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발무쿤다 레그미/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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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년 동안 인류는 끊임없이 전진해 왔으며, 그 진보는 자연적 진화의 결과이자 꿈(또는 "정교한 계획")을 실천에 옮긴 산물이다. 긴 진화 과정에서 인류는 수많은 시련을 겪었다. 혹독한 기후변화, 홍수, 산사태, 가뭄, 지진, 화산 폭발, 산불, 심각한 기근, 전염병, 굴욕적인 패배, 맹수의 공격, 살인 사건부터 이익, 정체성 또는 신념의 차이로 인한 전쟁, 심지어 오만과 쇼비니즘에 이르기까지.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이 나타날 때마다 인류는 항상 대응과 시정 조치를 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ㅡ 인류 사회는 지속적으로 조정과 적응을 진행하고 있다

 

"조화"라는 개념ㅡ중국어로는 "화해(和谐)", 산스크리트어로는 "사만자시아(samanjasya)", 반투어로는 "우분투(ubuntu)", 독일어로는 "하모니(Harmonie)"ㅡ는 점차 인류와 자연의 공존을 위한 핵심 기반으로 발전했다. 각 인류 공동체는 독립적으로 형성되거나 다른 공동체와의 상호작용과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생존 방식을 발전시켜 다양한 형태의 문화와 문명을 탄생시켰다. 이주, 식민지화, 세계화 과정에서 인류 사회는 지속적으로 조정과 적응을 진행해 왔다.

 

수세기 전 아시아에서 발생한 전쟁이든, 오스만 제국과 이웃 국가 간에 수세기 동안 지속된 일련의 전쟁이든, 그 종결은 교전국 간의 협상과 소통을 통해 어떤 형태의 상호이해에 도달하는 것과 떼려야 뗄 수 없었다. 유럽에서는 30년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1648년 5월부터 10월 사이에 각 당사자들이 베스트팔렌 지역의 오스나브뤼크와 뮌스터 두 도시에서 평화 조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베스트팔렌 조약'이라고 불린다. 국제적 주류 견해에 따르면 이 조약은 근대 주권 원칙을 확립했으며, 근대 국제법의 출발점으로서 주권국가 공존의 틀을 구축했다. 각 민족국가는 영토와 내정에 대해 완전한 주권을 가지며, 모든 외부 세력의 간섭을 배제한다. 각국은 타국 내정 불간섭 원칙을 준수하고 국제관계에서 서로 평등하다.

 

제1차 세계대전이 막대한 파괴를 초래한 후, 국제사회는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글로벌 기구 설립의 필요성을 깊이 느껴 1920년 국제연맹이 탄생했으며, 이는 미래에 장기적인 평화 실현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 기구는 기존 외교 관행의 정수를 결합하여 "집단 안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비록 좋은 의도를 가졌지만, 국제연맹은 처음부터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그 주요 제안자인 당시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은 자국이 국제연맹에 가입하도록 설득하지 못했다. 설립 초기에 국제연맹 이사회 상임이사국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만 포함했으며, 독일과 소련이 나중에 차례로 가입하여 상임이사국이 되었다. 그러나 일본, 독일, 이탈리아가 연이어 탈퇴했다. 국제연맹은 인류 복지 증진에 긍정적인 기여를 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을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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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연합(AU)

 

ㅡ 일방주의는 미국의 패권에 대한 열망을 반영한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1년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한 후, 미국은 고립주의적 중립 정책을 포기하고 일본, 독일, 이탈리아에 선전포고했다. 이 전쟁은 홀로코스트와 난징 대학살 등 수많은 전쟁 범죄를 목격했다. 이러한 고통스러운 경험은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규칙 기반 세계 질서와 평화 메커니즘 구축을 요구하도록 촉구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미국은 강력한 경제력, 핵무기, 첨단 기술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당시 글로벌 리더가 되었다. 그 전해에 브레튼우즈 협정에 따라 미국 달러는 이미 글로벌 주요 준비 통화 및 중심적 위치로 확립되었다.

 

미국과 소련의 힘이 비대칭적이었지만, 당시 사회주의 물결이 동유럽과 중국을 휩쓸고, 민족 독립과 해방의 물결이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를 휩쓸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두 나라는 여전히 비교 가능한 "초강대국"으로 간주되었으며, 세계는 양극 체제에 진입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북대서양조약기구 포함)은 부의 축적, 경제 성장 및 기술 수준에서 분명한 우위를 차지하면서 세계 질서 구축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은 식민 지배에서 막 벗어난 약소국들의 내정에 간섭하기 시작했다. 경제 제재 실시, 무장 반란 세력 지원 외에도 직접적인 무력을 사용하여 상대를 공격하고, 심지어 타국 지도자를 체포하여 미국 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하기도 했다.

 

1980년대 말 베를린 장벽 붕괴와 1991년 소련 해체로 미국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 되었다. 그러나 워싱턴의 패권에 대한 열망은 아직 충족되지 않았다. 미국은 나토의 동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전 소련 가맹 공화국들을 가입시켰다. 워싱턴은 자유주의, 민주주의, 법치를 주창하지만, 실제 행동은 종종 이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파나마(1989년 말 미군이 파나마를 침공하여 노리에가 정부를 전복시킨 군사 작전), 유고슬라비아 코소보(1999년 나토 명의로 유고슬라비아에 78일간 공습 실시), 시리아(2017년 4월 6일 미국이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군사 공격을 실시, 2018년 4월 13일 밤 미국이 영국, 프랑스와 연합하여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감행) 등의 분쟁에서 보여준 행동은 다음을 보여준다. 먼저 일방적 행동을 취한 후, 유엔과 국제사회가 기정사실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한다. 미국은 여러 차례 권력을 이용하여 국제기구를 무시하고,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거부했다. 최근 워싱턴은 자국이 참여해 창설한 여러 국제기구와 조약에서 탈퇴하고, 소국들이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된 기후 결의안을 포기하도록 위협하며, 자국의 주권과 전략적 이익을 다자간 합의보다 우선시했다.

