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환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지회장)
등록일 : 202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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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LCD 모니터에 부착되는 편광 필름을 생산하는 업체로 일본 닛토덴코(Nitto Denko Corporation)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2003년에 구미4국가산업단지에 입주했고, 50년간 공장부지 무상임대, 법인세·취득세 감면 등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작년 10월 화재로 공장동이 전소됐다. 회사는 곧바로 청산을 결정하고 공장을 떠났습니다. 지난 10개월 공장재가동과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공장을 지킨 건 우리 조합원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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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일부터 현재까지 자본과 공권력의 침탈에 맞서 공장사수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도 구미공장에는 소중한 조합원들과 지역의 연대 동지들이 공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는 8월 4일 ‘공장에서 나가라. 나가지 않으면 손배가압류를 하겠다’고 통보해 왔다습니다. 회사는 결국 조합원 10명에게 4억의 손배가압류를 청구했습니다. 우리는 선택해야 했다. 자본의 협박에 굴복해 공장을 나갈 건지, 고용과 존엄을 지키기 투쟁에 전부를 걸고 싸울 건지. 우리 발로 공장을 나갈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는 단호히 먹튀 자본의 책임을 묻고 함께 사는 길을 택했습니다.

 

투쟁은 시작부터 전면전이었습니다. 8월 7일 철거업체를 동원한 자본의 공장침탈이 자행됐습니다. 우리는 온몸으로 막았습니다. 고용을 해결할 의지가 없는 한 그 누구라도 공장에 발을 들일 수 없습니다.

 

연이은 자본의 도발을 막아내자 급기야 공권력이 모습을 나타냈다. 태풍이 예고된 날 구미시는 경찰병력을 끌고, 소방서와 크레인과 레커차를 동원해 공장 울타리를 에워쌌습니다. 공장철거를 위한 장비반입 시도를 공권력이 직접 자행한 것입니다. 낮부터 시작된 저들의 폭력적 도발은 새벽 1시쯤에 끝이 났습니다. 사력을 다해 버틴 조합원들과 연대 동지들이 결국 공장을 지켰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습니다. 노동자가, 자신이 17년 일한 공장에서, 아무 잘못도 없이, 무력을 동원한 권력의 칼날 앞에 온몸으로 맞서야만 권리를 지킬 수 있다는 것에 참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많은 노동자가 이 투쟁의 길을 담담하게 때로 격렬하게 걸어왔다는 것을. 그 순간이 지금 우리에게 닥쳤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하고 싶습니다. 먹튀 자본에 책임을 묻는 투쟁에서 승리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결코 공장을 내주지 않을 것입니다. 매일매일 전쟁 같은 침탈이 진행되더라도 기필코 공장을 지켜낼 것입니다.

 

동지들 함께 지켜주십시오. 멀리 구미에서 온 몸을 던져 싸우고 있는, 절박하게 하루하루를 버티면서도 하루하루를 이기고 있는 한국옵티칼로, 구미 동지들을 만나러 와주십시오. 동지들과 함께라면 자본을 두렵게 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힘차게 싸우겠습니다. 투쟁!

 

출처 :  <노동자신문>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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