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교수의  8가지 해석
차오잉샤오시아 출처 /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번역
등록일 :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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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베른미술대 교수이자 좌파 정당인 '스위스 진보단체' 창립 멤버인 베아트 슈나이더와 그의 신작 <비유럽 중심주의 관점에서 본 중국이 현대로 가는 대장정의 길>


현재, 적지 않은 서양 사람들은 여전히 ‘중국위협론’에 미혹되어 여기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 또한 ‘깨닫는 인간으로서’ 이성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위스 베른 예술대학원 교수이고 좌익정당인 ‘스위스 진보조직’ 창시자인 비트 스나이더(Beat Schneider)와 그의 새로운 저작인 <비(非)유럽 중심주의 관점으로 중국의 현대장정 보기>가 그 본보기이다.

 

최근, 스위스 베른 예술대학원 교수이고 좌익정당인 ‘스위스진보조직’ 창시자인 비트 스나이더가 <비(非)유럽 중심주의 관점으로 중국의 현대 장정 보기>라는 새로운 책을 출간했다. 서방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중국발전의 굴기에 대한 역사적 요인을 해독하고, 서방 자본주의의 제도적 결함과 뿌리 깊게 쌓인 잘못된 중국에 대한 인식을 깊게 파헤쳐 통렬히 비판했다. 이제 함께 중국을 논하는 인내의 덕을 베풀어 보도록 제안한다.

 

1. 서방의 중국에 대한 인지 편차는 철학과 종교의 이념 차이에 뿌리박혀 있다

 

수천 년 동안 중국인의 사고방식은 전통 유가의 ‘천하관(天下观)’ 영향을 받았다. 이는 자기와 다른 것을 수용하고 수백 개의 강을 품는 바다의 포용력 등을 숭상하고, 같지 않은 문명 간의 조화 공존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성선론(性善论)’이 주류 철학사상이다.

 

이와는 상반되게, 미국과 서방의 단선적 사고방식은 기독교의 영향을 깊게 받았다. 서방 중심주의를 그 정신의 핵으로 삼고 있는 이 단선적 사고방식은 기독교 메시아주의(구세주 주의)에서 파생되었다.

전 세계에는 오직 유일한 진짜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독실하게 믿고, ‘승자 독식’을 표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원죄론’과 ‘성악론’ 및 내편 아니면 적의 편이라는 이분법적 이념을 숭배한다.

 

그러면서 주님의 이름으로 포교를 목적으로 삼고, 다른 나라들이 서방의 가치와 문화를 받아들이도록 강요와 협박을 한다. 비(非)서방 노선에 대한 불인정·비존중·비타협은, 서방이 대 중국 인지에서 편차를 보이는 심층적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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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터키와 시리아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재난 지역을 시찰했을 때 서방이 인도주의보다 정치적 목적을 우선한다고 비난하였다.
 

 

2. 서방 언론매체는 대중국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추동분자

 

현재 서방의 중국관은 도식화와 단순화 추세에 있고, 엘리트 집단은 중국에 대해 교만하고, 풀뿌리 민중은 중국에 대해 무지하다. 또한 언론매체의 대 중국 보도는 이 현상의 배후에 있는 ‘무형의 추동자’다. 그들의 중요수단은 두려움을 선동하고, 문장을 중간에 끊어 뜻을 멋대로 취하고, 흑백을 전도하고, 2중 잣대를 일삼고, 제도적 차이를 인위적으로 돌출시키고 있다.

 

폭력이나 소란에 대해서도 같은 식이다. G20 독일 함부르거 정상회의나 스페인 카타르니아 정상회의 당시 발생한 폭력이나 소란에 대해, 서방은 사회 안보를 위협하는 폭력사건으로 성격 규정했다. 그렇지만, 홍콩의 경우 곧바로 ‘자유를 위한 항쟁’으로 미화하였고, 폭력세력은 ‘민주투사’ ‘자유세계의 영웅’ 등으로 조작했다. 이들이 바로 그들 서방 언론의 전형이다.

 

서방 언론매체는 산업이고 생업이다. 그렇지만 오히려 도덕 무사(武士) 형상으로 사람들에게 보이고 있다. 그 배후에는 바로 정치와 이익의 조종과 통제가 서로 얽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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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홍콩사태 때 한 홍콩 경찰이 '후추 발사기'로 시위대를 겨냥했지만, 서방 기자들은  경찰 한 사람에게만 카메라를 맞추고 있다.

