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쉬웬(李璇), 리싱(李形)/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6.02.14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png.jpg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전해진 바에 따르면, 미국의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곧 베네수엘라를 방문해, 그 나라 지도부와 석유 채굴 관련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실제로 성사된다면, 라이트는 미국의 전격적인 베네수엘라 공격 이후 이 나라를 찾는 최고위급 미국 관료가 된다. 분명한 것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행동은 결코 고립된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 석유 달러의 ‘강제 연명’을 노린 벼랑 끝 시도에 가깝다는 점이다.

 

군사이론가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의 관건은 적의 “중심(重心)”을 타격하는 것이라 지적한 바 있다. 에너지 자산에 의해 지탱되는 달러 체제 입장에서 볼 때, 막대한 석유 매장량을 가진 베네수엘라는 바로 그런 ‘중심’ 가운데 하나다. 핵심 산유국의 정치 구조를 폭력적으로 개입·재편하고, 베네수엘라와 기타 파트너들의 협력 관계를 강제로 “청산”함으로써, 워싱턴은 베네수엘라 석유 자원의 흐름을 다시 미국 체제에 묶어 두려는 것이다.

 

수십 년 동안 미국은 사실상 달러를 찍어내는 것으로 전 세계 상품을 사들이는 구조를 유지해 왔다. 이 체제는 “신뢰”, 즉 달러가 글로벌 공공재라는 믿음 위에 세워져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신뢰는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미국이 달러를 제재, 관세, 외환보유액 동결, 다른 나라를 SWIFT 시스템에서 축출하는 수단 등으로 “무기화”하면서, 세계 금융 시스템은 점점 하나의 지뢰밭처럼 변하고 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달러가 글로벌 외환보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60% 아래로 떨어졌고, 수십 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국가안보전략보고서>와 <2026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은 명확한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 미국 본토의 안전과 서반구에서의 미국 이익이 워싱턴의 최우선 과제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단지 미국 국방·안보 중점의 회귀일 뿐만 아니라, ‘뒷마당’에 위치한 핵심 에너지 저장고에 대한 실질적 장악력의 회귀이기도 하다. 콜롬비아를 위협하는 것에서부터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통제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이른바 ‘북미 대공간’에 대한 물리적 청소와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미국은 이미 세계 최대 산유국이라는 사실이다. 2024년 원유 생산량은 일일 1300만 배럴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여전히 일정 규모의 원유를 수입한다. 미국의 원유 수입국 명단을 보면 캐나다·멕시코·사우디아라비아·콜롬비아 등이 상위권에 올라 있다. 워싱턴은 이러한 대외 에너지 의존을 극단적인 ‘통제 욕구’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 통제 욕구는 가장 가까운 동맹들에게까지 뻗쳐 있다. 2024년 미국의 대(對)캐나다 무역 적자는 600억 달러를 넘어섰고, 그중 상당 부분이 석유·가스 무역에서 비롯되었다. 이런 배경을 감안하면, 워싱턴이 수차례에 걸쳐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고 떠들어 온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남미에서는, 이미 확인된 매장량 기준으로 세계 1위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에 대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에 더해, 콜롬비아와도 막 ‘빙하가 녹고’ 있다. 콜롬비아의 페트로 대통령은 2월 초 백악관을 방문해, 이전의 날 선 대미 태도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번 회담에 대해 트럼프는 “매우 좋았다”고 평가했고, 페트로는 “10점 만점에 9점”이라고 답했다.

 

그린란드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의 그린란드에 대한 야심은, 본질적으로 이 북미 대공간의 ‘지경학적 방패’이자 ‘자원 금고’인 이 지역을 미국의 ‘먼로 철의 장막’ 안으로 녹여 넣으려는 시도다. 미국은 서반구 전체를, 배타적이며 미국이 직접 자원 소유권을 통제하는 하나의 요새로 다시 빚어내려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국이 누려 온 글로벌 금융 특권의 약화를 보완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강도 외교’로는, 점점 속이 비어가는 달러 신용을 구해낼 수 없다. 더 아이러니한 것은, 낡은 에너지 정유 인프라에 대한 이 집착이 세계적인 녹색 전환과 산업 업그레이드라는 필연적 추세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이다. 패권이 약해지자 약탈로 방향을 튼다고 해서, 규칙이 더 이상 안전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고 해서, 세계의 ‘탈달러 의존’ 흐름이 멈춰 설 리는 없다. 오히려 평등·정의를 기초로 한 다극적 신질서는 더욱 빠른 속도로 형성될 것이다.  [저자: 각각 저장공업대학 지역국가연구원 연구자, 광동외국어외무역대학 광동국제전략연구원 윈산(云山) 선도 학자]

 

 2026년 2월 11일 

출처:  환구시보

 

[울산함성 무료구독 신청]  https://t.me/+ji13hLs-vL83ZTBl

삭제하시겠습니까?
취소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취소

무리한 ‘연명 시도’로는 달러의 쇠퇴를 막을 수 없다

2026.02.14

미국 국채 잔액 30조 달러 돌파…정부 채무 이자만 연 1.2조 달러 부담

2025.12.08

300조 달러 사건, 스테이블코인의 ‘불안정성’ 드러내

2025.10.23

백악관 첫 암호화폐 정상회담의 의도는?

2025.03.12

사우디 공공투지기금(PIF)과 중국 간 거래는 새로운 금융 시대를 연다

2024.08.10

‘달러강세’ 아세아에겐 일시적 미국에겐 장기적 위험

2024.05.16

러-중 정상회담서 달러 대안 ‘유닛’ 논의 가능성 높다

2024.05.16

지구촌 볼모 삼는 미국 달러 패권…해결사 유닛(UNIT)이 본격 제압

ㅡ 브릭스(BRICS) 통화 신설 본격 추진

2024.05.16

미국 달러의 조정력 상실과 치닫는 위기

2023.11.17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