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카 하이니쉬, 줄리아 카이저/ 구준모(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 번역
등록일 : 202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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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의 관계 모색 끝에 독일의 기후운동과 노동운동은 사회생태적 공공 인프라를 요구하기 위해 공동으로 파업을 벌였다. 지난 3월 3일 전 세계 기후 파업 기간 동안 독일의 기후 운동가들과 대중교통 노동자들이 약 30개 도시에서 함께 파업에 나섰다. 이는 생태적 계급 투쟁과 국제적 규모의 연대를 향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2023년 3월 3일, 전 세계 기후 파업을 맞아 독일에서는 특별한 정치 동맹이 거리로 나섰다. 기후 운동가들과 대중교통 노동자들이 나란히 파업에 나섰다. 최소 30개 도시에서 기후 운동가들이 노동자들의 피켓을 들고 공동 시위를 벌였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에 따르면 총 20만 명의 사람들이 전국적인 시위에 참여했다.

 

고용주들의 반응은 노동자와 기후 운동가들의 동맹이 지배 계급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독일고용주연맹(BDA)의 대표인 슈테펜 캄페터는 공동 파업 당일 오전에 이들이 "위험한 선을 넘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독일서비스노조 ver.di(베르디)가 단체교섭을 위한 파업과 일반적인 정치적 관심사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정치 파업의 지형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운동가들에게 기쁨을 안겨준 이 비난은 그날 공동 파업이 뉴스를 지배하는 데 기여했다.

 

더 광범위하고 저렴한 대중교통 시스템은 사회적으로 정의롭게 기후 보호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조치 중 하나이기 때문에 노동운동과 기후운동의 단결은 이미 오래전에 이루어졌다. 그러나 독일에서 모빌리티 전환은 지금까지 불가능했다. 지역 교통수단의 많은 노동자들이 끔찍한 조건에서 교대 근무를 하며 최저임금을 약간 상회하는 급여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이미 수만 명의 운전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더욱 악화될 것이다. 동시에 대중교통 요금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농촌 지역의 여객 운송 시스템은 점점 더 축소되고 있다.

 

임금 삭감과 기후위기에 저항하는 투쟁은 함께해야 한다

 

기후운동과 노동자 간의 전국적인 연대는 "우리는 함께 탄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더 나은 노동조건과 지역 교통 인프라에 대한 더 많은 투자를 요구한다. 이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또는 생태적 조치 사이의 절충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모두를 위한 좋은 삶을 위한 이 투쟁은 3월 3일에 있었던 기후 파업에서 말로만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졌다. 사회생태적 공공 인프라를 위한 운동에 운송 노동자들의 파업에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 함께했다.

 

하지만 이 동맹은 단순히 정책에 대한 융합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독일 노동조합과 기후운동은 각각 조합원 감소와 점점 커지는 환멸을 해결해야 한다. 이들의 협력이 이 딜레마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다. 양쪽이 힘을 합치면 각자의 힘을 활용해 힘을 되찾을 수 있다. 노동조합은 '미래를 위한 금요일'의 참여를 통해 단체교섭에서 요구의 정당성과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기후운동은 노동자들과의 연대에 집중함으로써 더 폭넓은 사회적 지지를 얻을 수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현장의 협력은 매우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다. 활동가들은 파업 중인 노동자들을 위한 구체적인 연대를 조직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승객들로부터 연대 서명을 수집하고, 정치인들을 상대로 노동자들의 요구를 전달하거나, 노동자들이 자신의 노동조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민들과의 만남을 조직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그들은 노동자들과 광범위한 대중적 연대를 구축했다. 어떤 경우에는 활동가들이 직접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도록 설득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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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의 융합은 체계적으로 구축되었다

 

3월 3일에 노동자의 파업이 기후 파업과 동시에 진행된 것은 노동조합원과 기후 운동가들이 수년간 연대를 쌓아온 결과다. 2020년 초부터 여러 지역의 기후 운동가들은 파업 중인 대중교통 노동자들을 지지했다.

