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Sputnik International)/ 김정호(편집위원) 번역
등록일 :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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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NATO 정상 회담에서 G7 지도자들이 단체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기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G7의 지도자들은 이번 주말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 모여 러시아와 중국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G7은 무엇이며 그 형식은 현재 진행 중인 지정학적 변화에 부합할까?


영국의 정치 분석가이자 전 MEP(유럽의회 회원)인 닉 그리핀(Nick Griffin)은 스푸트니크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G7은 NATO의 주요 회원국 및 가장 순종적인 고객 국가와 다를 바 없습니다. 단지 군용 베레모 대신 경제적 모자를 쓰고 있을 뿐이죠."  "서구 정치 엘리트들이 노쇠한 엉클 샘(미국)의 명령을 받는 동안 (대외적으로) 중요하게  비춰질 수 있는 기회를 갖는 또 다른 기구일 뿐입니다. 서로의 등을 두들기며 기존의 편견을 확인하는 에코 챔버(반향실)입니다."라고 말했다.

 

'G7'은 무엇인가?


G7은 1970년대에 시작되었는데, 당시 세계경제는 1차 오일쇼크와 그에 따른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를 겪고 있었다. 그같은 형식의 첫 번째 회의는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프랑스 대통령과 헬무트 슈미트 서독 총리가 시작했는데,  1975년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50km 떨어진 람부예 성(Chateau de Rambouillet)에서 열렸다.


1980년대 들어 이 그룹은 외교 및 안보 정책 문제를 수용하면서 그 범위를 확장했다.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 및 미국과 같은 주요 선진국들이 한데 모였다. 1998년 러시아가 이 조직에 가입했다. 하지만  2014년 2월 서방이 지원한 우크라이나 쿠데타 이후, 크리미아가 러시아 연방과 재결합하면서 G7은 모스크바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켰다.


한편 러시아는 서구 중심의 형식에 회귀하려는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 20년 동안 러시아는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및 남아프리카의 약자) 및 상하이 협력 기구(SCO)를 비롯한 여러 다른 국제 형식에 참여해 왔다. 특히 변화하고 있는 세계의 신호는, BRICS 국가가 현재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전 세계 GDP의 31.5%를 기여하고 있는데 비해,  G7은 30.7%로 떨어졌음을 보여준다.

 

이와 동시에,  남방국가들(개발도상국을 지칭-주)은 개발도상국을 괴롭히는 시급한 문제나 도전을 선진국들이 간과하면서 자신들만의 의제를 추진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특히 아프리카 억만장자와 활동가들은 '글로벌 노스(Global North's, 서구선진국)'의 탈탄소화와 녹색 의제를 석유와 가스가 풍부한 대륙의 에너지 개발에 대한 걸림돌로 간주하며 규탄했다. 마찬가지로 G7의 반러시아 제재는 계속되는 식량 위기에 기여하고 있는 러시아가 세계 시장에 식량과 비료를 제공하는 능력을 방해했다.


G7은 여전히 ​​영향력이 있지만 그 지배는 끝났다.


"물론 G7은 여전히 ​​영향력이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속도로 그것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결국 미국 단극패권의 전체 구조는 국제 무역 측면에서 볼 때 사실상 독점권을 지닌 글로벌 기축 통화로서의 불환 통화인 US 달러의 지위를 기반으로 구축됩니다. 워싱턴의 거듭된 전략적 실수,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운한 개입, 불법적 제재, 사우디아라비아와 투르키예 같은 주요 동맹국의 지속적인 소외가 이러한 달러 제국의 붕괴를 급격하게 가속화 시켰습니다."라고 Griffin은 말했다.

