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장 밖에서는 “비정규직의 눈물 닦던 활동가, 부당해고 철회 절규”
등록일 : 2026.09.02
photo_2026-09-02_05-34-18.jpg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본원 CJ홀에서 기념식을 열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본원 CJ홀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지난 20년간 공공의료와 공공돌봄 강화를 위해 걸어온 투쟁을 돌아보고 새로운 20년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기념식장 밖에서는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에서 해고된 전직 상근활동가 함계남 씨의 문제를 알리는 선전전이 진행됐다. 양대노총직장내괴롭힘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아주던 활동가에게 돌아온 것은 해고”라며 노조 내부의 징계와 해고 문제를 제기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이날 지난 20년의 활동과 투쟁을 기록한 『의료연대본부 20년사』를 발간했다. 행사장에는 사진전과 포토존, ‘의료연대본부 연대문화상’ 수상작 전시 등이 마련됐으며 조합원들이 직접 만든 창작곡을 바탕으로 한 소리극도 공연됐다.

 

박경득 의료연대본부 본부장은 기념사에서 “행복할 때도 있었고 슬퍼서 눈물이 날 때도 있었다”며 “그 모든 순간들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동지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 운동도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좋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운동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의료연대본부 창립 당시 결의문에 ‘콘크리트 바닥을 헤집고 싹을 틔우는 새싹처럼’이라는 표현을 언급하며 “30년, 40년 큰 나무로 자라면서도 2006년 9월 1일의 정신을 잊지 않고 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행사장 밖에서는 의료연대본부가 말하는 ‘연대’와 ‘좋은 운동’이 조직 내부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묻는 목소리가 나왔다.

 

비정규직 정규직화 이끌었던 활동가, 돌아온 것은 징계와 해고

 

photo_2026-09-02_06-14-46.jpg
행사장 밖에서  부당해고와 이에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하고 있는 양대노총직장내괴롭힘공대위 (사진=종신TV)
 

함계남 씨는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상근활동가로 일하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투쟁을 담당했다. 함 씨는 2019년 서울대학교병원과 2020년 보라매병원 비정규직 노동자 약 850명의 정규직 전환을 이끈 담당자였다.

 

이 과정에서 장시간 노동과 업무상 부상 등이 이어졌고, 함 씨가 업무 수행 과정에서 입은 족부 염좌와 아킬레스힘줄염, 업무 스트레스로 발생한 중등도 우울증 에피소드 등 3건의 산재는 모두 업무상 재해로 승인됐다.

 

이런 산재 승인에도 불구하고 함계남 씨는 해고된 상태다. 함 씨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부당해고의 철회와 책임자 징계를 요구하며 지난 8월 24일부터 민주노총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양대노총직장내괴롭힘공동대책위원회는 함 씨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객관적·중립적·독립적으로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과 외부 인사가 동수로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 역시 민주노총과 외부 인사가 합의해 선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동대책위는 함 씨가 제기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노동당국에서 공공운수노조로 전달됐다고 설명한다. 공공운수노조 법률원이 직장 내 괴롭힘이 없었다고 판단했고, 노동당국이 이를 그대로 인용한 것은 객관적인 조사로 보기 어렵다는 게 비판의 요지다.
 

밖에서는 노동자 권리, 안에서는 다른 잣대?

 

068da077fce7496351b543433e51f988.jpg
8월 24일 노동조합 해고자 함계남씨가   민주노총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한 가운데
농성장 앞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은식 양대노총직장내괴롭힘 공대위 집행위원장.
 

이날 선전전이 던진 질문은 단순히 한 명의 해고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의료연대본부는 지난 20년 동안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조건 개선,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투쟁해왔다.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조직이 정작 조직 내부에서 일했던 상근활동가의 산재와 노동권 문제를 어떻게 다뤘는지는 별개의 문제가 될 수 없다.

 

밖에서는 노동자의 산재와 권리를 위해 싸우면서, 조직 안에서는 산재를 신청한 활동가를 ‘반조직적’이라고 규정한다면 과연 다른 잣대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더구나 의료연대본부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좋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운동을 만들 수 있었다”고 평가한 만큼, 그 ‘좋은 운동’이 조직 내부 구성원에게도 같은 원칙으로 적용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동조합의 존재 이유는 조직의 이해를 위해 노동자의 권리를 뒤로 미루는 데 있지 않다. 노동자의 건강권과 인권, 노동권을 지키는 것이 노동조합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의료연대본부가 새로운 20년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지난 20년간 외부를 향해 요구해온 연대와 노동자의 권리가 정작 조직 내부에서는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울산함성 무료구독 신청]  https://t.me/+ji13hLs-vL83ZTBl

삭제하시겠습니까?
취소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취소

[입장문] 모든 직장내괴롭힘은 없어야 한다. 목숨을 건 투쟁에 민주노총은 답하라!

ㅡ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의료연대서울지부 간부들에게 묻는다

2026.09.07

의료연대본부 20주년, ‘연대’를 말하다

행사장 밖에서는 “비정규직의 눈물 닦던 활동가, 부당해고 철회 절규”

2026.09.02

국가인권위 산하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 종합지원센터' 설립 촉구

"노동자 지키는 노동조합이 노동자 짓밟았다"… 양대노총 피해자들 직접 증언

2026.06.11

의료연대본부, 국회 앞 농성 돌입…건강할 권리 보장·국가책임 강화 촉구

2025.11.18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왜 노동조합에서 고공 농성을 하였는가?

의료연대(서울지부)의 부당해고 철회로, 사과와 반성 없는 보수와 진짜 다른 노동조합을...

2025.05.30

의료연대 서울지부의 뒤틀린 인권 의식과 추완항소

- 재채용된 K씨의 황당한 손해배상 청구와 통장 압류

2025.05.16

노동조합에서 실업급여를 차단하고 있다?

- 의료연대(서울지부) 간부는 조합원을 어디까지 부끄럽게 할 것인가!

2025.04.29

‘5인 미만 사업장이라 해고가 정당하다’라고 말한 사람은, 민주노총 간부가 아니다.

의료연대 박00 본부장은 즉각 사퇴하라! 

2025.04.02

의료연대 서울지부는 ‘해고 대신 사과 먼저’ 해야 한다. 

- 양규서·함계남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25.03.16

  • 1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