 

3, ‘중국 공포증은’ 더욱더 서구 중심주의를 드러내는 외적 표현

 

미국 패권의 쇠락 추세와 더불어 중국은 인공지능 등 첨단과학 영역에서 ‘우회적 추월’을 이루었다. 줄곧 자기 가치관의 보편 적합성과 제도 우월성에 대한 ‘자신감에 빠져 왔던’ 서방에겐, 이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래서 중국에 대한 우려심리는 가중되고 대 중국정책의 공격성은 더욱 높아졌다.

 

‘중국 공포증’ 구사에서, 서방은 중국을 제도적 적수로 과대선전 하는데 진력하면서, 냉전시대 소련에 대한 서술방식 그대로 베끼기를 시도하고 있다. 또 중국공산당 악마화를 통해 소련과 동독 등 공산주의 정당의 대규모 감시통제와 세뇌 등 고통의 기억을 민중에게 환기시키고 있다. 결국 ‘중국 공포증’은 서방이 자신의 실력 쇠락과 전 세계 질서에 대한 절대적 통제권 상실로 인해 충만해진 ‘무력감’이 외부로 비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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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베트남을 식민 지배하던 시절, 총독 부인과 딸이 현지 어린이들에게 동전을 던지는 모습

 

4. 중국을 알려면 그 역사를 살펴보아야

 

중국은 일찍이 장기간에 걸쳐 전 세계 최대의 경제체로 웅거해 왔다. 경제 총량은 전 세계 대비 30-40% 정도까지 높은 위치를 점했다. 16세기 전, 전 세계 300개의 중대한 발명가운데 173개가 중국에서 발원되었다. 이는 중국의 하드파워 성장기에 세계를 영도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中國)이 비록 그 이름이 ‘중앙의 나라(천자의 나라—역자)’였지만 옛날부터 확장형 문명은 아니었다. 서방의 기독교 선교사, 식민주의자, 세계경찰과 유사한 실력투사를 행하는 이데올로기를 발전시킨 적도 없었고, 또한 홀로 천하를 독차지하려는 정치적 유전자도 없었다.

 

명나라 정화의 해상 서양 진출은 중국이 해외 파병을 원치 않았고, 춘추전국시대 ‘먼 나라와 사귀는 원교(远交)’ 정책의 군사지혜에 부합하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표명한 것이다(정화가 배에 싣고 간 것은 무기나 군대가 아니라 차, 책, 도자기 등이었다—역자). 가까운 이웃 나라를 다루는 데서 중국은 “화합을 귀하게 여기는” 방어형 책략을 시종 받들고 시행해 왔다.

 

5. 중국을 알기 위해서는 중국공산당을 알아야

 

중국의 발전 여정을 보면, 중국 공산당은 중국을 영도해 반(半)봉건 반(半)식민의 폐허에서 일어나도록 했고, 중국식 현대화 여정에서 주도적 역량을 발휘했다. 이러한 성취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서방 역사학과 정치학은 오히려 이를 ’금기‘로 보고 있다.

 

중국공산당의 발전을 보면, 90년대부터 시작해 기타 사회계층의(자본가 포함-역자) 당 가입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어 이를 발전시켜 전 사회 이익을 대표하는 ’전체 인민의 당‘이 되었다.* 그렇지만 서방은 중국공산당이 전체 중국인민을 응집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 장쩌민의 ‘3개 대표 중요사상’으로 2002년 당장에 삽입되었다. 곧 ​중국 공산당은,
1) 중국의 선진적인 사회 생산력 발전 요구를 대표하고,
2) 중국의 선진문화 전진 방향을 대표하며,
3) 중국의 전체 인민(노동자, 농민뿐이 아닌 전 인민-역자)의 근본 이익을 대표한다.

 

정책 결정 과정을 살펴보면, 중국공산당은 민주집중제를 실행하고 있다. 중대 정책방침은 모두 당내에서 충분한 배양을 위해 집단적 숙의 토론을(활발한 민주적 토론-역자) 필요로 한다. 그러나 토론 후 일단 정책이 결정되면, 모든 당원들은 반드시 무조건 결정사항을 수호하고*, 정책 시행의 전 과정은 수시로 민중의 감독을 받는다.**

 

* 이를 민주집중제라 일컫는다.

 

** 이를 전(全)과정 민주주의라고 일컫는다.

 

이것이 중국공산당이 갖고 있는 강대한 집행력의 ’비결‘이다. 그렇지만 서방은 단지 ’공개토론이 없는‘ 것으로 알고, 이를 이유로 삼아 중국공산당이 민주적이지 않다고 공격해 왔다.