 

이 영국 정치인에 따르면 달러 헤게모니가 사라지고 G7의 영향력이 이와 함께 약해질 것이기 때문에 "변화는 이제 그 자체로써 모멘텀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돌이킬 수 없는 추세에 기여하는 다른 요인이 있다.  미국의 중국 및 인도와의 잘못된 분쟁,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자살적인 에너지 제재,  독일의 탈산업화,  EU와  WEF(세계경제포럼)의 '탈탄소화 광풍’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그리핀은 말했다. 간단히 말해, 200년에 걸친 서구의 세계 금융 및 산업 지배가 서서히 중지되고 있습니다."고 그는 말했다.


G7은 누구와도 권력을 공유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글로벌 정치에 대한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G7은 BRICS나 SCO(상하이협력기구)와 같은 다른 신흥 블록 및 기구와의 협력을 증진시키려 하지 않는다.


"나는 그들이 이 작은 그룹을 버리고 G20 또는 다른 더욱 포괄적인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으면서  G7 형식을 유지한 이유는 다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G20의 일부 회원국(예: 중국)과 G7 회원국 사이에는  다른 이해관계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대만 문제가 이번 G7 회의에서 크게 다루어질 예정입니다. 둘째, 단지  7개 회원국을 포함한 EU의 정책을 조정하고 추진하는 것조차 버거운 일입니다. 다른 국가가 반드시 공유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 의제를  어느 한 쪽이 추진하려고 할 경우, 많은 수의 회원국이 항상 유익한 것은 아닙니다." 라고  비영리 싱크탱크인 솔로니아 민주주의 연구소(Solonian Democracy Institute) 소장인 로슬린 풀러 박사가 Sputnik에 말했다. 

 

"아마도 이것이 중요한 점일 것입니다. 이전에 멤버십을 확대하려는 시도는 다른 국가들이 이 서구 블록의 목표를 거의 완전하게 공유할 것이라는 생각에 근거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가정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서방 지도자들은 마침내 이런 사실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뒤늦게나마).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그들이 한 발  물러서서 핵심 동맹 그룹에 집중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이유입니다. 그 핵심 그룹이 이미 합의한 의제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다른 국가 그룹과의 회의는 나중에 언제든지 개최할 수 있습니다."라고 그녀는 계속해서 말했다.


동시에 G7은 여전히 ​​놀라운 수준의 경제 및 군사력을 통제하고 있다고 풀러(Fuller)는 지적했다. 따라서 G7은 다른 국가들로  확대하는 대신 다른 강대국, 특히 러시아와 중국에 맞선 자신들의 협력을 위해 단결하고 있으며  "그들을 견제하기 위해 그들의 연합된 힘을 사용하고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G7을 확장하는 것은 힘과 영향력을 공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현실 세계에서 다른 주요 플레이어와의 협력이 타당한 이유는 무수히 많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그 고객 국가를 운영하는 패거리들(정치인들)은 순전히 자기 이익을 위해 정치에 뛰어든 사람들입니다. 더 생산적인 분야에서 정상에 오르기에는 재능이 부족해서, 그런 집단에 속하게 되면 '집단적 사고'의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 라고 그리핀은 말했다.

 

글로벌 정책 입안자에서 '지역 기구'로

 

G7의 미래는 무엇일까? Sputnik의 대담자에 따르면 G7이 완전히 무너질 것 같지는 않다.  그 대신  영국 정치가(그리핀)에 따르면 "지금 우리의 매혹적인 눈앞에 떠오르고 있는 다극 세계의 여러 극 중의 하나"로서, 지역적으로 중요한 플레이어가 될 때까지 그 영향력과 명성은 줄어들 것이다.


"오늘날 이 나라들을 하나로 묶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들은 모두 경제 침체의 위험이 있는 고령화 인구를 가진 선진국입니다. 그들 중 일부는 이 같은 문제가 대두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이민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일부는 부분적으로 탈산업화되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여전히 ​​많은 공통의 경제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라고 풀러는 결론지었다.

 

2023.5.18

출처: 스푸트니크


(원문보기) https://sputnikglobe.com/20230518/g7-hiroshima-summit-fading-bloc-sticking-to-its-guns-to-contain-china-russia-11104447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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