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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적 패권'으로 퇴화하는 미국 (사진=바이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의 혼란이 지속되면서, 국제사회는 전쟁의 배경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하버드대 스티븐 월트 국제관계학 교수가 제시한 '약탈적 패권(Predatory Hegemony)' 개념이 미국 외교 정책의 본질을 이해하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는 이 개념을 통해 미국이 '퇴행적 방식으로 미래를 맞이하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ㅡ '약탈적 패권'이란 무엇인가

 

월트 교수가 정의한 '약탈적 패권'은 미국이 국제 체제 내 특권적 지위를 이용해 동맹국과 적대국 모두로부터 '양보, 조공, 복종'을 짜내는 행태를 의미한다. 적대국뿐만 아니라 파트너와 동맹을 포함한 모든 양자관계를 제로섬 게임으로 간주하고, 매 교류마다 최대의 이익을 착취하려 든다는 것이다. 그 핵심 준칙은 간단명료하다. "내 것은 내 것이고, 네 것은 협상 대상이다."

 

인민일보는 미국의 최근 행보가 이러한 '약탈적 패권'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멋대로 국제기구에서 탈퇴하며 국제적 책임을 저버리는 것부터, 국제 규칙을 자신에게 유리하면 이용하고 불리하면 버리는 행태, 관세 전쟁과 무역 전쟁을 통해 전 세계를 경제적으로 협박하는 것, 그리고 주권 국가에 대해 서슴없이 무력을 사용하거나 위협하며 자원을 빼앗고 영토를 요구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이 미국이 '강권이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논리로 가속 페달을 밟으며 퇴화하고 있음을 증명한다는 것이다.

 

ㅡ 두 가지 차원의 퇴화

 

인민일보는 미국의 '퇴화'가 두 가지 차원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는 역할 설정의 퇴화다. 냉전 종식 후 미국은 패권적 본색을 지니고 있었음에도 최소한 겉으로는 '책임 있는 행위자'의 형상을 유지해 왔다.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국제 공공재를 제공하며, 국제 규칙의 제정과 집행을 주도했다. 그러나 이제 그 가면은 빠르게 벗겨졌고, 미국은 완전히 '규칙 파괴자'이자 '협력 방해자'로 전락하여 노골적인 '정글의 법칙'에 의존해 패권을 유지하려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전략적 심리의 퇴화다. 세계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GDP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60년 약 40%에서 2023년 약 25%로 하락했다. 패권의 상대적 쇠퇴가 가져온 불안감은 워싱턴이 변화하는 세계를 수용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경제 세계화의 진전과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집단적 부상은 일부 미국 정치인들의 ‘큰 걱정거리’가 되었다. 그들은 기존 국제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수지타산에 맞지 않는다고 여기며, 국내 포퓰리즘과 정치적 양극화가 더해져 '미국 제일주의'라는 퇴행적 심리로 단독 패권의 길을 걷고 있다는 분석이다.

 

ㅡ 자기 파괴의 씨앗

 

월트 교수는 《포린 어페어스》 기고문에서 "약탈적 패권은 탄생 순간부터 자기 파괴의 씨앗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이에 대해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먼저, 권력과 영향력의 본질적 차이를 혼동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국제적 영향력은 공동 이익의 형성과 규칙의 공신력 유지 위에 세워진다. 대국이 '피해자 서사'를 앞세워 약탈 행위를 정당화하고 국제사회를 협박할 때, 국제적 신용은 바닥나고 영향력은 급격히 추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 제로섬 사고의 인지적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다. 모든 교류에서 '최대 이익'만을 짜내려 한다면 동맹국은 더 이상 안전함을 느끼지 못하고, 중립국들은 대안을 찾게 된다. 최근 동맹국들 사이에서 '패권의 식탁' 위에 제물로 올라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전략적 자율성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 선택지가 되었다.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2025년 미국의 지지율은 44개국에서 10%포인트 이상 급락했으며, 특히 나토(NATO) 동맹국 내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미국은 놀라운 속도로 친구를 잃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세계 다극화의 복원력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다. 미국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일부 미국 관료들의 사고가 여전히 영토를 점령하고 자원을 약탈하던 '19세기 강권주의'에 머물러 있다고 꼬집었다. 인민일보는 오늘날 세계에 필요한 것은 호혜 공영을 이끄는 리더십이며, 국제 지형의 변화는 특정 국가의 의지로 멈추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패권 국가의 자기 소외로 인해 다극화가 가속화될 뿐이라는 것이다.

 

ㅡ 퇴행적 방식으로 맞이하는 미래

 

인민일보는 미국이 '약탈적 패권'으로 미끄러지는 것은 '퇴행적 방식으로 미래를 맞이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국제 규칙의 '건설자'에서 '파괴자'로, 글로벌 협력의 '추동자'에서 '착취자'로, 동맹의 '신뢰 대상'에서 '갈취자'로 변모한 이 일련의 퇴행은 패권 불안에 구동된 자아 방출이라는 것이다.

 

월트 교수의 진단은 냉철하다. 단기적으로는 약간의 '수익'을 낼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미국은 더 가난해지고 불안해지며 점차 영향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민일보는 패권의 논리에서 벗어나 세계를 직시하고, 진정한 다자주의와 국제 협력을 포용하는 것만이 대국이 가야 할 바른 길이라고 결론지었다.

 

하버드대 교수의 개념을 활용한 중국의 이번 비판은, 미국의 대외 정책이 단기적 이익 추구로 장기적 영향력을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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