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빙(秦兵)/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6.01.18

엔화 하락.png

 

작년 말 일본 중앙은행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여 0.75%로 올렸다. 이는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일본의 통화정책이 ‘잃어버린 30년’ 이후 큰 전환과 조정을 맞았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엔화는 금리 인상 이후에도 절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오히려 급락했으며, 현재까지도 낮은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엔화의 지속적인 약세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 일본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엔화가 하락하는 이유

 

ㅡ정책 정상화의 더딘 속도와 불확실성
일본 중앙은행의 이번 금리 인상은 엔화의 지속적인 평가절하와 물가 상승으로 인한 국내 사회 및 금융 시장의 긴박한 정서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금리 인상 이후에도 엔화의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일본 중앙은행이 정책 정상화의 속도를 더디게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금리 인상 시점과 속도에 대해 명확한 신호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책 신호의 모호함은 외환시장에서 불확실성을 더욱 심화시켰다.

 

ㅡ 시장 내 투기적 거래의 영향
일본 관료들은 “엔화 환율이 기초 경제 상황에서 벗어난 심각한 변동을 보일 경우 정부가 언제든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여전히 엔화 하락이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일본 정부가 개입하기까지는 시간이 남았다고 예측하며, 외환 투기자들은 현재 엔화를 매도하고 달러를 사는 것이 여전히 ‘안전한 구간’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엔화의 지속적인 하락이 초래되고 있다.

 

ㅡ 재정부채 악화 위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의 재정정책이 엔화 환율을 억누르는 핵심 요인이 됐다"고 일본 중앙은행 전 정책위원인 사쿠라이 마코토는 말했다. 다카이치 내각은 집권 후 대규모 경제 부양책을 발표하며 대중의 지지를 얻고자 했으나, 시장은 이를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일본의 재정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일본의 재정지출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으며, 시장은 일본의 재정 악화 가능성을 우려해 엔화를 매도하고 있어, 이는 엔화 평가절하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ㅡ 달러의 흡입 효과
미국이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여전히 완만한 금리 인상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차이는 자금 흐름을 재구성하고 있다. 달러의 금리인하 정도는 엔화 환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경제 성장 동력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관료들은 금리인하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의 높은 금리 수준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현재 일본과 미국 간 금리 차이로 인해 자금이 일본에서 미국으로 계속 유출되고 있으며, 이는 엔화가 평가절하되는 이유가 되고 있다.

 

ㅡ 지정학적·경제적 리스크
다카이치 내각의 대만 관련 부적절한 발언은 지역 내 정치·경제적 혼란을 가중시켰으며, 시장은 일본 자산에 대한 투자 의욕을 잃고 있다. 동시에 일본은 동북아 지역에서 러시아, 북한, 한국과도 여러 갈등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엔화를 매도하고 달러를 매수하는 것이 일반적인 선택이 되었다.

 

2. 엔화 약세가 초래하는 부정적 영향

 

엔화의 지속적인 약세는 일본경제를 장기적으로 발목 잡는 요인이자, 일본 통화정책 당국이 골머리를 앓게 하는 문제다. 엔화 하락은 다음과 같은 여러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ㅡ 수입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엔화 평가절하는 일본 국내 물가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민중의 생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본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엔화 평가절하 속도가 보조금 효과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엔화의 지속적인 하락은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겨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제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ㅡ 수입 비용 증가
자원이 부족한 섬나라인 일본은 에너지와 기타 자원을 대량으로 수입해야 한다. 엔화 평가절하는 이러한 수입 비용을 증가시켜, 비용 전가가 어려운 많은 중소기업을 심각한 경영난에 빠뜨리고 있다.

 

ㅡ 국제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 확대
엔화의 지속적인 저평가는 금리 재조정, 환율변동, 자금 유출입 등의 연쇄 반응을 일으키며, 국제 금융 시장의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3. 일본경제와 외교 정책의 새로운 시험대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엔화의 약세를 막지 못했으며, 이는 일본 경제 구조의 다층적이고 심층적인 모순이 폭발한 징후 중 하나다. 이러한 모순은 일본경제, 재정, 외교 정책에 새로운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2024년 4월, 엔화 환율이 1달러당 160엔에 도달하며 급락했을 때, 일본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 조치를 통해 엔화가 반등하도록 만들었다. 현재 시장은 일본 정부가 언제 개입할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볼 때 일본과 미국 간 금리 차이가 계속되고, 다카이치 내각이 통화 완화 및 경기 부양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재정을 악화시키며, 중·일 관계의 긴장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엔화를 둘러싼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결국 엔화는 더 낮은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작성자: 랴오닝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 연구원)

 

출처: 환구시보,  2026-01-16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PyNKfZThot

 

[울산함성 무료구독 신청] https://t.me/+ji13hLs-vL83ZTBl  

삭제하시겠습니까?
취소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취소

엔화의 '끝없는 하락'이 드러낸 일본경제의 심층적 모순

2026.01.18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