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오젠샤오(刀剑笑, 필명)/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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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블랙이글 추락 당시 '중국 군사행동 추적 중'?

 

로이터통신의 4월 7일자 보도에 따르면 전날 일본 육상자위대 소속 UH-60 블랙호크 헬기가 바다에 추락했다. 그런데 이 사건 보도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

 

일본 측은 이틀 연속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지금까지 성과가 없었고, 탑승한 고관 1명을 포함해 10명은 아마도 나쁜 소식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하마다 야스카즈 국방상은 4월 7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거의 울음이 터질 지경"이었지만, 일부 일본 언론과 미국, 유럽 언론들은 분주하게 '인피만두'*를 먹기 시작했다.

 

*인피만두(人血馒头,  사람 피로 만든 만두라는 뜻이다.  남의 불행한 소식을 잔인하게도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것을 지칭함)

 

오키나와현 미야코(宮古)섬, 남서제도(西南諸島)... 그들은 이런 키워드를 붙잡고 '중국적 요소'를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본 8사단의 사단장은 왜 구마모토현에서 미야코지마(宮古島)로 '지형 정찰'을 하러 갔을까? 그를 포함한 10명의 실종자는 죽었을까, 살았을까? 블랙이글스 추락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그들은 일절 묻지 않거나 진정으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1>

기관실 문 하나, 부러진 프로펠러, 그리고 사용해보지도 못한 노란 구명정….

일본해상보안청은 7일 사고 인근 해역에서 더 많은 잔해가 발견됐다고 보고했다.그러나 어제 발견된 동체 파편, 해상 기름 등과 마찬가지로 일본 수색구조대가 실종자를 찾는 데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교도(共同)통신의 오늘 '일본 육상자위대 취재 결과'에 따르면 이 헬기는 실종 2분 전쯤 공중관제탑과 교신했다.

 

이하의 세부 사항은 이 사고가 발생한 과정을 더욱 보완해주고 있다:

 

어제 오후 3시 46분 일본 육상자위대 소속 UH-60 블랙호크 헬기 1대가 미야코지마 기지를 이륙한 뒤 주변 지형을 정찰하고 5시 5분 귀환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이륙 후 10분도 안 돼 3시 55분 경 미야코지마 북서쪽 해역 상공까지 헬기가 날아오르자 레이더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사라지기 전 "거의 예정된 코스를 비행했다"고 교도통신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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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된 사고 헬기의 파편

 

일본 방위성은 "블랙이글스는 8사단 8비행대 소속으로 조종사 1명과 정비사 2명, 자위대원 6명을 태우고 있다"고 밝혔다.더 중요한 것은 8사단의 사단장 사카모토 유이치(坂本雄一)였다.

 

일본 자위대 편제로 그는 중장에 준하는 계급이었다.

 

일본 언론은 사고 직후 이 사단장에 대해 적지 않은 보도를 했다.

 

1967년 9월생으로 일본 방위대를 졸업한 사카모토는 불과 8일 전인 3월 30일 현직에 취임했다. 취임식 후 기자회견에서 방위섬으로 불리는 일본 주변의 안보환경에 대해서도 "긴급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8사단은 '비상 대응' 배치가 가능한 기동 사단으로서, 본부는 구마모토현에 있으며, 일본 육상 자위대의 10개 주요 사단 중 하나이다. 수천 명의 자위대원을 거느리고 있고, 주로 구마모토, 미야자키, 가고시마현을 방위한다.

 

'만일 유사시'에는 8사단이 기동 배치돼 오키나와 등 남서 제도로 이동한다.

 

일본 내 한 '전문가'는 NHK 기사에서 한 사단의 수장에게 있어 "섬의 지형과 조건을 아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며 , 사카모토가 블랙이글에 탑승해 정찰한 것은 취임 후 이런 것들을 신속히 파악하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정찰은 후속 훈련에 대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2>

이번 블랙이글스의 추락은 이미 뜻밖의 '사고'로 규정하였다.

 

<닛케이아시아>는 7일 보도에서 일본 육상자위대의 판단을 인용해 "전반적으로 사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는 '전대미문의 사고'가 될 것이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6일 육상자위대의 한 전직 관리의 말을 인용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이 '전대미문'의 의미가 일본 육상자위대의 중장급 고관이 탑승해 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탑승자 10명이 생환불능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에 관해서 인지는 알 수 없다.

