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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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을 앞둔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변이 없는 한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가 고별 여행이 된다. 스톨텐베르크는 최근 며칠 워싱턴으로 건너가 정상회의의 포문을 열면서, 동시에 9년 간 자신의 사무총장 생활에 정치적 유산을 남기기 위한 치적을 과시했다. 그는 나토 회원국 32개국 중 23개국이 GDP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치켜세우고, 나토가 추가 핵무기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를  대단히 우려와 위협으로 몰아넣는 이 말들을 스톨텐베르크가 할 때는 마치 옅은 구름에 산들 바람이 부는 듯했고, 심지어는 흥분하기까지 했다. 그는 또 계속해서 중국을 협박하며, 중국이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 양립하는 것은 어렵기에 노선을 바꾸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스톨텐베르크가 재임한 9년 간 시리아 내전이 오래 계속됐고, 우크라이나 위기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폭발했다. 나토는 냉전의 산물이자 세계 최대 군사집단이며, 그것이 한 역할은 분명 불명예스러운 것이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쪽 확대로 인해서 촉발된 충돌로 우크라이나는 전쟁의 불길에 휩싸였고, 유럽은 더욱 분열되었다. 이 기회를 틈타  마치 죽은 사람의 혼이 다른 사람의 시체를 빌려 부활하듯 나토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는데, 이에 대해 미국과 유럽 내부에서조차 따가운 비판과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스톨텐베르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17일 워싱턴에서 서방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계속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는 "평화로 가는 길"이라고 했다. 심지어 그 자신도 말이 안 되는지 이 둘은 "모순처럼 보인다"고 인정했다. 이는 전형적인 스톨텐베르크 식의 전쟁 시도와 죄를 덮는 화술이자, 나토 전체의 화술이다. 즉 위기 예방이라고 하며 충돌을 일으키고, 위기 관리라 하며 재앙을 가중시키는 화술이다. 한 서구 학자가 요약한 바와 같이 침입은 '인도주의적 개입'이 되고, 정변은 '민주혁명'이 되며, 정권 전복은 '민주주의 촉진'이 된다.  함포외교는 '항행의 자유'로, 군사집단의 확충은 '유럽의 일체화'로, 지배는 '실력에 입각한 협상'으로 변모한다.

 

스톨텐베르크가 주도하는 나토는 아시아·태평양에 손을 뻗치고, 미국의 전략적 방향에 맞춰 '나토의 아시아·태평양화'를 추진하려 기도했다. 현재 이런 시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대다수 국가의 저항에 부딪혀 몇몇 미국 동맹국들로 구성된 작은 틀에만 갇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역 국가들이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지역 국가들이 지역의 평화 발전에 대한 대승적 의지를 갖고 있다고 해서, NATO의 이간질하려는 시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토는 그동안 위기를 조성함으로써 자신의 기능을 강화해왔으며, 이제 그것이 전 세계적으로 존재와 기능을 강화하려는 이상 더 큰 위기를 조성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서구의 양식있는 지식인을 포함하여 국제사회의 지식인들이 이미 정교한 평가를 마쳤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같은 단체는 탄생 이래 거의 모든 전쟁과 충돌에 개입해 왔다. "계속해서 해 온 일은 전쟁을 수출하는 것"이며 "더 많은 문제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적 찾기ㅡ위기 조성ㅡ수명 연장'의 순환 속에서 나토는 중국을 새로운 고리로 삼으려 한다. 최근 몇 년간 나토 정상회의 성명에서 중국을 호명하는 빈도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을 겨냥한 도발적 움직임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특히 스톨텐베르그 본인은 중국이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는 위협 발언을 올해에만 여러 차례 했다.  올 2월에도 6일간 방미 해서 7차례나 고의로 중국에 '시비'를 거는 '명장면'을 연출했는데,  그의 연설은 적대적 언어와 냉전적 색채로 충만했다. 미국과 유럽의 일부 정치 엘리트들은 툭하면 '협박 반대' '평화 수호' 같은 도덕적 기치를 내걸지만, 그들조차도 마땅히 스톨텐베르크의 발언에 얼굴이 붉어져야  할 것이다.

 

스톨텐베르크가 이렇듯 힘겹게 공연을 하고 여러 가지 상황을 이용해 '중국 위협론'을 부추기려 하는 것은,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그만큼 일이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중국은 항상 책임감 있는 대국으로서 국제 문제에 임해 왔으며, 평화를 추구하면서 기회를 제공해왔다. 나토 내에서도 32개 회원국 중  절대 다수의 주요 교역 상대국은 다름아닌 중국이다.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가 중국을 '체계적인 도전'으로 분류하는 이유 중 하나인데, 나토같은 '전쟁 기생충'에게 있어 평화적 발전의 길을 걷고 있는 중국은 당연히 '도전'이 된다.

 

올해는 나토 창설 75주년이기도 하다. 스톨텐베르크의 호전적 언사는 바로 나토가 75년 동안 해온 역할에 대한 최고의 주석이다.스톨텐베르크가 자신의 임기에 남긴 유산이 있다면 그것은 다름아닌 갈등과 전쟁이다. 특히 스톨텐버그의 '위협론'을 경계해야 한다. 그 같은 고취는 항상 평화·발전·번영에 역행하는 것임을 역사는 거듭 입증했기에, 나토가 목소리를 높일수록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2024.06.19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IGKXjSDh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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