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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과 이주노조, 이주노동자평등연대, 오산이주노동자센터 등 이주노동자들이 노동절을 사흘 앞둔 28일 오후 2시 서울역광장에서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를 열고 강제노동 철폐와 사업장 변경의 자유 보장을 촉구했다. 

 

 

2024 세계노동절 메이데이 이주노동자 집회 서울서 열려
“최저임금 차등적용 저지. ILO 강제노동금지협약 이행”

 

 

"5월 1일 노동절에는 모든 노동자가 쉰다지만, 이주노동자들은 대부분 일하기 때문에 쉬지 못해 오늘 일요일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를 합니다. 이주노동자들의 상황이 어떤지 이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주노동자가 없으면 한국 경제는 돌아가지 못하겠지만, 우리들은 도입 시작할때부터 지금까지 무권리 상태에 놓여있는 것입니다."

 

4월 28일 일요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2024 세계노동절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에서 우다야 이주노조(MTU) 위원장이 이같이 말했다. 주6일 12시간 노동, 한달 이틀 휴일 등, 제대로 쉴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대다수 이주노동자의 현실은 이들을 '법정휴일'인 5월1일 노동절 집회 참여를 어렵게 한다. 때문에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는 5월 1일 직전 일요일에 열리고 있다. 민주노총과 이주노조, 이주노동자 평등연대, 오산이주노동자센터가 공동주최했다. 

 

'Free job change, Achieve Working permit system!(사업장의 자유, 노동허가제 쟁취하자!)'는 오랜시간 이주노동자들의 주요 구호였다. 현재의 고용허가제(Employment permit system)은 사업주(사장) 허가없는 이주노동자의 이직(사업장변경)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허가제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노동력 착취, 임금체불, 여성노동자 성폭력, 비인간적 숙소 강제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도 사업주로부터 불이익을 받을까봐 제대로 문제제기와 항의를 할수 없게 만든다는 비판을 받는다. 집회 참가자들인 "고용허가제의 이주노동자 사업장 변경 제한은 모든 차별과 억압의 출발"이라고 지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한국 사회와 한국 경제는 앞으로 더 많은 이주노동자들을 더 많은 분야에서 일하게 할 것이다. 한국은 고령화와 고학력, 경제발전으로 필연적으로 이주노동자가 필요하다. 우리는 앞으로 한국에 오게 될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이 더 이상 권리 없는 노동자로 살게 할 수 없다"고도 전했다. 최근 정부의 이주, 돌봄노동자에 대한 최저임금 차등적용 시도와 내국인 대비 높은 체불임금 발생률, 이주여성노동자에 대한 성폭력, 비닐하우스 등 비인간적인 숙소, 미등록 이주노동자 합동단속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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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야라이 이주노조(MTU) 위원장은 "우리는 이주노동자 차별적인 고용허가제를 폐지하고 이주노동자의 권리가 보장되는 노동허가제를 실시하라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이를 유지하면서 이제는 대통령까지 나서 가사, 돌봄 이주노동자에게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자고 하고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주노동자의 인간답게 살 권리를 위해 열리는 9월 말 전국이주노동자대회를 알리면서 "노예가 아닌 인간으로, 기계가 아닌 노동자로, 우리의 존재선언을 하자"고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집회는 350명의 참석 속에서 이주노동 당사자의 발언과 문화대 행진 등으로 이뤄졌다. 캄보디아에서 온 농업이주노동자 파니 씨, 네팔 이주노동자 커르너 씨,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꼬빌 씨의 발언이 있었다. 참가자들은 서울역 광장에서 서울고용노동청 방향으로 행진했다. 이주노동자단체를 대표해서 필리핀 공동체 '카사마코'의 카를로 대표가 나섰다. 집회 사회는 이주노조의 라셰드 투쟁국장이 맡았다. 

 

민주노총 소속의 이주노동자 조합원의 발언이 있었다.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에 속한 가족센터 통번역 여성 이주노동자 도튀향 조합원은 "한국사회에서 베트남어와 한국어를 함께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제 전문성에 대한 확신이 있지만, 선주민과 같은 일터에서 일함에도 동등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귀화해 한국 국적이 있지만 이런 차별이 계속되는 것은 그저 제가 '이주여성'이기에 벗어날 수 없는 것인가 느껴질때도 있다"라고 발언했다. 

 

민주일반연맹 민주일반노조 서울본부 원어민강사지회에 속한 회화강사노동자인 앨리슨 조합원은 "영어강사들도 차별, 학대, 괴롭힘, 사생활 침해 등을 겪고 있다. 또한 비백인 강사들은 단지 피부색 때문에 임금도 덜 받고 처우도 나쁘며, 부당해고도 당한다"면서 "여성 강사는 임신과 출산을 이유로 불법해고를 당하거나, 고용주에게 강간을 당한 여자 강사도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이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한 뒤 , "우리는 모두 비자에 상관없이 이주노동자다. 비자 종류로 우리를 가를 수 없고, 연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2024 세계노동절을 맞아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기치 아래 우리는 이주노동자들의 노동권,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함께 나서야 할 때다. 이주노동자와 정주노동자는 일자리를 놓고 다투는 관계가 아니라, 함께 힘을 합치고 함께 투쟁에 나서 현장과 사회를 바꾸는 동지가 돼야 한다"며 "자본은 국경을 넘나들며 이윤을 탐하는데 우리는 국적을 가를 이유도, 필요도 없다. 이주노동자들의 권리보장이 곧 우리 모두의 권리 쟁취라는 것을 명심하는 오늘이 됐으면 한다"고 발언했다.  

 

민주노총과 이주노조, 이주노동자평등연대, 오산이주노동자센터 등 이주노동자들이 노동절을 사흘 앞둔 28일 오후 2시 서울역광장에서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를 열고 강제노동 철폐와 사업장 변경의 자유 보장을 촉구했다. 사진=송승현

 

출처:   노동과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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