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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석유 재고가 기록적인 속도로 감소하면서, 공급 충격에 대비한 각국의 전략적 완충 능력이 심각하게 약화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지 약 두 달 만에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이 약 10억 배럴 감소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전 세계 가시적 석유 재고가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고 지적했다.
ㅡ ‘재고 고갈’보다 무서운 ‘운영 마지노선’ 도달
시장이 진정으로 우려하는 것은 재고의 완전한 고갈이 아니라, 에너지 시스템의 정상 가동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재고 수준인 ‘운영 마지노선(Operating Bottom)’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다.
JP모건의 글로벌 원자재 연구 책임자 나타샤 카네바는 "재고는 글로벌 석유 시스템의 완충 패드"라고 설명하며 파이프라인, 저장탱크, 정유소 가동을 위해 유지해야 하는 최소 재고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재고가 실제로 바닥나기 전에 이 마지노선에 도달하게 되면, 공급체계의 정상적인 운용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ㅡ 아시아와 유럽의 심각한 수급 불균형
중동발 석유 공급 부족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아시아 지역이다. 일본과 인도의 재고는 충돌 발생 후 각각 50%, 10% 감소하여 최근 10년 내 계절적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은 한 달 내에 연료 재고가 경계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우려됩된다.
유럽은 항공유 재고가 가장 큰 위험 요소이다. 암스테르담-로테르담-앤트워프(ARA) 허브의 독립 창고 재고는 1/3이 감소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항공유 소비는 더욱 가속화되어 6월 중 임계점에 도달할 전망이다.
미국은 수출 급증으로 인해 전략 비축유를 포함한 원유 재고가 4주 연속 감소하며 역사적 평균치 아래로 떨어졌다.
ㅡ 거시경제 충격과 비축유 방출의 딜레마
에너지 트레이딩 그룹 건보르(Gunvor)는 해협 봉쇄가 6월 초까지 지속될 경우, 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디젤 부족으로 인해 거시경제적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조율 아래 각국 정부는 기록적인 수준인 4억 배럴의 비상 비축유 방출을 약속했다. 하지만 유가 억제를 위해 재고를 더 풀 경우, 향후 발생할지 모를 더 큰 충격에 대비한 완충막이 사라지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설령 해협이 다시 열리더라도 중동의 생산과 항운이 즉각 정상화되기는 어렵다. 급격히 줄어든 재고를 다시 채우려는 국가와 기업 간의 '보충 경쟁'이 벌어지면서 시장은 추가적인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해협 재개방 시점에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앞다퉈 재비축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출처: 환구시보
202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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