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이(李怡, 선전위성TV 직보뉴스 주필) /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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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방중 마지막 날 광둥성 광저우(廣州)시에 있는 중산(中山)대학을 찾았다. 마크롱은 국제 이슈에 대한 의견 교환, 대규모 비지니스 주문 체결, 일련의 문화 교류 등으로 3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꽉 채웠다. 영자 매체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중국과 프랑스의 입장 표명에만 주목한데 비해,  프랑스 내에서는 대통령의 방중에 대한 관심이 더욱 광범위했다.

 

중산대에서 마크롱, 학생들과 비판적 사고에 대해 강연

 

<르피가로>는 마크롱이 중산대에 도착했을 때 학생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고 전했다.마크롱은 참석한 학생들과 악수를 나눈 뒤 체육관으로 이동해 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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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대학에서 강연중인 마크롱  대통령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 세 학생이 '완벽에 가까운 프랑스어'로 질문하자, 마크롱은 거꾸로 자신 같으면 똑 같은 일을 할 수 없다며 웃었다고 <크로스지>는 전했다. 학생들의 질문은 학생 소양, 인공지능 및 공중 보건 등의 주제와 관련이 있다.

 

마크롱은 이런 기회를 통해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비판정신은 남을 비난하는 정신이나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획득한 지식의 본질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옳고 그름을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상황에 맞게 생각하며, 관찰하기 위해 사물의 본질을 추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크롱은 " 이것이야말로 '자유롭고 이성적인 개체'가 될 수 있는 길"이라며, "지식만 있을 뿐 비판적 사고가 없는 두뇌는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채널24>에 따르면 중산대는 중국의 유명 대학 중 하나로 파리 고등사범대학, 리옹 경영대학, 앙제대학 등을 포함한 24개 프랑스 대학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그것들은 또한 '프랑스-중국 원자력 연구소' 틀 안에 있는 공과 대학 연맹과 연결되어 있다.

 

수행 단체에 자동차업체 없어, 마크롱 중국서 한수 배우나?

 

마크롱의 이번 방중에는 다논, 로레알, 웰리아, BNP파리바, 에어버스, 알스톰, 미쉐린, LVMH, 유비쿼터스 등 각 분야의 유명 프랑스 기업 임원 약 80명이 동행했지만, 프랑스 언론들은 그중에 자동차업체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 프랑스 국제상공회의소 부회장인 필립 발란 푸조시트로엥그룹 회장은 프랑스 <BFM 비즈니스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소형차 업계, 특히 전기차 업계의 발전이 이미 프랑스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며 "중국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다", "신에너지차의 제조 부문 우위는 물론 50%가 넘는 배터리 생산의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립 발란이 지난해 말에 있었던 '파리모터쇼'를 언급하며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우리로 하여금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알게끔 했다"고 말하자 사회자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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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이끌었던 프랑스 자동차지만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빛을 발한 곳은 중국 자동차업체들이었다. 프랑스인들은 1889년 푸조자동차를 만들었고, 1899년에는 르노를 창업해  발명품 디자인을 쏟아내어 프랑스 자동차 시대를 연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신에너지차가 주류를 이뤘음에도 프랑스 차는 컨셉트카(개념차)를 내놓는데 그쳤다. 프랑스인들은 일상적으로 전기차의 80%를 외국에서 수입하는 등 어떤 의미에선 세계 자동차 수준보다 뒤처져 있는상황이다.

 

당시 프랑스 언론들은 파리모터쇼가 중국 전기차거나 아니면 전기차가 아니라며 한탄한 바 있다.비야디·웨이패·셀리스가 각각 인기 차종을 가져왔는데, 창청(长城)자동차와 비야디의 자동차가 부스를 가득 메웠다. AFP통신은 "중국산 제품이 저급하고 싸다"라는 고정관념과는 달리 고급 사양을 갖춘 중·고급 차량들"이었다고 전했다. 마크롱은 BYD 부스를 둘러본 뒤 걱정스런 목소리로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분야 경쟁에 대해 유럽은 "각성해야 한다"며 강력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프랑스는 2030년까지 연간 200만 대, 2027년까지 연간 100만 대 수준, 2035년까지 100%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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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의 이번 방중에는 비록 프랑스 자동차업체 사장들이 수행하지는 않았지만, 그 대신 마크롱은 중국 신에너지차 관련 업계 임원들과의 만남 기회를 가졌다.

 

AFP통신은 마크롱이 저녁에 탕제슝(唐雄雄) 원찬그룹 회장과 샤텅스텐 신에너지소재 대표를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원찬그룹은 차체 구조 부품 및 초대형 일체형 구조 부품 분야에서 깊은 기초와 제품 경험을 축적했으며, 현재 중국 국내 여러 첨단 신에너지차 제조사 고객에게 제품을 공급 중이다. 후자는 신에너지 자동차 배터리 생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샤먼(厦门)시 '배터리산업혁신발전연맹'의 초대 이사장이기도 하다. 이 연맹의 목표는 효율적인 정부, 산학연맹 등 새로운 협력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배터리 산업 클러스터(집군)의 새로운 장점을 구축하는 것이다.

 

베르사유 궁전과 고궁 간 합의

 

마크롱의 방중 기간 파리 베르사유 궁전과 베이징 고궁은 4월 6일 베이징에서 18세기 중불 교류 전시회를 2024년 공동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협정에 캐서린 페가르드 베르사유궁 관장과 왕쉬둥 고궁박물관장이 서명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 전시회는 원래 2020년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되었다. 내년 중국과 프랑스 수교 60주년을 맞아 2024년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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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베르사유 궁전측은 이 전시회에는 베르사유 궁전과 고궁박물관 소장품들이 집결되기 때문에, 2014년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렸던 '중국 베르사유 전시회'에 출품된 유물보다도 예술품이 더욱 풍부해질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캐서린 페가르드는 AFP통신에 "400년 전 프랑스와 중국 두 대국은 서로를 존중하면서 사귀었다. 2024년에 개막되는 이 전시회는 프랑스-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상징하고, 우리 두 문화 간 대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시회는 회화·예술품·인테리어·건축·정원예술·문학·음악·과학 분야 등에서 프랑스 예술가와 지식인들에게 중국 예술에 대한 영감을 시사하는 큰 행사가 될 것이다.

 

(원문보기) https://world.huanqiu.com/article/4COpfwTY3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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