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만든 물량으로 떼돈 벌면서, 우리는 버렸다”
등록일 : 202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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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 중인 박정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과 소현숙 조직2부장

 

ㅡ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공농성 469일…고용승계 없는  사업계속 논란

2022년 10월,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화재 이후 생산이 멈췄지만,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던 물량은 ‘쌍둥이 회사’로 불리는 한국니토옵티칼로 고스란히 이관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작 생산을 담당했던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승계는 전혀 이뤄지지 않아, “물량은 넘겨받고 사람은 버렸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ㅡ 영업이익·당기순이익 ‘폭증’…수익은 일본 본사로
한국니토옵티칼의 2024년 3월 기준 매출은 1조 946억원으로, 전년(9,715억원) 대비 1,231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334억원, 2022년 378억원, 2023년 440억원에서 2024년 56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특히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물량이 이관된 뒤 영업이익 증가율은 29%에 달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4년 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45%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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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급증한 이익은 모두 일본 닛토덴코 본사로 배당되고 있다. 2024년 배당금액은 509억원으로, 당기순이익보다도 많은 금액이 일본 본사로 이전됐다. 노동자들은 “우리가 만든 물량으로 회사가 떼돈을 벌고, 정작 우리는 일터에서 쫓겨났다”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ㅡ 신규채용 156명…87명은 고공농성 시작 이후 채용
한국니토옵티칼은 물량 이관 이후 156명을 신규 채용했다. 이 중 87명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시작한 2024년 1월 8일 이후 채용됐다. 노동자들은 “사실상 동일한 사업을 계속하면서 기존 인력은 외면하고, 신규 인력만 채용하는 것은 명백한 고용승계 회피”라고 주장한다.

 

ㅡ 계열사 간 물량 재배치…“사업은 계속, 책임은 외면”
닛토덴코의 또 다른 한국 자회사인 한국닛또덴꼬 역시 이윤이 크게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 42억원, 2023년 42억원, 2024년 67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도 2024년 73억원에 달했다. 한국닛또덴꼬의 한국니토옵티칼 매입액은 2023년 618억원에서 2024년 1,207억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이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서 생산하던 물량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계열사 내에서 재배치됐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근거다.

 

닛토덴코는 기존 한국 자회사 3곳(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한국니토옵티칼, 한국닛또덴꼬) 중 한국옵티칼하이테크만 위장 청산했을 뿐, 한국 내 전체 수익 구조는 오히려 커졌다. 한국니토옵티칼의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 총액만 1,172억원에 달한다.

 

ㅡ OECD 가이드라인 위반 논란…NCP 제소
문제는 ‘고용승계 없는 사업 계속’이라는 점이다. 일본 닛토덴코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를 일방적으로 청산했지만, 그 사업 자체는 한국니토옵티칼을 통해 계속 운영 중이다. OECD 다국적기업 책임경영 가이드라인은 기업이 고용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 노동자 대표와 협의하고 이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그러나 닛토덴코는 아무런 협의도, 구제 조치도 하지 않았다. 이에 한국니토옵티칼과 닛토덴코는 양국 NCP(국가연락사무소)에 제소된 상태다.

 

최현환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지회장은 “우리가 만들던 물량이 한국니토옵티칼로 넘어가 그 회사가 떼돈을 벌고 있다. 고용은 끊고 생산만 이어가는 행태는 사회적 책임을 완전히 저버리는 것”이라며, “사업이 사실상 계속되고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일본 닛토덴코와 한국니토옵티칼은 고용승계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ㅡ 4월 26일 ‘희망버스’ 출발…연대 확산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은 469일째 이어지고 있다. 오는 4월 26일에는 고용승계를 촉구하는 전국 희망버스가 출발한다. 이날 오후 2시에는 고공농성장 앞에서 희망버스 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며, 4월 22일 오전 11시에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희망버스 계획 발표 기자회견이 진행된다.

 

희망버스 참가 신청은 다음 링크에서 가능하다:

 https://padlet.com/solidaritymap/optical_b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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