국노동
-
전국노동
-
오피니언
방금 러시아에서 열린 브릭스 외무장관 회의는 회원국 확대 후 '빅 브릭스'가 새로운 다자간 협력 메커니즘으로서 특성과 영향력을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릭스의 첫 확대 이후 개최되는 회의에서 의장국인 러시아가 어떻게 개최국의 역할을 잘 수행할지, '빅 브릭스'가 독립과 자주 그리고 실무적 협력에서 새로운 차원으로 올라설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필자는 브릭스 체계가 이후 발전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중요한 관계를 잘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빅 브릭스'와 '강한 브릭스'의 관계이다. 다자간 메커니즘의 건설과 관련하여 더 크고 강력한 구조적 도전 또한 브릭스 앞에 놓여있다. 브릭스가 10개국으로 확대된 후 '빅 브릭스' 건설은 본 궤도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회원국 확대는 '브릭스의 목소리'를 더 크게 만드는 규모의 효과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다른 한편 회원국 확대 후 "구성원은 많고 공감대가 적은" 도전에 직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줄을 서서 가입하려는 수십개 국가를 앞에 두고, 빅 브릭스는 확충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올해 의장국인 러시아는 '브릭스 협력국'의 형식으로 더 많은 국가를 끌어들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용 방식이 어떻든 브릭스는 계속해서 커질 것이 확실시된다. '크지만 강하지 않은' 것을 피하는 방법은 브릭스 기구의 건설자가 앞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올해 주최국인 러시아는 새로운 회원국이 브릭스 메커니즘에 더 잘 통합되도록 노력해야 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매년의 주최국들도 높은 정치적 지혜를 사용하여 브릭스의 기존 회원국과 신 회원국 간의 입장을 조정하고, 회원국의 개별 이익과 전체 목표 간의 충돌 및 분쟁을 적절하게 처리해야만 한다. 다른 다자간 협력 메커니즘들이 '한담 클럽'으로 퇴색되는 오래된 길을 피하면서, 크고 강력한 브릭스 '행동대'를 만들어야 한다. 더 나아가 국제 질서 변화에 있어 자신의 체격에 상응하는 국제 제도에 있어 권한을 획득해야 한다.
두번째는 '경제·금융 협력'과 '정치·안보 협력' 간의 관계이다. 브릭스는 신흥 시장 국가들의 경제적 부상에 기인하기 때문에, 경제 협력은 자연스럽게 브릭스의 첫 번째 역할이 되었다. 그러나 이 때문에 일부 국내외 학자들은 브릭스를 신흥 시장 국가들이 구축한 경제협력 플랫폼 정도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듯 브릭스의 위상을 잘못 읽는 것 외에도, 일부 학자들이 경제 협력에 비해서 브릭스의 정치 안보적 색채가 최근 몇 년 동안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의장국 취임 후 러시아는 오는 10월 브릭스 정상회의 주제를 '다자주의 강화, 공정한 세계 발전과 안보 촉진'으로 정했는데, 일부에서는 브릭스의 정치·안보 협력이 경제협력을 능가한다는 억측과 표현을 동원하기도 한다. 그러나 브릭스는 제1차 정상회의 때부터 단순히 경제협력에 그치지 않고 '정치안보, 경제무역금융, 인문교류' 3개의 바퀴가 굴러가는 전방위적인 협력 기제이었다. 경제협력에만 국한되었다면 브릭스가 지금처럼 "규모가 크고, 규격이 높으며, 분야도 두루 갖춘" 형세를 만들 수 있었을까? 마찬가지로 관련한 공조가 정치 안보에만 치중하고 경제/금융을 소홀히 했더라면 브릭스의 '경제 본색'(金本色)을 어떻게 얘기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경제, 금융 협력과 정치 및 안보 협력의 양립을 달성하는 방안은 브릭스의 미래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처리해야 할 문제이다.
