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노동
  • - 갈팡질팡하는 집행, 조합원의 인내를 시험하지 마라.
강봉진(노동자함성 편집위원장)
등록일 : 20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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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5일<노조바로세우기 현장조직통합추진위>가 지부 사무실 앞에서 쏘나타 역수입 비밀합의한 사공민 수석부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문용문 집행부가 “강하고 뚜렷하게, 거침없이 행동에 나선다”(현자지부신문.4.25)고 주장하고 있지만 조합원들의 믿음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믿음이 흔들리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갈팡질팡하는 집행기조에 있다. 지난 3월 2일, 9일 특별성과금 쟁취를 위해 기아차지부와 공동으로 특근거부 투쟁을 선언했다. 그러나 기아차지부가 특근거부 투쟁중인데도 아무런 결과물 없이 전술변화한다며 ‘특근 거부’를 일방적으로 철회했다. 

“장난하냐” “이것 뭐하자는 것이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특별성과금 쟁취’라는 중대한 현안문제가 있는데도 사측의 소원수리를 들어주듯 ‘중국산 쏘나타 택시 역수입’에 전격 합의했다. 현장의 비판이 거세지자 “중국에서 개발·생산한 차종이라 역수입이 아니다”라는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다.

 

한결같이 터무니없는 억지 주장하는 사측

자기주장 한번 못 펴고 끌려다니는 집행부

 

특별성과금은 애초 사측이 나서서 3월에 지급해 온 것이다. 3월에 주주총회가 열리고, 배당금을 받아가는 것을 보면 3월 지급이 마땅하다. 그런데 갑자기 “총보상을 빠르게 지급/결정하겠다”고 하면서 “임금교섭에서 성실히 협의, 노력할 것”이라며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주장을 내밀었다. 누가 봐도 이것은 노조 길들이기다. 또한 특별성과금을 미끼로 2024년 단체교섭을 진행하겠다는 선전포고이다.

 

쏘나타 택시 역수입은 어떤가?


2023년 6월 사측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쏘나타 택시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그리고 불과 6개월 후인 12월 “국내 택시업계의 반발과 항의로 중국에서 수입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쏘나타 택시 단종이 중국산 택시를 수입하기 위한 수순이었음을 알 수 있다. 언론에서는 “현대차가 쏘나타 택시를 재출시했다”라고 보도했다. 기아가 동급인 K5를 국내에서 재생산하기로 했다는 것과 비교해도 문제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집행부는 “단체협약 위반(역수입)이 아니다”, 전기차인 “아이오닉9 투입계획에 따른 결정”이라고 우길 것인가? 

 

불과 2주 만에 전혀 다른 입장 내는 집행부

 

쏘나타 역수입 합의 후 지난 4월9일 지부는 노조소식지를 통해 전기차(ME, 아이오닉9) 투입을 통해  “고용과 물량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라고 강변했다. 그런데 불과 2주 후인 4월23일 노조소식지에서 전기차 판매부진에 따른  “조합원 고용이 최우선, 사측 물량과 고용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이것은 무계획에 교섭력도 없는 집행부의 갈짓자 행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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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지부소식  20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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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지부소식. 2024.4.23
 

 

또한 22대 총선에서 “노동자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고 총선투쟁을 한다면서, 투표 날인 4월10일 특근 여부를 사업부별로 판단에 맡겨 사실상 3공장에서 특근이 이루어지도록 방치하였다.  이것은 비상식적인 ‘생산협조’ 외에는 어떤 이유로도 설명되지 않는다. 

 

노조가 노조답지 못할 때 조합원은 신뢰를 거둬들인다.

 

지난 몇 년간 불행하게도 현대차지부는 사측에 전혀 당당하지 못한 노조였다. 사측에 맞설 기세조차 없이 알아서 기는 수준의 집행이었다고 많은 조합원들이 한탄했다. 
그래서 바꾼 것이 10대 문용문 집행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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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9일  2024년 1/4분기 노사협의회  마지막 날이었다.  노사협의회 1번 안건이  특별성과급 지급 건이었다.  조합원들은 많은 기대를 했지만  문용문 집행부는 '2024년 단체교섭에  협의하자'는  사측의 입장을 받아들이며   아무런 성과없이  끝냈다.   문용문집행부는 지난 3월2일,9일 특근거부투쟁을  일방적으로 종료하며   3월12일  노조소식지를 통해 " 공정분배에 대한 의지, 한치의 변화도  없다"고  했지만  거짓약속이  되고 말았다.    (현자지부소식  2024.3.12)


그런데 불과 출범 4개월도 채 되지 않은 지금 조합원들은 인내를 갖고 주시하는 상황이 되었다. 
절대 사측의 대변자가 되지 마라. 사측에 맞서는 집행부가 되어야만 한다. 5개월 전 기대를 갖고 문용문 집행부를 선택했지만, 지금처럼 사측 눈치보기에 급급하거나 알아서 사측을 대변한다고 느끼는 순간 조합원들은 모든 신뢰를 접을 것이다. 


조합원의 신뢰를 얻지 못한 집행부는 사측으로부터 어떤 것도 쟁취할 수 없다. 1년차 단체교섭을 앞둔 지금 그간 신뢰를 주지 못한 집행을 솔직히 인정하고, 다시 고삐를 단단히 쥐고 나가야 할 때다.    

 

 

출처 : 현대자동차 현장신문 <노동자함성> 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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