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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속 4월 컨테이너 처리량 1만 1,000개 돌파…연간 처리량의 1.3배를 한 달 만에
중동 정세 악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해운 항로가 재편되는 가운데, 파키스탄 과다르항이 '위험 회피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환구시보가 홍콩 《아시아 타임스》 등 외신을 인용해 1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4월 과다르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약 1만 1,000TEU(표준 컨테이너 단위)를 기록했다. 이는 이 항구의 2025년 연간 처리량인 약 8,300TEU를 단 한 달 만에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ㅡ 왜 과다르인가?
과다르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약 400킬로미터 떨어진 아라비아해와 오만만이 만나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한다. 이 지역 최고 수심의 천연 양항 중 하나로, 얕은 수심 때문에 다른 항구에 접안하지 못하는 대형 화물선도 수용할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푸자이라 우회 파이프라인이나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얀부 연결선도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이들은 일부 수출량 처리에 그칠 뿐 대규모 해운 우회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반면 과다르항은 분쟁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데다,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이라는 완결된 물류 인프라를 배후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ㅡ CPEC, 비상 무역 회랑으로 재조명
2013년 착공된 CPEC는 도로·철도·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 서북부와 과다르항을 잇는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다. 에너지·교통 분야 핵심 시설들이 잇따라 완공되면서, 이번 중동 불안정 국면에서 실질적인 비상 무역 회랑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과다르항만청 의장 누룰 하크 발로치는 이 항구가 파키스탄 전체에서 가장 짧은 4.5킬로미터의 입항 항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란 동부 및 중앙아시아로 이어지는 항로 거리가 다른 도시 출발 대비 수백 킬로미터 단축돼 지역 무역의 물류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ㅡ 파키스탄의 선제적 유치 전략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기회를 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굳히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국제 환적 컨테이너 화물 요금을 40%, 통과 컨테이너 화물 요금을 31% 각각 인하했으며, 항만청 산하 화물 창고와 컨테이너 야적장에서는 추가 무료 보관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이 시설들은 현대적인 6차선 고속도로를 통해 자유무역지대 및 연안 도로망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더 디플로맷》은 분석가들을 인용해 "이번 물동량 급증이 과다르항에 잠재적인 장기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지역 해운 네트워크에서의 가시성 제고와 운영 신뢰도 구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파키스탄이 항만 물동량 증가에 그치지 않고 중동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조정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는 글로벌 무대에서 파키스탄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부수 효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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