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쉬(刘旭)/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6.01.11
미국 전력망.png
미국의 노후한 전력망.

 

얼마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공지능(AI) 회의에서, 미국 최대 공공 유틸리티 회사 중 하나인 엑셀론의 CEO 버틀러는 미국 에너지 전력망을 경고등이 켜지고 고장 직전인 자동차에 비유했다. 그는 지금은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여 전력망이 붕괴되면 민생용 전력이 큰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및 첨단 제조업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미국은 전례 없는 전력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 위기는 경제 성장과 기술 혁신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미국 에너지 시스템의 구조적 약점을 노출시킨다. 공급 부족, 가격 급등, 기반 시설 노후화 등 여러 문제가 얽혀 미국은 전력 분야에서 구조적 난관에 빠져 있다.

 

발전량 세계 2위 국가인 미국은 점점 심각해지는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3년 사이 미국의 정전 횟수는 60% 증가했으며, 정전 시간도 거의 두 배 증가했다. 2025년 7월 7일, 미국 에너지부는 <자원 충족성 보고서>를 발표하며, 전력 용량 부족으로 정전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여 2030년까지 미국의 정전 횟수가 100% 더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는 서버 클러스터의 전력 소비 증가 속도가 전력망 확장 속도를 훨씬 초과한다는 점이다. 모건스탠리는 2025-2028년 미국 데이터 센터의 누적 전력 부족이 44기가와트에서 47기가와트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마이애미 9개 또는 필라델피아 15개의 총 전력 사용량에 해당한다.

 

전력 수요의 급격한 증가는 미국 전역의 에너지 가격을 빠르게 상승시키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25년 미국 주거용 전기요금 인상률은 모든 상품 및 서비스 인플레이션율의 두 배였다. 미시간주, 버지니아주 지역 전력망 운영자는 서비스 지역 내 6,700만 미국 시민들의 2026년 전기요금이 20%에서 30% 인상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계속 상승하는 전기요금은 점차 2026년 의회 중간선거의 초점 이슈가 되고 있다. 작년 11월, 민주당원들은 뉴저지주, 버지니아주, 조지아주의 주요 선거에서 연이어 승리했는데, 전기요금 인하가 그들의 선거 핵심 이슈 중 하나였다.

 

그러나 미국의 전기요금 급등 문제를 AI에게만 "책임 전가"할 수 있을까? 답은 부정적이다. 미국 전력 위기의 배후에는 여러 측면의 심층적 거버넌스(관리) 문제가 있다. 첫째, 전력 기반 시설이 심각하게 노후화되었다. 현재 미국 전력망의 평균 수명은 이미 30년을 초과했으며, 일부 장비는 반세기 이상 사용되고 있다. 작년 12월 20일 샌프란시스코 변전소 화재로 광범위한 정전이 발생한 주요 원인도 장비 노후화였다. 노후화된 전력망은 송전 효율이 낮을 뿐만 아니라, 극단적인 기상 조건에 특히 취약하다. 2021년 텍사스 한파로 인한 정전 사태가 그 축소판이다. 전력망 노후화의 다른 측면은 개선 및 업그레이드 진행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다. 긴 승인 절차, 높은 투자 비용, 통일된 국가 수준의 전력망 전략 부재 등으로 인해 기반 시설 갱신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둘째,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 단계 미국 전력 위기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수요의 급격한 증가이며, 그중에서도 데이터 센터와 AI 산업이 주요 원동력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기술 거대 기업들이 버지니아, 오리건, 애리조나 등지에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고 있으며, 한 시설의 전력 소비량은 중소 도시와 맞먹는다. 또한, 미국의 자동차, 항공우주, 반도체 등 산업의 확장도 전력 수요를 꾸준히 증가시키고 있다. 그러나 전력 공급 증가 속도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구조적 격차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셋째, 전력망 분포의 불균형과 상호 연결 수준이 낮다. 미국 전력망은 전체적으로 동부, 서부, 텍사스 세 개의 독립 시스템으로 나눌 수 있으며, 서로 간의 상호 연결 정도가 매우 낮아 지역 간 전력 조정이 어렵다. 발전소는 종종 에너지 자원 중심지가 아닌 전력 수요 중심지에 건설되어 풍력, 태양 에너지 등 재생 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중서부 등)의 전력을 동서 해안의 수요 중심지로 효율적으로 전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대규모 송전 프로젝트도 복잡한 승인 절차, 환경 보호 논쟁, 지역 이익 간 경쟁으로 인해 진행이 느려, 지역적 전력 긴장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넷째, 전력 시장은 단기적 이익만을 추구하고 장기적 투자가 부족하다. 미국 전력 시장은 고도로 자본화되어 있어, 민간 전력 회사들은 종종 단기적 수익만을 추구하며, 회수 기간이 길고 위험이 높은 전력망 업그레이드 및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를 꺼린다. 예를 들어 배터리 기술은 전력망 안정과 업그레이드에 매우 중요하지만, 정책적 인센티브가 부족한 미국에서는 대규모 민간 투자를 유치하기 어렵다.

 

다섯째, 미국 정부의 에너지 전략이 불균형하고 모순적이다. 미국 전력 시장 설계는 전통적인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으며 에너지 저장, 수요 대응과 같은 유연한 자원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지 않는다. 현 미국 정부는 에너지 정책에서 화석 연료를 더 명백히 선호하며, 석탄을 부활시키고 천연가스 수출을 확대하려고 시도하는 반면, 재생 에너지와 에너지 저장 기술에 대해서는 의심스럽거나 심지어 억제하는 태도를 보인다. AI와 국방 분야의 수요 증가로 배터리에 대한 의존성이 부각되면서 정부 태도에 변화가 있긴 하지만, 정책은 여전히 일관성이 부족하다. 이러한 모순은 전기차 정책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미국은 한편으로는 전기차 시장을 억제하려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배터리 제조업을 활성화하려고 한다. 그 결과 배터리 산업은 안정적인 시장 수요 견인이 부족하여 규모화되고 저비용인 공급망 시스템을 형성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전력 위기는 표면적으로는 "발전(发电)의 어려움"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에너지 거버넌스 시스템, 산업 정책, 기반 시설 계획의 다중 실패이다. 전력망 노후화, 수요 폭발, 정책 변동 등 이러한 문제들은 모두 한 가지 핵심을 가리킨다. 즉, 전력이라는 전략적 영역에서, 미국은 장기적이고 일관되며 체계적인 국가 능력이 부족하다. 미국의 전력 위기는 다른 국가들에게도 경고가 된다. 미리 대비하여 전력 계획을 장기 전략의 중요한 부분으로 위치시켜야 하고, 기반 시설의 지속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여야 한다. 용량 건설 강화, 지역 간 연결, 효율성 향상을 균형 있게 추구하고, 시장 기능과 기존 용량의 역할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전략적 차원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인식을 강화해야만 국가의 전력 공급과 에너지 안보를 더 잘 보장하고, 새 시대의 에너지 강국을 건설할 수 있다. (저자는 중국인민대학 국제에너지전략연구센터 집행 주임)

 

출처: 환구시보 ,  2026-01/07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PqwtCkLx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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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위기는 미국의 심층 거버넌스 문제를 반영한다

202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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