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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ㅡ  외신에 실린 일본 경제와 관련된 두 편의 기사를 소개한다. 첫 번째는 일본 자체 기사이고, 두 번째는 영국 언론 기사다. 윤석열 정부가 국내의 반대여론을 무릅쓰고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보상문제등에 있어 일방적 양보를 하며 한일관계 정상화를 서두르고 있는 이 때, 독자들이 일본 내 상황을 좀 더 정확히 이해하는데 참고가 되리라 생각한다. 두 편의 기사는 환구시보에 실린 내용을 기초로 번역하였다. )
 


 

<1> 일본의 '무역입국' 생명줄이 끊기기 시작하고, 제조업의 대중국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다.

 

저자: 노구치 유키오 
출처: (일본) 주간지 <다이아몬드>, 3월 3일자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2년 일본은 약 20조 엔의 막대한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등으로 자원가격이 급등하여, 광물성 연료의 무역적자가 2021년 16조 엔에서 2022년 31조3000억 엔으로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는 일본의 오랜 무역구조 변화의 결과이기도 하다. 일본 무역수지는 기계제품과 자동차 수출 흑자에 오랫동안 의존해 왔는데, 2008년부터 일본의 전기기계 수출 흑자가 확연히 줄어 들어 2008년~2021년 약 6조 엔이 감소했다.

 

일본의 대중국 수출입액을 보면 그 변화가 매우 두드러진다. 첫째, 전기기계의 경우 일본의 대중 무역수지가 2004년 이후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일본의 다른 나라에 대한 전기기계 수출은 여전히 우세한 데, 중국에 대해서는 이미 적자로 돌아섰다. 둘째, 가전제품의 경우 일본의 대중 무역적자가 지속되어, 2021년 7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함으로써 일본 가전제품의 전체 대외 수출 적자의 79%를 차지하였다. 다시 말해 일본 가전제품의 적자는 거의 중국에서 생겼다는 얘기다.

 

종합하면, 중국의 산업화가 이미 일본을 따라잡거나 추월했음을 알 수 있다.

 

이밖에 5G 기지국 관련 장비에서는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의 부상이 놀랍다. 필자의 주변 컴퓨터와 스마트폰 기기는 거의 중국산이다. 일본은 한편에선 미국 IT기업이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의존하면서도, 하드웨어 방면에서는 중국에 의존하지 않으면 디지털화를 추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일본 내각의 2022년 10월 5일 보고서는 일본 내 디지털 투자와 녹색 투자의 중요성을 지적했지만,  이 방면에 있어 일본의 수입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우선 원격근무의 경우 역시 관련 장비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 세계 노트북의 약 90%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재생에너지 관련 품목 중에서는 태양전지모듈과 인버터 두 품목의 중국 수입이 늘고 있다. 자동차는 일본이 강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낙관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신에너지차 분야에서 중국 브랜드 비야디(BYD)가 얼마 전 일본에 본격 진출하기 시작했다.

 

금융완화 정책을 통해 금리를 내리든, 엔화 약세가 지속되든 무역적자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일본 기업이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안이함에서 벗어나 신제품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

(원문보기) https://baijiahao.baidu.com/s?id=1759388580231016976&wfr=spider&for=pc


<2> 일본은 더 이상 아시아의 호랑이가 아니다ㅡ 일본 과학자들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저자: 몰리 로이
출처: (영국) TechHQ 웹사이트, 2월 23일자 

 

일본의 과학자들이 더 좋은 기회를 찾아 일본을 떠나 중국 대학으로 가고 있다. 중국은 연구투자 방면에서 다른 나라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다. 일본 과학자들은 제한적인 작업환경과 연구자금 부족을 피해 하나 둘씩 일본을 떠나고 있는 중이다. 일본이 자신의 국제적 연구 위상을 높이려면 반드시 먼저 과학자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지난 20년간 일본 과학자들은 '숙명론'적 태도로 일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거나, 예산이 너무 적거나 연구할 시간이 없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비해 한 일본 과학자는 2019년 자신이 미국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을 때, 한 중국인 교수가 중국 유학생들을 끌어 모으는 것을 목격했다. 그 교수는 학생들을 설득해서 자신의 연구센터로 갈 것을 권유하였다. 이 일본 과학자는 몇 년 동안 일자리를 구하고 있었는데, 일본의 대학 부교수로 가고 싶었지만 공석이 나지 않았다. 이후 교직을 얻어서 2022년 중국으로 이사했다. 그는 "중국 과학자들은 연구 논문을 발표할 기회를 놓치는 일이 드물 정도로 적극적이다"라고 했다.

 

중국사회는 지금 일본에 비해 과학과 학문을 더욱 존중한다. 또 다른 과학자는 일본과 중국 실험연구실의 현저한 차이가 '교류'에 있다고 했다. 그 역시 고된 구직활동 끝에 중국으로 이주해 5년 전보다 5배 높은 임금을 받고 있다.

 

일본 과학자들은 자금만이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중국에서는 연구원들이 실험실 동료 및 감독자와 교류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일본은 경직된 등급 시스템 때문에 이 같은 교류가 어렵다. 아마도 연구비보다 중국 실험실의 상호 교류야 말로 그들의 연구실적을 증가시키는 원인일 것이다. 이는 시나가와 평화재단 이사장이자 중국의 과학적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가쿠난 아쓰시의 견해이다. 그는 제도적 배려가 관건적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대학 개혁은 대학 경영진에게 상당한 자율권을 부여했다. 이를 통해 젊은 과학자들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고, 재정 지원 및 승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일본과 미국, 네덜란드 간의 과학 연구협력이 일본과 중국의 순위 변경 속도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지난 20년간 중국과 일본은 과학적 영향력에서 서로 위치가 바뀌었다.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구논문을 발표한 나라가 됐으며, 일본은 12위로 떨어졌다. 들리는 바로는 일본의 순위 하락은 '선택과 집중' 정책이 낳은 결과라고 하는데, 한정된 재원으로 소수 연구 분야에만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일부 대학에만 예산이 집중돼 있다는 의미이다. 장기적인 일자리를 얻기가 매우 힘들고, 정부 보조금은 삭감되거나 액수가 너무 적기 일쑤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일본의 연간 박사학위 취득자는 2006년 회계연도에 1만786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 몇 년간 1만5000명 안팎을 맴돌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의 박사학위 취득자는 2005년 회계연도의 2만6506명에서 2020년 회계연도에는 6만5585명으로 급증했다. 
(원문보기) https://oversea.huanqiu.com/article/4Bq3dpadk7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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