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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회 간부 2인, 고공으로…“고용승계 없이 공장 철거 없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 소현숙 조직2부장 2명이 8일 오전 6시 40분 공장 출하장 건물에 올라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지회는 8일로 임박한 사측의 공장 철거 움직임에 항거하며 “고용승계 없이 공장 철거 없다”, “니토덴코는 고용승계 책임져라”, “모두의 생존을 지키는 깃발이 되어”라는 현수막을 걸고 고공에 올랐다. 니토덴코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지분 100%을 소유한 일본 기업이다. 현재 노동자들은 니토덴코가 마찬가지로 전체 지분을 소유한 평택의 한국니토옵티칼로의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고공농성 당사자들은 입장문을 발표해 “노동조합은 고용승계를 주장하며 지금까지 투쟁했고 현재 11명의 노동자가 남아서 싸우고 있다”며 “외투 먹튀 자본에게 지금까지 당한 수많은 노동자에게 당당히 승리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다. 그럴 수만 있다면 인간 바리케이트가 되어도 좋다. 니토는 잘 들으라. 고용승계만이 공장 철거의 유일한 열쇠”라고 밝혔다.

 

 그들은 또 “옵티칼 투쟁을 지지하는 전국의 노동자들, 우리와 함께 공장을 지키는 바리케이트가 되어달라. 우리 목소리에 응답해달라. 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연대를 모아달라. 이겨서 내려가겠다”는 말도 남겼다. 

 

 회사는 노동자들의 농성을 두고 공장 철거를 방해한다며 철거공사 방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또한 회사는 구미시로부터 공장철거계획을 승인받으면 곧바로 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철거 예상 시기가 오늘인 8일로 예상되고 있다. 노동자들은 이에 맞서 고용승계 쟁취를 위해 고공농성에 돌입한 것이다.

 

 노동자들은 회사가 2022년 말 공장 화재를 핑계로 일방적인 청산에 나선 것은 위장 폐업이자 일본 자본의 ‘먹튀’에 해당한다며 투쟁을 시작했다. 그동안 회사는 외국인투자기업으로 토지 무상 임대, 각종 세제 혜택 등을 누리면서도 지금껏 고용유지를 위한 어떤 노력도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먹튀에 분노한 노동자들은 ‘쌍둥이 회사’인 한국니토옵티칼에서 청산 업체의 물량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이곳 해고 노동자들 역시 고용을 승계해야 한다고 1년 넘게 싸우고 있다.

 

아래는 고공농성자 2인의 성명이다.

 

<고공농성을 시작하며> 

 

고용승계 쟁취! 승리의 깃발이 되겠습니다. 나와 내 가족의 생존을 지키는 인간바리케이트가 되겠습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지회 수석부지회장 박정혜입니다. 저와 소현숙 조직2부장은 1월 8일 오전 6시 40분부로 고공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옵티칼 공장은 일본 NITTO의 자회사로, 약 20년간 7조가 넘는 흑자를 냈고 노동자로 수백명을 고용한 곳입니다. 2022년 10월 4일, 공장에 불이 났습니다. 화재가 발생하니 회사는 오히려 기쁜 듯 노동자 전원을 내보내며 청산을 선언했습니다. 노동조합은 고용승계를 주장하며 지금까지 투쟁했고 현재 11명의 노동자가 남아서 싸우고 있습니다. 
 
솔직히 두렵습니다 
 오늘 고공농성을 시작하며 생각이 많았습니다. 솔직히 두려웠습니다. 위에 올라와 아래를 내려다보니 공포스러운 마음까지 듭니다. 몸이 다칠까봐, 어쩌면 정말 죽는 건 아닐까 자꾸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금세 깨달았습니다. 2022년 11월 4일, 옵티칼이 청산을 문자로 통보한 그 날부터 저는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습니다. 12년을 일한 회사가 한순간에 우릴 버리고 떠난 날부터 마음 편한 날이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났고, 혹시 내가 잘못해서 회사가 우릴 버렸을까 매일 스스로 의심했습니다. 이제 저희는 쓸데없는 자책을 멈추고 잘못한 사람에게 저희를 책임지라고 당당히 주장하려 합니다. 하루하루 죽어가던 것을 멈추고 투쟁 승리로 살아나고 싶습니다. 
 
고용승계 쟁취의 깃발이 되겠습니다 
 고공농성은 온몸으로 해고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높은 곳에 고립되는 한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 싸우고 싶습니다. 온몸으로 해고를 거부하고 고용승계 쟁취의 깃발을 세워내고 싶습니다. 일자리를 지키고 가족을 지키고 노동조합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습니다. 외투, 먹튀 자본에게 지금까지 당한 수많은 노동자에게 당당히 승리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럴 수만 있다면 인간 바리케이트가 되어도 좋습니다.  
 
인간 바리케이트가 돼서라도 이기겠습니다 
 NITTO는 잘 들으십시오. 고용승계 없이 공장 철거 없습니다. 우리가 오늘부터 인간 바리케이트가 될 것입니다. NITTO는 고용승계 없이 공장을 부수려면, 저희를 처절히 부숴야 할 겁니다. 공장 청산하고 노동자 다 내보내면서 쉽게 떠날 수 있을 줄 알았습니까? 노동조합이 두 손 놓고 지켜보며 순순히 물러날 줄 알았습니까? 악착같이 버티고 또 버텨서 반드시 당신들에게 ‘잘못했습니다’, ‘고용승계 하겠습니다’, ‘저희가 노조를 얕봐서 죄송합니다.’ 소리를 듣겠습니다. 공장의 주인이 노동자임을 증명하겠습니다. NITTO는 고용승계만이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임을 알아야 할 겁니다. 고용승계만이 공장 철거의 유일한 열쇠입니다. 
 
전국의 동지 여러분 응답해주십시오 
 옵티칼 투쟁을 지지하는 전국의 동지들, 저희와 함께 공장을 지키는 바리케이트가 되어주십시오. 이기고 싶습니다. 저희의 목소리에 응답해주십시오. 위에서 동지들을 믿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저희 몫을 다하겠습니다. 이 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연대를 모아주십시오. 동지들, 저희 이겨서 내려가겠습니다. 승리하는 날, 함께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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