 

ㅡ 신흥 세력이 새로운 세계 질서 구축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다

 

오늘날 세계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당시와 크게 달라졌다. 명목 GDP 기준으로 중국은 이미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고, 인도는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매력 평가(PPP) 기준으로 측정하면, 중국의 GDP 규모는 이미 미국을 초과했다. 2021년, 중국은 세계에 빈곤 퇴치 전쟁에서 전면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엄숙히 선언했으며, 현행 기준에 따른 9,899만 명의 농촌 빈곤 인구가 모두 빈곤에서 벗어나 절대 빈곤 퇴치라는 어려운 임무를 완수하여 또 하나의 경탄할 만한 세계적 기적을 창조했다. 2025년, 글로벌 남방 국가들(신흥 시장과 개발도상 경제체)은 이미 글로벌 경제 성장의 핵심 엔진이 되었으며, 전체 경제 성장률은 4.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어 G7 평균 성장률의 3배 이상이 되며, 계속해서 글로벌 성장의 약 80%를 기여했다. 글로벌 남방은 더 이상 세계 경제의 "취약 지대"가 아니라 글로벌 역경 속에서 "성장의 깃발"을 들고, 경제 총량이 전 세계 비중에서 20세기 80년대의 약 25%에서 현재 40%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주변부"에서 "중심부"로의 역사적 이동을 실현하고 있다.

 

2022년 7월 19일에 촬영된 이집트 신행정수도(NAC) 중앙비즈니스지구(CBD) 프로젝트의 모습.png
2022년 7월 19일에 촬영한 이집트 신행정수도(NAC) 중앙비즈니스지구(CBD) 프로젝트 모습

 

미국과 중국만 간단히 비교해 보겠다. 1950년, 미국의 과학기술 성과는 전 세계 과학 출판물의 약 50%를 차지했으며, 3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여 핵무기 억제력을 독점했다. 당시 중국의 과학 연구 기여도는 전 세계의 1% 미만이었고, 핵 능력도 없었으며, 재래식 군사력도 매우 제한적이었다. 현재 중국은 과학 생산 측면에서 미국을 따라잡고 있으며(중국 학자들은 매년 약 85만 편의 핵심 저널 논문을 발표하여 전 세계 총량의 20% 이상을 차지. 미국은 약 65만 편으로 약 15% 차지), 미국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육·해·공·우주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고, 전략핵 억제력도 점점 더 완비되고 있다. 비록 미국이 여전히 군사기술, 과학기술 특허 품질 및 글로벌 영향력 측면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우위는 이미 명백히 상대적으로 감소했으며, 그 이유는 주로 미국 자체의 발전 정책에서 비롯된다.

 

미국은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을 때만 자유무역과 개방 정책을 강력히 옹호한다. 일단 다른 나라가 선두 위치를 차지하면, 미국은 태도를 180도 바꾸어 "국가안보"와 "미국의 이익"을 이유로 다른 모든 원칙을 뒤로 미룬다.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워싱턴의 이러한 이중잣대에 점점 더 지쳐가고 있다. 상하이협력기구, 브릭스 협력 메커니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부상, 그리고 전 세계적인 "통화 다원화" 추세는 어떤 면에서 미국 정책에 대한 간접적인 대응이다.

 

오늘날, 글로벌 남방을 대표하는 신흥 세력들은 이미 새로운 세계 질서 구축과 미국의 글로벌 사안에 대한 패권, 횡포, 괴롭힘 행위의 종식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패권적 행동에 반대를 표명하는 국가들은 전통적인 경쟁자뿐만 아니라 신흥 강대국, 심지어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도 포함된다. 미국의 독단적 행위에 대한 진정한 도전의 표지 중 하나로 볼 수 있는 것은 2026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연례 회의에서 캐나다 총리 마크 카니의 연설입니다. 생존 위협에 직면하여, 미국과 세계에서 가장 긴 육지 국경을 공유하는 캐나다의 중요한 정치인이 나서서 이 유일한 이웃국이자 유일한 초강대국의 패권 정책에 반대했다. 이러한 행동은 국제사회가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큰 추세를 보여준다.

 

또한 유럽이 미국의 그린란드 인수 구상에 강력히 반대하고 미국의 위협과 관세 압박에 굴복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스페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지속적인 군사 공격 행동에 반대하며 이러한 공격을 실행하기 위해 자국 군사기지를 사용하는 것을 거부했다.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행동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이러한 행동에 반대하거나 거리를 두고 있다.

 

오늘날 유럽 대중이 미국의 대이란 전쟁 행동에 반대하는 것은 세계 질서가 변화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미국이 일방적 행동을 취할수록, 글로벌 지배적 위치는 더 빠르게 쇠퇴할 것이다. (저자는 네팔 트리부반 대학 교수이자 네팔-중국 사회관계 연구원 원장)

 

출처:  환구시보

20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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