 

6. 중국을 알려면 ‘신시대 중국특색사회주의사상’을 살펴봐야

 

모택동시대의 ’일어 서기‘ 및 등소평시대의 ’부자 되기‘와 비교해, 시진핑의 신시대는 이전 두 시대의 변증법적 통일과 전승된 발양이다. 대내적으로, 중국공산당은 자아비판·자아정화·자아혁명을 견지하여, 반부패 청렴 사업 이라는 역사적 전진을 취득했다.

 

대외적으로 중국은 자신의 제도를 빛내어, 종합국력 등 각 방면에 독특한 우세를 보여 주었다. 또한 ’일대일로‘ 창의, 전세계 발전창의(Global Development Initiative), 전세계 안보창의(Global Security Initiative) 등을 (유엔과 국제회의 등에-역자) 제안하여, 전세계 평화와 발전의 시대 조류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치국을 논하다' 시리즈는 마르크스주의, 국제노동운동, 자본주의, 중국의 철학과 역사, 경제기술, 군사, 외교 등의 여러 방면에 대한 중국 최고영도자의 사상적 결정체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서방이 당대 중국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읽어야 할 전적(典籍)들이다.

 

7. 중국을 알려면 중국식현대화*를 살펴봐야

 

* 중국식현대화의 다섯 가지 특색을 1. 인구규모가 거대한 현대화, 1. 전체인민의 공동부유현대화, 1.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이 서로 조화하는 현대화, 1. 사람과 자연이 조화·공생을 하는 현대화, 1. 평화적 발전 노선의 길을 걷는 현대화(2023년2월 제20차 당대회정신 연구·토론반 개막식에서 행한 시진핑 총서기의 중요담화 내용).

중국식현대화에 대한 세 가지 특징을 살펴보겠다(역자).

 

하나, 중국식현대화는 역사가 정상 상태로 회귀하는 것이다. 중국의 굴기는 인간의 기적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역사가 정상 상태로 되돌아온 것이라고 말하는 게 더 낫다. 민족의 자존심과 자신감이 극적으로 상승했다. 민중은 편안히 살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정부 지지율이 계속적으로 높은 근원이다.

 

둘, 중국식현대화는 한 나라의 굴기에 관련된 기존 정식을 타파하였다. 중국은 유일하게 침략전쟁을 발동하지 않았던 나라이다. 그리고 평화적 방식을 통하여 대국 굴기를 실현했다.

이는 나라가 강해지면 반드시 패권국이 된다는 역사법칙을 타파했다. 이로써 ‘다원적 현대화’라는 인류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특히 비서방의 현대화라는 점에서 ‘전 세계 남방’ 국가들(개발도상국을 지칭ㅡ편집자)이 중국의 방식을 서구식 민주의 대체 방안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식현대화의 성공경험을 거울로 삼기를 기대하고 있다.

 

셋, 정치의 동태적 안정성을 보여 주었다. 중국은 장기주의, 실무주의를 받들고 있고, 역대로 전략적 사고를 중시하였다.

일시적인 조그만 일에 구애되지 않고, 눈빛을 멀리 장기적으로 보고, 정책을 시행한다. 서방의 선거정치, 눈앞의 성공과 단기적 이익에만 몰입해 파벌간 투쟁을 일삼는 서방의 선거정치, 이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8. 세계가 어느 것을 버리고 어느 것을 따를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중국을 보아야

 

미국은 쇠락하지만 몰락은 하지 않고 있고, 중국은 강대국이지만 패권국은 되지 않고 있다. 국제질서가 일시적으로(역자) 파괴된 채 수립되지 않겠지만, 앞으로 어느 시기엔가 국제 격식과 구조가 새로운 정상 상태로 세워질 것이다. 전 세계의 역량은 형평성 맞게 새로운 패 갈이에 직면할 것이다.

 

중·미 대결이 더 한 층 격화될지 여부는, 아주 큰 정도로, 중국이 두뇌를 맑게 유지할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려 있지, 미국 측의 도전 정책과 극단적인 압력과 격노에 달려있지 않다.

 

중·미관계는 간단한 양국 간의 관계만은 아니다. 이성적 프레임 하에서 운행을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는, 세계의 평화·안정·발전에 더욱더 관련된 일이다. 인류의 운명은 서방이 주도한 과거 몇 백 년 동안의 역사를 이미 뒤집었다. 세계 미래의 향방에 대한 중국의 결정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BgXDGB8ozf 


         [강정구 교수 약력]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사회학
미국 위스콘신대학 사회학 석사, 박사
동국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교수(역임)
학술단체협의회 상임공동대표(역임)
한국산업사회학회 회장역임(역임)
베트남진실위 공동대표(역임)
평통사(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상임대표(역임)
평화통일연구소 이사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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