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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가 우정산업본부를 규탄하는 간부 결의대회를 3일 오전 11시 서울 보신각 앞에서 개최했다.

 

우정산업본부, 최소 175개 배달물량 보장 단협 체결해놓고 미이행
100여 곳 총괄국 기준물량 미달로 택배노동자 생계, 과로사 위기 심화
물량통제, 쉬운 해고 노예계약서 강요까지...택배노동자 투쟁 결의

 

우정사업본부가 위탁 택배노동자에게 약속한 적정 배달물량을 못 지킨 건 물론, 새 단체협약에마저 쉬운 해고를 위한 독소조항을 추가한 것이 확인됐다. 이에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이하 노조)가 “우정사업본부가 택배노동자에게 노예계약을 강요하고 있다”며 강력히 규탄하는 간부 결의대회를 3일 오전 11시 서울 보신각 앞에서 개최했다.

 

노조는 작년 5월 우체국과의 단체협약을 통해 택배노동자 1인당 일평균 175~190개 수준의 배달물량을 유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위탁 택배노동자는 배달 건당 수수료를 받기에 배달물량은 곧 노동자 임금과 직결된 사안이다. 물량보장을 위해 위탁비중, 배달구역 조정 등 대책을 마련해 공동 이행하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202곳 우정본부 총괄국 중 최저 기준 물량 175개를 지키지 못한 곳이 80~100여곳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건당 1200원이었던 수수료가 1100원으로 떨어지면서 다수의 택배노동자 임금이 하락했다.

 

대회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노조를 더욱 분노케 한 것은 우정사업본부가 작년 단협을 어긴 것에 더해 새 단협에 독소조항을 넣으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가 제시한 새 단협안 초안에는 ▲계약 주체를 이사장에서 지사장으로 변경 ▲배달증 생성 미이행, 역물류, 겸배의무 미이행 시 계약해지 사유 추가 등 ‘사측의 책임은 줄이고 노동자에 대한 감시는 촘촘히 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심지어 ‘우체국 및 위탁자의 정당한 업무 수행을 방해하는 경우’ 계약을 해지한다는, 해석하기에 따라 얼마든 노동자를 해고할 수 있는 조항까지 추가됐다.

 

이에 노조는 택배노동자의 현재 닥친 생계위기 타개, 나아가 노예계약 거부를 위한 투쟁에 나섰다. 3일 보신각 앞 결의대회에는 택배노조 간부 200여 명이 참가해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했다.

 

이승원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승원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승원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장은 대회사에서 우본이 “공공기관인 우정사업본부가 민간기업도 하지 않을 노동개악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동조합은 지금 10년 전 택배 현장으로 돌아가느냐, 노동 현장의 주인으로 서느냐 기로에 서 있다, 노동조합답게 조합원 총단결로 노동개악을 막아내자”며 대회에 참가한 간부들이 현장으로 돌아가 투쟁을 준비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광석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광석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광석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은 “정규직 집배원들은 매년 호봉이 오르는데, 특수고용노동자인 위탁택배노동자는 단협에 보장된 물량마저 통제 당하며 하루하루 생계 위협에 시달린다”며 우본을 규탄했다. “매년 지긋지긋한 물량 문제, 노예계약서 강요를 투쟁으로 끊어내자”고 조합원들을 격려하고 택배노조 전체가 함께 투쟁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국택배노조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소속이다.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도 결의대회에 참석해 연대의 뜻을 전했다. 강 위원장은 “(물량 보장이 되지 않아) 내 월급 수십만원씩 잘라내는데, (투쟁하지 않으면) 결국 벼랑 끝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며 내 가족을 위해 투쟁하자고 역설했다. “윤석열 정권 2년째, 정권 퇴진이 눈앞에 점점 다가오고 있다, 정권을 믿고 노동자에게 함부로 하는 우정사업본부의 끝도 눈앞에 다가와 있다”고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서비스연맹 역시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성규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 울산부본부장, 손해원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 서청주 지회장은 생생한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성규 부본부장은 “단협은 쌍방간의 약속이다, 약속을 어긴 게 누구의 농간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우정사업본부를 비판했다. ‘너희들은 조금씩 갉아먹지만 우리는 한꺼번에 되찾으리라’ 라는 투쟁가 구절을 인용하며 “본부부터 앞장서서 이번 6월 물량 문제 해결, 노예계약서 거부 투쟁을 반드시 승리하자”고 결의했다.

 

손해원 지회장은 “22년 전 CJ에서 택배노동을 시작할 때 평균 수수료가 370원~420원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서청주 우체국에서 일하면서 받는 수수료가 380원~420원 선이다. 강산이 두 번 바뀌었는데 수수료는 왜 거의 같은가”라고 토로했다. 배달수수료가 거의 오르지 않은 원인으로 우정사업본부의 물량 통제, 강탈, 구조조정으로 인한 고통을 위탁 택배노동자에게 전가하는 상황을 꼽으며 노조 깃발 아래 단결해 맞서자고 역설했다.

 

박상호 전국택배노조 롯데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박상호 전국택배노조 롯데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박상호 전국택배노조 롯데본부장은 “우체국본부는 우리 롯데본부의 미래, 2박 3일 휴가 제도 운영, 단협에 원청을 끌고 나와 교섭하는 유일한 본부”라며 대회 참가자들의 자긍심을 끌어 올렸다. 또 롯데본부가 새 지회를 창립할 때 먼 거리, 폭우를 개의치 않고 함께 해준 우체국본부 조합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우리 택배노조는 산별노조다, 전국 모든 본부가 우체국본부 투쟁에 연대할 것”이라며 연대의 뜻을 전했다.

 

결의대회 후반부에는 ‘물량통제, 노예계약서’가 쓰인 거대 현수막을 함께 찢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후 대회 참가자들은 광화문 우체국으로 행진하며 생존권 보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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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대회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출처:  노동과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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