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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알제리 국회는 프랑스의 알제리 식민 지배를 ‘범죄 행위’로 규정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이 법안은 프랑스가 식민지 시기 알제리에서 체계적인 자원 약탈을 자행하고 대규모 인명 피해를 초래했으며, 핵실험으로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끼쳤다고 지적하며, 프랑스가 관련 역사적 책임에 대해 사과하고 배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유럽 식민주의의 깊은 흔적을 가진 이른바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국가들이 과거 식민 종주국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결심을 더욱 굳혔음을 보여준다. 또한, 아프리카 대륙에서 ‘탈서구 중심주의’와 ‘탈식민화’ 사상이 한층 더 발전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ㅡ 식민주의가 남긴 상처
식민주의는 현재 아프리카의 낙후를 초래한 근본적인 원인으로, 아프리카에 끼친 피해는 엄청나다. 알제리를 예로 들면, 프랑스는 1830년부터 1962년까지 알제리를 식민 지배하며, 식민 정부는 통치를 강화하기 위해 알제리 국민을 가혹하게 착취하고, 이른바 ‘반란자’에 대해 잔혹한 탄압을 가했다. 그 수단은 대규모 추방, 정착지 파괴, 심지어 학살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알제리 측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1954년부터 1962년까지의 알제리 민족해방전쟁 기간 동안 프랑스 식민 당국의 군사적 탄압으로 150만 명의 알제리인이 사망했다.
이번 알제리의 ‘프랑스 식민지 범죄’ 법안 통과는 알제리와 프랑스 간 관계가 이민 문제, 서사하라 영토 분쟁 등의 갈등으로 인해 계속 악화되는 시점에 이루어졌다. 알제리 국회의장이 법안 통과를 발표했을 때, 의원들은 국기 색깔의 스카프를 두르고 “알제리 만세”를 외쳤다. 외부에서는 양국 관계가 알제리가 독립한 이후 최저점에 이르렀다고 평가하고 있다. 알제리의 이번 조치는 프랑스의 정치적·외교적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외부에 표명하는 것뿐만 아니라, 과거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국가들이 ‘탈식민화’와 ‘탈프랑스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ㅡ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
서구가 만든 발전학적 관점에서는 ‘프랑스어권 아프리카’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이는 프랑스가 다른 유럽 식민지 국가들보다 더 강력한 통제력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러한 통제력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 식민 체제가 해체된 이후에도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들 과거 식민지 국가들의 ‘발언권’을 여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이들 국가의 정치 엘리트 대부분은 프랑스에서 유학하거나 가족이 프랑스에 거주하며 프랑스 정치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아프리카의 자주적 의식이 각성되면서 아프리카 정치 지형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특히 니제르를 포함한 여러 전직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군사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이들 국가는 정치·군사적으로 프랑스를 더 이상 협력 대상으로 삼지 않게 되었다. 이들 국가는 프랑스 주둔군을 추방하고, 서아프리카 프랑(西非法郎)을 폐기했으며,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ECOWAS)’와의 관계를 단절하며 새로운 정권의 정당성과 정체성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알제리도 마찬가지다. 알제리 국회의장은 이번 입법이 국내외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알제리의 민족적 기억은 “지워지지도, 협상의 대상이 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ㅡ 탈식민화와 세계적 흐름
식민주의 역사적 죄악을 추궁하는 문제에서 아프리카 여러 국가는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2025년 12월 초,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린 ‘아프리카 식민주의 범죄 국제회의’는 “식민주의를 범죄로 규정하여 역사적 불공정을 바로잡자”를 주제로 국제 사회가 식민지 시대의 범죄를 인정하고 관련 배상을 추진하도록 독려했다.
예를 들어, 알제리는 오랫동안 프랑스가 16세기에 제작한 청동 대포 ‘바바 마르주그(축복받은 아버지)’를 반환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 대포는 알제리의 ‘수호신’으로 간주되었으나, 1830년 프랑스 군대에 의해 약탈되어 현재는 프랑스 브레스트 해군기지에 보관 중이다.
현재 알제리를 포함한 아프리카 여러 나라와 전 세계 아프리카계 사람들 사이에서는 식민 역사를 재조명하고, 문화재 반환을 요구하며, 역사적 논쟁을 해결하려는 식민주의 청산 운동이 점점 더 보편화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반식민 투쟁을 국가 정체성의 핵심으로 삼아 국민의 결속력과 애국심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국가적 정체성과 역사적 서사를 공고히 하려 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남반구 국가들의 각성이 한층 더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볼 수 있다.
‘식민자와 피식민자’라는 이분법을 명확히 한 뒤, ‘중심-주변’이라는 구도를 끝내야만 ‘의존’의 현실을 종결하고 진정으로 자주적인 발전의 미래를 쓸 수 있다.
ㅡ ‘탈식민화’의 원동력: 프랑스의 쇠퇴와 글로벌 남반구의 부상
프랑스의 종합적 국력이 쇠퇴한 것이 과거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국가들이 더 깊은 수준의 ‘탈식민화’로 나아가는 직접적인 원인일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넘어 글로벌 남반구 국가들의 집단적 발전도 아프리카 민족 각성에 더 큰 자신감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글로벌 남반구는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도가 선진국을 훨씬 능가하며, 연대와 자강을 통해 스스로 전환과 발전을 이룰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과거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국가들이 과거 종주국과의 최종적인 결별을 이루는 자신감의 원천이다.
(글쓴이는 베이징외국어대학교 국제관계학원 교수이자 박사생 지도교수이다.)
출처: 환구시보, 2026년 1월 9일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PsYK87N64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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