 

이는 1995년 2월 이후 일본의 "가장 치명적인 군사항공사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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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국방상


이번 사고에 대한 일본 당국의 반응은 매우 크다고 할 수있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국방상은 7일 오전 모습을 드러내고 취재진 앞에서 '울컥'한 목소리로 '눈물을 삼키며' 수색대가 "밤새 사고 구역에서 수색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소개하며, 사카모토 등은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락이 끊긴 10명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마다에 앞서 일본 육상자위대 수장인 모리시타 야스토미 막료장은 어젯밤 기자회견에서 허리를 굽히며 사과했다. 일본 측은 사고 직후 자위대 잠수함과 항공기, 해상순찰선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시다 총리도 사고 당일 일본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탑승자의 행방을 찾는 것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비록 이미 초보적으로 사고라고 판정했긴 하지만,원인은 잠시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악천후 요인은 현재 이미 배제되었다.일본 기상청은 "어제 오후 4시를 전후해 사고 시간대인 미야코지마 부근은 가시거리가 10㎞ 이상일 정도로 맑았다"고 밝혔다. 당시 바람도 세지 않았고 비구름이나 벼락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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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블랙이글스의 문제일까?

 

블랙이글스는 최근 추락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 켄터키주 포트 캠벨 인근에서 미 육군 블랙이글 2대가 야간 훈련을 하던 중 추락해 9명이 숨졌다. 미군 주력 헬기인 블랙호크 일부의 노후화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번에 일본 육상자위대의 블랙이글이 추락한 데는 이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이 헬기는 3월 하순 50시간 비행 후 '특별검사'를 받았다. NHK는 이날 저녁 최신 기사에서 일본 자위대 내 블랙이글이 20년 넘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한 전직 조종사의 말을 소개 했다.

 

일본 육상자위대는 기상 요인을 제거한 뒤 "기체 고장, 조종 실수, 기타 돌발 상황"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3>

오키나와현 미야코 섬, 남서 제도, 주변 지형에 대한 정찰….

 

일본 블랙이글스의 추락 보도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는 이런 단어들이 일본 언론, 특히 미국과 유럽 언론의 '연상'과 흥분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야코 섬은 "대만 동쪽 약 400㎞ 지점에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어제 사고 소식이 나오자마자 이 같은 '민감한 지점'을 부각시키며 미야코섬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와 동해에 가깝고, 일본 육상자위대가 섬에 미사일 기지를 배치했었다고 소개했다.

 

<닛케이아시아> 기자는 그나마 '객관적'인 척이라도 한다면, AP통신 등은 아예 의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7일자 기고문에서 AP통신 기자는 분명히 사고 발생 과정을 정리하고 보완하면서 최신 수색 진행 상황, 새로 발견된 단서들을 소개하던 중 갑자기 '배경'을 추가했다. 즉,

 

일본은 "대만 인근을 포함해 이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행동이 갈수록 강경해지는 것에 대응해 서남 도서의 방위력 건설에 적극 나섰다"고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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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투적 표현보다도 <로이타통신>은 더욱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부각시키는 데 '최신 동태'를 접목하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

 

가뜩이나 불편한 미야코(宮古)섬 인근 상황은 중국 해군 군함이 동해에서 태평양으로 진입할 때 "그 근처를 자주 지나간다"고 <로이터통신>은 7일에 보도했다. 지난 며칠 동안 차이잉원 총통이 미국을 '통과'하는 도중에 매카시 하원의장을 만나면서 현지 정세가 더욱 긴박해졌다.

 

이미 "최소 3척의 중국 군함이 미야코지마(宮古島)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웃기는 것은, <로이터통신> 기자들이 억지로 극본을 보태고 있는 점이다. 

사고 직후에 도쿄 측은 수색과 국내 여론의 관심을 달래느라고 분주했다. 모리시타 야스토미 일본 육군 참모총장은 6일 밤 상황을 설명하면서 '중국'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고 다른 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터무니없이 이렇게 썼다.

모리시타는 "이 헬기가 중국 측 군사활동을 추적하는 데 관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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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행위는 별로 "놀랍지 않다."며, 한 중국 내 일본문제 전문가는 개별 일본 언론과 미국-유럽 언론의 유사한 조작을 언급하며 "평소 중국의 위협을 부추기기 위한 갖가지 구실을 찾고 있다",  "블랙이글스의 추락은 일본 남서 제도 부근에서 일어났고, 이런 매체들은 자신들이 더욱 크게 역할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굳이 이처럼 '민감한 부분'에 의존해야만 한다면, 일본 여론은 이 사건을 통해서 한번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이 전문가는 말했다.  다시 말해서,

 

왜 다른 지역도 아니고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부근에서 사고가 났을까? 일본이 굳이 국내 우익과 미국-유럽의 반중 세력의 부추김에 편승해 이 지역에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지 않았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을까?

 

2023- 04/08

출처: 부이다오( 补壹刀)

(원문보기) https://world.huanqiu.com/article/4COosLt5sP2

 

부이다오( 补壹刀)는 환구시보 산하의 공식 계정이며 1인 미디어, '시민 미디어' 또는 '개인 미디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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