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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세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저자이자 실천하는 지식인, 노동당 고문이고 녹색당 당원이신 홍세화 선생님이 4월18일 오전 11시 55분 세상을 떠나셨다.

 

많은 사람들이 홍세화 선생님을 추모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홍세화 선생님과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추억하고 추모한다. 

 

동시대에 살아온 나는 한번 쯤 뵐 기회가 있었을 법도 한데 한 번도 직접 뵌 적은 없다. 
대신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세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두 권의 책을 읽었을 당시 신선함이 머릿속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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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의 책은 쉽게 읽을 수 있어 대중적으로도 인기가 있고, 작가인 홍세화 선생님에 대한 친근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선생님의 삶은 예기치 않게 찾아온 프랑스 망명생활에서 부터, 귀국한 후 지난 20여년 간 현실에 쉽게 타협하지 않고  강인하고 올곧게  한길을 살아오셨다.

살아오신 행적이 그것을 말해주고, 많은 사람들의 추모의 글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홍세화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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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 선생 님의 한겨레신문 마지막 칼럼  2023.1.13
 


[홍세화 칼럼] -요약

 

마지막 당부: 소유에서 관계로, 성장에서 성숙으로

 

홍세화 | 장발장은행장·‘소박한 자유인’ 대표(한겨레신문 2023.1.13.)


“부자 되세요!”
반백 나이가 되어 20년 만에 귀국했을 때 한국 사회가 나에게 처음 건넨 인사말이었다. 그것은 그 20년 전 갓 서른 나이에 프랑스 땅 오를리 공항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의 경쾌한 발걸음에서 중력이 없는 땅인 듯 느꼈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또 청년 시절 고문당할 공포를 일상적으로 느끼게 했던 그 무겁고 어두웠던 사회 분위기와도 달랐다.  ...

진보나 좌파를 말하는 것과 진보나 좌파로 사는 것은 다르다. 말할 수 있는 것도 특권에 속하는데, 적잖은 입이 말로는 신자유주의를 비판하기도 하지만 삶은 신자유주의를 산다.  ...
소유주의(신자유주의)를 향한 전향이 집단적으로 이뤄졌기에 비판적으로 인식되지 않은 채 대세를 이뤘다. 소유하라. 소유하라. 소유하라. 소유만이 너를 자유롭게 하리라. 제로섬 게임의 소유주의에서 벗어나 연대의 가치를 살려야 한다는 인간성의 항체 요구는 취객이 어쩌다 내지르는 헛소리이거나 루저의 자기 위안에 지나지 않게 됐다. 노동의 이중구조, 불평등의 세습구조는 쉽사리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위선적인 문재인 정권과 독선적인 윤석열 정권이 똑같이 어떤 정치철학을 펼치려고 집권했는지 알 수 없는 점도, 그들의 관성에 따라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한 방편의 일환으로 집권했을 뿐이라는 점으로 설명된다. 시민사회운동의 원천도 적잖게 소유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이 경향은 민주당 집권과 함께 강해졌다. 그만큼 운동의 토대와 방향성은 부실해졌다.  ...

각자의 삶은 각자가 맺는 사회적 관계의 총화라고 했는데, 오늘 닥친 기후위기는 우리 모두에게 자연과의 관계 재정립을 요구하고 있다. 자연이 인간의 지배, 정복, 소유, 추출의 대상일 때, 인간도 다른 인간의 지배, 정복, 수탈, 착취의 대상이었다. 자유를 지향하는 인간이 최악의 날들을 끝내기 위해 자발적 반란을 끊임없이 일으켰지만 결국은 모두 실패로 귀결됐다. 그렇다면 자연의 비자발적 반란에 마지막 기대를 걸어볼 만하지 않을까. 우군이 된 자연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도 소유주의가 끝없이 밀어붙인 성장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자연과 인간, 동물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성장하는 게 아니라 성숙하는 것이다.


