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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지난 2월21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

 

민주노총 양경수 집행부를 향한 노동계의 비판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5월 31일, 금속노조 전직 위원장들과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지부 전직 지부장들, 그리고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각 지역본부장들은 잇따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양경수 집행부는 민주노총의 정신을 훼손했다”며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ㅡ “보수정당과 손잡고 노동자 정치세력화 이룰 수 없어”

 

금속노조 전직 위원장 등은 성명에서 “양경수 위원장이 대선 방침을 결정하지 않은 채 시간을 끌었고, 결국 진보당 후보 사퇴 후 민주당을 지지했다”며 “이는 민주노총의 ‘노동자 정치세력화’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노총 선언과 강령, 지난 30년간의 역사를 배반한 것”이라며 “더 이상 민주노총을 더럽히지 말고 지금 당장 사퇴하는 것이 민주노총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성명에는 박유기(금속노조 6기 위원장), 김호규(11기), 하부영(현대차지부 7대), 안현호(9대), 이갑용(현중노조 8대), 김종철(12대), 김덕규(13대), 박근태(현중지부 22대), 조경근(23대), 정병천(24대) 등 금속노조와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지부 역대 지도부가 이름을 올렸다.

 

ㅡ 공공운수노조 지역본부장들도 “파행과 침묵에 책임져라”

 

같은 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13개 지역본부장들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양경수 집행부는 이번 파행과 침묵에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진보정당 후보조차 지지하지 못하는 사태, 민주노총 강령과 선언을 정면으로 위배한 이번 대선 과정의 책임은 양경수 위원장에게 있다”며 “노동자 정치세력화 포기와 정치방침 위반에 대해 지금 당장 사퇴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운수노조 지역본부장들은 “국민들이 광장에서 외쳤던 내란 세력 청산과 사회대전환의 요구에 민주노총이 응답하지 못했다”며, “양경수 위원장이 ‘가장 큰 책임은 위원장에게 있다’고 밝힌 만큼, ‘더 노력하겠다’는 말이 아니라 즉각적인 사퇴가 진정한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 성명에는 이현미(서울), 김영애(경기), 최무덕(부산), 홍종환(경남), 최기환(대전), 이남진(대구경북), 박훈주(강원), 이창석(전북), 윤남용(충북), 박근태(세종충남), 강동배(인천), 최만식(울산), 이행섭(광주전남), 양석운(제주) 등 전국 14개 지역본부장이 참여했다.

 

ㅡ 노동계 내부 갈등, 민주노총 진로 논쟁으로 확산

 

양경수 집행부에 대한 비판은 단순한 인물 문제를 넘어, 민주노총의 정치방침과 노동자 정치세력화 전략, 민주노조의 정체성 등 근본적인 노선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이번 성명들은 민주노총 내 대표적 산별노조의 전·현직 지도부와 지역본부장이 대거 동참해, 조직 내부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양경수 위원장은 최근 조합원들에게 “가장 큰 책임은 위원장에게 있음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사퇴 요구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은 내놓지 않고 있다.

 

노동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민주노총의 민주적 운영과 정치적 독립성,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가치의 재정립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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