 

독일 '미래를 위한 금요일' 지부의 전략적 공백으로 인해 동맹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 운동은 서서히 사그라들었고 더 넓은 사회 계층에 호소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체제 변화'라는 슬로건은 모든 사람의 입에 오르내렸지만, 실제로 이 운동은 시민 불복종이라는 상징적인 행동이나 정치적 의사 결정권자를 겨냥한 대규모 시위에 머물렀다. 2020년, 이 동맹은 기후정의를 위한 투쟁에 더 많은 노동계급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기후 투쟁에 투쟁의 한 형태로 노동자 파업의 힘을 더하기 위해 기후 문제를 일터로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구체적으로 조직은 단체 교섭과 모빌리티 전환을 논의하는 소규모 실무 그룹 형태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공동 파업은 여전히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지역 동맹은 소수의 사람들로 구성되었고 기후 파업은 대다수의 대중교통 노동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했다. 먼저 공통된 행동 양식과 공통된 언어를 개발해야 했다. 대부분 학생인 기후 운동가들이 대중교통 노동자와 함께 전국적인 연대를 구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형태의 상호 작용이 필요할까? 지역적으로는 초기의 상호 회의론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노동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동맹 회의는 어느 시점에 개최해야 할까?

 

2020년 캠페인은 이미 초기 성공을 거두었다. 외부적으로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과 함께한 주목할 만한 행동과 언론 성명으로 대중교통 파업의 정당성이 더욱 높아졌다. 또한 동맹과 공동 행동의 날을 통해 단체교섭에서 노동자들의 정체성을 더욱 강하게 드러낼 수 있었다. 일부 도시에서는 사회-생태 동맹 과정에서 공동의 단체가 설립되어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며 파업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상호 회의론이 많이 줄어들고 일부 운송 회사에서 기후 운동이 정당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올해는 이러한 신뢰와 수년 동안 구축된 연고를 바탕으로 파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노동조합과 기후운동의 유기적 리더들은 그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노동자와 활동가들을 새로운 동맹에 대한 아이디어로 설득했다. 이렇게 공동 행동의 날을 미리 계획할 수 있었다. 2020년에 효과적이었던 회의 형식은 많은 지역 그룹에 영감을 주었다.

 

교통 ‘총파업’

 

캠페인은 매달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3월 27일, 독일서비스노조는 전체 운송 부문의 대규모 파업을 촉구했다. 대중교통 종사자뿐만 아니라 항공, 철도, 수상 운송 노동자들도 파업에 참여했다. 이른바 '총파업'의 일환으로 25개 도시에서 기후 단체와 운송 노동자들의 공동 행동이 다시 한번 일어났다. 독일서비스노조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1992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파업이다.

 

다음으로 논리적이고 필요한 단계는 다른 나라의 기후 및 노동운동이 이 투쟁에 동참하는 것이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의 가장 큰 성과는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한 글로벌 운동을 구축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급진적인 모빌리티 전환에 대한 유럽, 더 나아가 전 세계의 공통된 요구를 설정하고 공동 행동과 파업의 날을 계획해야 한다. 노동조합의 국제주의적 기후 전환과 기후운동의 노동 전환은 사회적 진보와 생태적 진보를 모두 강화할 수 있다.

 

2023.3.31

 

* 프란치스카 하이니쉬ㅡ 작가이자 활동가. 조직활동가로 일하고 있으며 베를린에 거주한다.
* 줄리아 카이저ㅡ 사회-생태적 전환의 갈등과 연대를 연구하는 사회학자. 라이프치히의 사회주의학생연맹(SDS)과 좌파당(DIE LINKE)의 일원이다.

 

출처:  Progressive International (https://progressive.international/wire/2023-03-31-die-ersten-anzeichen-eines-kologischen-klassenkampfes-in-deutschland/en/)

 

(원문보기)

https://progressive.international/wire/2023-03-31-die-ersten-anzeichen-eines-kologischen-klassenkampfes-in-deutschla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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