<  홍세화 선생님을 추모하는 글  중에서> 

 

나이가 들수록 보수화되는 많은 사람들과는 달리,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자유주의 세력에 대한 비판 등 보다 더 왼쪽으로 가셨습니다. 말과 글로만이 아니라 1인 시위 등 당신께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본인이 원하신 대로, 돌아가실 때까지 ‘평당원’이자 ‘척탄병’으로 살았습니다.
선생님께서 마지막까지 유지하셨던 주요 경력만 봐도 선생님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제도권 정당 중 가장 왼쪽인 노동당의 고문이셨고, 가난으로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게 벌금을 빌려주는 장발장 은행의 은행장이셨으며, 책 읽고 토론하고 공부하는 학습공동체인 소박한 자유인의 대표이셨습니다.  
노동당 대변인

 

피아의 대결과 증오의 언어로 점철된 오늘, 선생님께서 강조하셨던 “관용의 자세”가 무겁게 다가옵니다. 말할 수 있음도 특권에 속하는 시대에, “입으로는 진보를 말하면서 삶은 온통 소유의 욕망에 사로잡힌 세태”를 지적하신 말씀들도 뼈아프게 느껴집니다. 진보정당 또한 “사회변화를 추동하는 현장에서 멀어져 운동의 토대와 방향성을 잃어갔던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돌아봅니다.  
녹색정의당 선임대변인 김수영

 나는 홍세화가 ‘변화하는 힘을 잃지 않은 인간’이었음을 말하려 한다. 그는 사회 현실과 인민과 함께, 쉼 없이 학습하고 성찰하며 생각과 행동을 끊임없이 변화해갔다. 사회주의자임을 자랑스러워 한 그가 고수한 건 이념이 아니라 변화하는 힘이었다. 
김규항님  페이스북

 

그가 삶의 마지막에 내게 건넨 단어는 ‘겸손’이었다. 내가 아는 그는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었다.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이룰 수 있는 게 많이 있었겠으나, 그는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은 채,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삶의 방식과 태도를 지켜나갔다. 내가 알기로 그가 마지막까지 했던 일은 난민보호소의 인권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직접 찾아가 살피고 인터뷰하는 것이었다. 그걸, 누가 알아준다고. 그러니까 그는 변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김민섭 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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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김민섭님 페이스북 
 

 

선생은 모두가 권력과 명망의 중심으로 부나방처럼 달려들때 홀로 가장자리에 남아 몫 없는 자들의 몫을 위해 함께 싸우고 아픈 사람들 곁을 지켰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생이 진보좌파의 마지막 어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재훈 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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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홍세화 선생님

 
- 1947년 12월 10일 출생
- 1979년 남민전 사건으로 프랑스 망명, 택시운전사로 생계 유지
- 1995년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출판
- 2002년 영구귀국, 한겨레 기획위원, 아웃사이더 편집위원
- 2002년 민주노동당 입당
- 2002년 학벌없는사회 공동대표
- 2008년 진보신당 창당
- 2010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편집장
- 2011년 진보신당 대표
- 19대 총선 진보신당 비례대표 후보
- 20대 대선 노동당 이백윤 후보 후원회장
- 現) 장발장은행 은행장
- 現) 소박한자유인 대표
- 現) 노동당 후원회장 및 고문
 
 홍세화 선생님  빈소 및 장례 일정

□ 빈소 :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 50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특1호실(4월 19일부터 조문 가능 / 4월 18일은 지하 1층 11호실)

► 연락처 : 02-2227-7500

故 홍세화 추모제(사회단체 주최) : 4월 20일(토) 오후 6~8시, 신촌 세브란스병원 1층 영결식장

□ 발인 및 영결식 : 4월 21일(일) 오전 8시, 신촌 세브란스병원 1층 영결식장

□ 봉안식 : 4월 21일(일) 오후 3시, 마석 모란공원

□ 유족 : 박일선(부인), 홍수현(딸), 홍용빈(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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