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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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인도 수상.

 

인도의 모디 총리가 최근 중-인 관계에 대해 '유례없이' 직접적인 언급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미국 <뉴스위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인도-중국 관계는 매우 중요하고 의의가 대단히 크다"면서 "인도-중국 양측은 양국 관계의 비정상적인 간섭을 극복하기 위해 오랜 국경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외교/군사적 차원의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접촉을 통해서 국경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고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내비쳤다.  로이터통신은 모디의 이 같은 최근 발언을 "중-인 양자 문제에 대한 모디의 말투가 눈에 띄게 누그러졌다"라고 해석했다.

 

인도 측  특히 외교·군사 관련 책임자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중-인 관계와 국경 문제에 대해 수시로 한두마디씩 언급을 했는데, 때로는 강경하고 때론 유화적이었다. 그러나 모디 본인의 입장 표명, 특히 직접적인 입장 표명은 드문 일이며,  또  그는 '시기'를 잘 선택하기에 매번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모디가 지난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인도-중국 국경의 평화와 안녕이 양국의 정상적인 양자 관계 유지에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면서 "인도는 자국의 주권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완전한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말한 것도, 사실상 중-인 분쟁을 보고 싶어하는 서방의 청중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번 그의 발언은 국경 문제를 가지고 미국이 편 가르기 갈등을 심화시키는 상황에서, 또 인도가 대선을 앞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모디가 인터뷰를 통해 중-인 관계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은, 그동안 국경 문제에 있어 인도의 태도와 언행이 강경해 지는 경향에 비추어 볼 때, 실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양자 관계를 완화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 볼 수 있다. 사실 이런 태도는 중국이 일관되게 견지해 온 것인데, 국경 문제가 중-인 관계의 전부가 아니며 그것을 중-인 관계의 적절한 위치에 놓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중국 측의 입장이다. 양측은 외교 군사 경로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지혜와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인도가 모디의 이 같은 입장을 실천하고 중국과 마주한다면, 건강하고 안정적인 궤도를 따라서 양국 관계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미국 내 영향력이 큰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실린 단독 인터뷰인 만큼, 독자층이 주로 미국과 서방의 언론계라는 점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모디의 말은  중국과 인도 관계 악화를 통해 중국을 약화시키려는 워싱턴 사람들에겐 그다지 '듣기 좋은'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지금 인도가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용과 코끼리 싸움'을 격화시키고 심지어는 중-인 간의 대결로 이끌겠다는 워싱턴의 생각에 대해,  인도 최고위층은 명석한 인식으로 대중국 관계 발전의 전략적 자율성을   자신의 손아귀에 쥐었다. 또한 미국-인도 간 결속을 바라는 인도 안팎의 목소리 앞에서도 자제하면서 자신을 위한 여지를 남겨두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언급이 현재 지정학적, 경제적 관계에 대한 인도의 입장을 반영한다는 점이다. 위의 인터뷰는 인도의 굴기를 내정과 외교의 많은 측면에서 다루었는데,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후보인 모디의 정견과 태도는 인도의 다음 단계 발전을 위한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경제발전은 여전히 인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이를 위해 인도는 좋은 주변 환경을 필요로 할 것이다. 중국과 대립하는 것은 사회 발전에 필요한 자원을 압박한다. 중국과 비교적 안정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인도에게는 더욱 유리한 지정학적, 경제적 선택이다.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개발도상국으로서, 고대 문명을 가진 두 아시아 국가가 서로의 관계를 어떻게 보고, 사회 발전을 어떻게 보느냐에 있어 마땅히 서구식의 "아군이 아니면 적",  "상대가 강하면 내가 약해진다"는 식의 사고 패턴과 상상력에서 벗어나야 한다.  실제로 중국은 인도가 전략적 관점과 장기적 관점에서 양국 관계를 파악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인도의 경우, 이를 달성하는데 있어 직면하는 유혹과 전략적 함정이 적지 않았다.  따라서 인도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하며, 제3자의 악의적 간섭을 제거해야 한다.

 

2024.04.12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HLtRb69D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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