세 번째는 쌍무간 문제와 다자간 협력 간의 관계이다. 국제적으로 다양한 다자간 협력 메커니즘을 살펴볼 때 '쌍무간 문제'를 갖지 않은 다자간 메커니즘은 거의 없다. 브릭스의 다자간 협력도 이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 예컨대 새로 가입한 에티오피아-이집트 간에는 나일강 수자원 문제로 인한 역사적 갈등과 이권분쟁, 이란-사우디 간에는 양국의 외교적 화해에도 불구하고 인종, 교파, 지정학적 경쟁 등 갈등이 말끔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역사적인 경험으로 볼 때, 망가진 다자간 메커니즘에서 쌍무간 문제를 가진 회원국들끼리 서로 얽혀 기반을 무너트리고, 다자간 협력을 이루는데 '문제 제조기'가 되어 메커니즘의 정상적 작동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저해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성숙한 다자간 메커니즘은 회원국 간의 쌍무 문제를 회피하거나 무시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다자간 플랫폼을 활용하여 기회를 창출하고, 관련한 당사자 갈등의 완화 내지는 해결을 적극적으로 촉진한다. 그리하여 "다자간 협력으로 쌍무간 관계를 촉진하고, 반대로 쌍무간 관계를 통해 다자간 관계를 촉진하는" 상호 촉진과 상호 작용의 긍정적 효과를 낳는다. 러시아 및 앞으로의 개최국들에게는 외교적 자원을 어떻게 운용해 쌍무간 갈등을 해소할 것인지가 외교적 지혜와 능력을 검증하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쌍무 갈등으로 인해 다자간 협력의 '교란자'가 출현하는 것을 피하는 것은, 브릭스 메커니즘 구축에 있어 장기적으로 예방해야 할 부분이다.
넷째, '빅 브릭스'와 미국 등 서방 국가 간의 관계이다. 브릭스' 구성원은 모두 非서구 국가들이다. 그들이 국제 질서를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힘을 합칠 경우, 자연스럽게 미국 및 기타 서방 국가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서방 정계와 학계의 일부 지정학적 마인드는 브릭스의 성장을 '비서방 진영'의 부상으로 간주하며, 서구 수성(守成) 대국의 '권력 케이크'를 겨냥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갈수록 커지고 강해지는 브릭스가 서방 진영과 일종의 '평행선을 달리는 대결체제'를 새롭게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러시아가 올해 브릭스 정상회의 '개최국'이 된 후 이 같은 진영 대결의 해석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다양한 오해와 오판에 직면해 금년도 개최국인 러시아를 포함한 회원국들은 브릭스의 역할에 대해 다시 규정하면서, "누구도 겨냥하지 않고, 누구에게 도전하지도 않으며, 누구를 상쇄하려 하지 않고, 누구를 대체하지도 않는다'는 원칙과 취지를 표명해야 한다. 브릭스는 '비서방'의 조합이지만 ' 反서방' 메커니즘은 아님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브릭스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서구 중심의 국제질서에 대한 공통된 불만 때문이지만, 신냉전 같은 방식으로 다시 대국간의 게임과 진영 대결의 늪에 빠져드는 것을 신구 회원국 모두 원치 않는다.
한마디로 앞에 언급한 구조적 관계는 브릭스 메커니즘의 일시적인 모순이 아닌, 브릭스 메커니즘 건설에 있어 전과정에 수반되는 현실적인 문제이다. 그러기에 의장국 교체 기간에 주최자국이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모든 회원국이 사심을 버리고 협력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 18년의 역사를 가진 브릭스 협력 메커니즘은 '개방, 포용, 협력, 상생'이라는 브릭스 정신을 형성했으며, 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다. 신 회원국과 기존 회원국은 브릭스 정신을 확고히 계승하고, 쟁점에 집중하고 정확한 노력을 통해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 국제 질서가 기로에 서 있는 상황에서 '빅 브릭스'는 세계의 안정적이고 빠른 발전을 촉진하는 핵심 세력이 되어야 한다. (저자는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연구원)
2024.06.18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IFbgvwRrZe
[울산함성 무료구독 신청] https://t.me/+ji13hLs-vL83ZT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