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 김정호(편집위원) 번역
등록일 :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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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룰라의 중국 방문은 국회의원 39명, 200여 명에 이르는 기업인의 초대형 방문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밖에도 수백 명의 상공업계 대표가 별도로 ‘중국행’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또 건강상의 이유로 중국 방문을 연기했던 룰라가 건강을 회복하자마자 멀리 있는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양국 간 협력의 성과가 전방위적일 것임을 예고한다.)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4월 12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룰라 대통령이 중국 땅을 밟은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이며, 올 1월 브라질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주 이외 국가를 방문한 것으로써 룰라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빠른 중국 방문 기록을 세웠다. 브라질은 룰라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 “경제·무역·정치적 중요성”을 가진 국빈 방문이 될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고, 중국-브라질 관계가 '정열경열(政熱經熱)'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외부세계의 전망이 우세하다. 양국 정상의 전략 아래 중국과 브라질이 손잡고 남남 협력의 모범을 세계에 깊게 보여줄 것이다.


언론은 이번 룰라 대통령 방중의 두 가지 두드러진 특징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는 중국행을 수행한 ‘하늘 집단(天團, 영향력이 큰 그룹-주)’이라 칭할 만한 호화로운 수행그룹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각 부처의 고위 관료뿐 아니라 국회의원 수도 당초 27명에서 39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참의원 의장까지 포함되어 있는데, 중남미 정치 생태계에서 이처럼 ‘여야 일치’의 모습은 보기가 드물다. 기업 차원에서는 200여 명 기업인의 초대형 방문단이다. 하지만 여전히 인원수에서 ‘방문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태이며, 수백 명의 비즈니스 대표가 룰라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별도로 ‘중국행’을 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부터 민간에 이르기까지 중국-브라질 관계에 대한 뜨거운 기대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둘째, 건강상의 이유로 중국 방문을 연기했던 룰라가 건강을 회복하자마자 먼 거리를 여행한다는 사실이다. 여정도 대단히 풍성할 만큼 성의를 갖고 중국에 오는 것이어서, 양국 간 협력의 성과가 전방위적이고 다방면으로 전개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과 브라질은 각각 동서 반구에서 가장 큰 개발도상국으로서 양국 간 공통 이익은 경제무역 분야의 높은 상호보완성에만 그치지 않는다. 두 나라 모두 경제·사회 발전의 막중한 책무를 안고 있으며, 브라질은 빈곤 완화 등에 있어 중국의 ‘경험을 배우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각자의 국가 현대화를 실현하는 길에서 중국과 브라질은 전략적 연계를 강화하고, 개발도상국의 현대화를 추구하는 역사적 과정도 함께 추진키로 했다. 동시에 양측은 유엔, 세계무역기구(WTO), 브릭스 등 기구와 메커니즘의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양국의 긴밀한 소통과 조율은 개발도상국 전체의 이익을 보호하고 국제질서를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과 브라질의 관계는 양자 간의 범위를 넘어서는 중요한 국제적 영향력을 지닌다.


브라질은 2억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중남미 국가 중의 ‘거인’이자 중요한 신흥 경제대국이다. 룰라 대통령은 세 번째 취임 직후 “브라질을 다시 국제적인 주역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등 대국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중국인들은 개발도상국의 걸물로서 브라질이 국제사회에서 보다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많은 미국과 서구 언론들은 브라질의 대국 전략을 말할 때 ‘미국편’이냐 ‘중국편’이냐에 초점을 맞추지만, 그런 논의 자체가 브라질에 대한 극도의 불손함을 담고 있으며, 패권주의적 근시안과 편협함에 가득 찬 것이다. 중국도 패권주의의 피해자로서 브라질의 내정과 외교를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으며, 브라질의 이익이 어디에 있는지 브라질 사람들이 가장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룰라 대통령의 이번 방중으로 우크라이나 위기가 논의될지에 외부 세계가 관심을 갖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룰라 대통령은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평화클럽’이라는 이름의 평화회담 안을 제시하였다. 거기서 중국과 인도 등을 포함한 다자기구 구성을 제안했고, 세계 평화 유지와 국제 분쟁 조정에 있어 중국의 두드러진 역할을 존중할 것을 호소했다. 미국의 반응은 냉담했지만, 국제사회는 중국과 브라질이 손잡고 평화협상을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중국 방문에 앞서 대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위기를 종식시킬 가능성에 대해 중국 측과 논의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실제로 중국과 브라질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의 당사자가 아닌데도 회담을 권유하는 데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는 것은, 미·서방이 여전히 불을 돋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 평화세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인들은 브라질이라는 열정적인 나라를 좋아하며, 룰라 대통령의 방문을 대단히 환영한다. 방문 전에 중국은 몇 가지 ‘새롭다(新)’는 표현으로 룰라의 방문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국가 원수 차원에서 신(新)시대 중국-브라질 관계의 신(新) 미래를 개척하고,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新) 단계로 끌어올려 지역과 세계의 안정과 번영을 촉진하는 데 있어 새로운(新) 기여를 하자는 기대감이다. 우리는 새로운 역사적 단계에서 중국과 브라질의 우호가 전통적인 양자 무역과 다자 협력 위에 더욱 찬란한 문명교류의 빛을 발하고, 인류사회 발전에 더 많은 새로운 시사점을 가져올 것을 기대한다.

 

2023-04/12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CSAiHcS2eB

 

환추스바오(环球时报; 환구시보)는 1993년 창간된 중화인민공화국의 언론이다.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영자 신문인 글로벌 타임즈(Global Times)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초기에는 주간지였다가 다양한 국제기사로 이름을 날리면서 독자들의 호응을 얻자 발행날짜를 늘렸고, 이후 일간지로 전환했다. [이상 ‘나무위키’의 소개] 
서구 언론매체에서 제공하는 뉴스가 일방적으로 범람하는 한국적 현실에서 또 다른 시각의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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