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영 (한신대 교수)
등록일 : 2024.04.17
이란의 핵시설.jpg
이란의 핵시설.

 

2023년 10월 7일에 이어 2024년 4월 14일은 서아시아 신질서로의 일대 전환이 될 지 모르는 날이다.  그 때문에 이번 이란의 대이스라엘 보복응징에 대한 글을 준비하다 다시금 멈췄다. 이스라엘의 재반격설이 꽤나 설득력있게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IAEA측에 따르면 이란의 핵발전소 가동을 중단했다고 한다. 아다시피 이스라엘의 미사일 전력도 결코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이란 전역이 충분한 사정권에 있다. 

 

이번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핵심 목표는 3군데 였다. 남부의 라몬, 네바팀 공군기지 그리고 북부 이스라엘 점령지 골란고원 헤르몬산악지대 모사드 비밀기지 였다. 여기가 선택된 이유는 다마스커스 영사관 테러의 온상이라는 이유였다. 나머지 민간인 시설은 손도 대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핵보유국이다. 정확한 보유현황은 모르지만 약 90-400개 정도로 알려져 있다. 모두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구축한 핵무기들이다. 이란도 핵무기 보유를 거의 눈앞에 두고 있지만 아직 실험에 성공한 바는 없다. 하지만 이미 알려진 이스라엘 핵시설에 대한 폭격은 곧 대이스라엘 원폭과 거의 동일한 효과를 낳는다. 현재 이스라엘핵에 대한 이란의 대응전략은 여기에 있다고 보인다. 

 

이란의 포르도 지하핵시설.jpg
이란의 포르도 지하핵시설


이스라엘은 이미 1950년대부터 극비리에 핵개발을 추진해 온 나라다. 그 중심이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사막 디모나근처에 있는 네게브핵연구센터다. 이번 이란이 폭격한 네바팀 공군기지에서 멀지 않다. 즉 이스라엘의 핵심공군기지인 네바팀기지를 이스라엘의 최고수준의 방어망을 뚫고 폭격에 성공했으니, 저 핵무기 저장 센터도 마찬가지다.


이란은 자국의 핵시설을 건들면 이번처럼 72시간 전에 사전통보한 것과 같은 은총(?)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즉각 이스라엘의 핵시설을 공격하겠다고 한다. 이번 이란의 이스라엘 작전을 평가함에 있어 최대 쟁점은 이란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사용했는가 하는 점이다. 나는 현재 아니라는 쪽에 가깝다. 이번 작전에 극초음속 파타 미사일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란측에 따르면 테헤란에서 텔아비브까지 파타미사일 착탄 소요시간은 400초라 한다. 더 국경쪽에서 발사하고 거리도 텔아비브보다 디모나가 가깝기 때문에 300초 정도 소요되지 않을 까 싶다. 아무튼 이 모든 것은 제3차대전 시나리오다.

 

이란의 우라늄농축시설 중 나탄츠와 포르도가 공격대상으로 언급된다.jpg

 

그럼 미국이 말리면 되지 않나. 바이든이 네타냐후에게 보복하지 말라고까지 하지 않았나? 그런데 이스라엘은 왜 저럴까? 이 의문과 관련해 나 역시 지금까지의 관점을 다소 수정해야할 필요를 느낀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한다면, 그것은 미국이 원하기 때문이다! 바이든의 이스라엘 무조건 지원 그 자체가 오히려 미국외교사에서 예외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미국익에 진정 필요하면 즉각 중단시킬 수 있다. 가자학살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그렇게 하길 바라기 때문이다.(여기에 대해서는 언제 길게 논해야 겠다) 얼핏 인도적 지원을 말하면서 뒤로는 끊임없이 무기를 대주는 것이 미국이다. 그것도 지금까지 밀려 있던 무기등을 어제부터 재공급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원하는 것은 또 하나의 대리전쟁이다. 인종이 교체되었을 뿐이다. 우크라이나인에서 유대인으로 말이다.

 

이스라엘 F 15에 탑재된 록스 ALBM공대지 탄도미사일의 공격 개념도.jpg
F15 공격 시나리오

 

특히 2곳의 이란 우라늄 농축시설이 공격대상 후보지로 언급됩니다. 나탄츠와 시아파성지 쿰 인근의 포르도이다. 장거리 미사일 공격도 가능하지만 특히 약 80여기의 F 15가 요르단을 통해 이란 국경에 근접해 록스 공대지 미사일로 포르도 지하 핵시설을 공격하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160발의 공대지 미사일의 포화공격에 지상의 S300 대공 미사일이 무력화된다는 말이 나온다. (위 개념도 참조) 문제는 이스라엘의 3격에 대응한 이란의 4격이 어디로 향할 지다. 이 번 공격대상이었던 네바팀 공군기지 인근에 위치한 디모나 핵탄두 저장시설을 파타 극초음속미사일로 타격할 가능성도 있다.

 

(이 기사는 원래 저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울산함성이  필자의 양해하에 게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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