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핑(贺文萍)/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5.04.10
지난해 6일 니제르 니아메에서 열린 사헬국가동맹(ASS) 3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말리 아시미 고이타 대통령(왼쪽부터), 니제르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장군, 부르키나파소 이브라힘 트라오레 임시 대통령.png
지난해  7월 6일 니제르 니아메에서 열린 사헬국가동맹(ASS) 3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말리 아시미 고이타 대통령(왼쪽부터), 니제르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장군, 부르키나파소 이브라힘 트라오레 임시 대통령.

 

최근 러시아 외무장관 라브로프는 모스크바에서 서아프리카 사헬 국가연합 3개국 외무장관을 만났다.  직후 러시아는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와 연례 외무장관급 회담 메커니즘을 수립하고, 4개국 정상회담을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브로프는 또한 러시아가 3개국의 군사력 향상을 지원하고, 군인 및 법 집행 기관 직원 훈련을 도우며 농업, 에너지 등 분야에서 3개국과의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러시아의 서아프리카 전략에 있어 매우 중요하며,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는 사헬 국가연합이 이전 식민 종주국의 영향에서 한층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러시아 입장에서 서아프리카 전략은 러-우크라이나 분쟁의 '파생물'로 볼 수 있다. 러-우크라이나 분쟁 발발 후 유럽은 '일방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지했으며, 특히 프랑스는 매우 적극적이었다. 프랑스는 EU의 러시아 제재를 크게 지지하고, 우크라이나에 자금과 무기 지원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평화유지군'을 조직하여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자는 제안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는 이전에 프랑스의 '뒷마당'으로 여겨졌던 서아프리카 국가들에 전략적 초점을 맞추었으며,  이는 프랑스를 겨냥한 전략적 의도가 매우 분명하다.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서아프리카 국가들은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프랑스의 영향이나 심지어 통제를 깊이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서아프리카 국가의 정부와 민중들의 프랑스에 대한 불만이 점점 커지면서 프랑스의 서아프리카 영향력이 급속히 쇠퇴하기 시작했는데, 이 때문에 프랑스는 서아프리카에서 일부 경제적, 군사적 입지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러시아는 이 시점에 서아프리카에서 프랑스를 겨냥한 '제2전선'을 개척함으로써, 유럽 국가들의 경제 제재를 극복하고 서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자원과 시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사헬 국가연합의 총인구는 7,200만 명으로, 러시아의 아프리카 주요 수출 대상지가 될 수 있다. 동시에 3개국과의 광물 및 에너지 협력을 통해서 러시아는 기술과 장비 수출로 이익을 얻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수출되는 일부 핵심 광물 자원에 대한 통제력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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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헬 3국
 

또한 '바그너'로 대표되는 러시아 용병 단체들은 아프리카에서 매우 활발하게 활동해왔으며, '러시아가 아프리카에 꽂은 예리한 칼'로 불려왔다. 러-우크라이나 분쟁 발발 후, 러시아는 일시적으로 서아프리카에서의 용병 세력을 축소했지만, 이후 우크라이나 안보 부서 인원이 말리에서 현지 무장 단체와 협력하여 러시아 용병 부대에 심각한 손실을 입혔다. 따라서 러시아가 사헬 국가연합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안보 부서의 아프리카 활동을 견제하고, 러시아 용병 부대의 아프리카에서의 전투력과 영향력을 보장하기 위한 고려를 포함한다.

 

사헬 3개국 입장에서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것이 국내 반군과 극단주의 세력,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그리고 프랑스에 대항하기 위한 현실적인 필요성이다.

 

첫째, 사헬 3개국의 정치 상황은 계속 불안정해 왔으며, 심각한 테러리즘 위협에 직면해 있다. 과거에 이들 국가는 국내 정치 안정을 유지하고 테러 조직을 퇴치하기 위해 프랑스 군대에 의존했다. 프랑스군 철수 후, 이들 국가의 안보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는데, 자체 군사력 발전이 시급해졌으며 러시아의 군사 장비와 훈련이 매우 중요해졌다. 둘째,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3개국은 군사 쿠데타 이후 집권한 군사 정부는 ECOWAS(서아프리카 경제 공동체)의 반대에 부딪쳤는데, 이후 3개국은 사헬 국가연합을 결성하고 ECOWAS에서 탈퇴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의 지원을 받음으로써 군사 정부는 국내 정치 통제를 강화하고, 사헬 국가연합이 군사적으로 ECOWAS에 대항할 자신감을 높이며, 경제적 압력도 완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프랑스가 서아프리카에서 '전략적 축소'를 하고 있지만,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이 즉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러시아와의 전방위적, 다영역 협력은 이들 국가의 '탈식민지화' 과정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

 

러시아와 사헬 국가연합 간의 협력 심화는 서아프리카 정세 변화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러-우크라이나 분쟁 이후 서방의 제재 압력에 직면한 러시아는 군사 지원, 에너지 협력, 정치적 연계를 통해 프랑스의 영향력이 쇠퇴한 서아프리카에서 권력 공백을 메우고, 유럽에 대항하는 '제2전선'을 개척하는 동시에 아프리카에 새로운 시장을 열수 있게 되었다. 사헬 국가들은 러시아의 군사 훈련과 안보 보장을 통해 테러리즘 위협에 대응하고, 러시아의 힘을 빌려 프랑스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며, 지역 세력 균형과 발언권 분배를 재구성할 수 있다. 물론, 4개국의 "정치 및 안보 협력을 연결 고리로, 무역과 에너지 협력을 원동력으로" 하는 전략적 협력의 효과는 시간이 검증해야 겠지만, 분명한 것은 아프리카 지정학적 '재편'의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중국사회과학원 서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 중국아프리카연구원 연구원)


2025-04/07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MAkvQXdx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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