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ㅡ 고용승계·노조활동보장·먹튀방지법(니토방지법)제정 요구
등록일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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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겨서 땅을 딛을 때까지, 2차, 3차 연대버스로”


소현숙, 박정혜 두 여성 노동자가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300일째 되는 날인 11월2일,  전국  27개 도시 25대 연대버스와 개인차량에 탑승한 노동자와 시민 1,000여 명이 구미 옵티칼 고공 농성장 앞으로 집결했다. 두 노동자가 간절하게 외치고 있는‘고용승계’,‘노조활동보장’,‘먹튀방지법 제정’이 이루어져 안전하게 땅을 밟을 수 있도록 연대의 손을 굳게 부여잡기 위해서이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이 일본 먹튀 자본에 맞서 고공농성을 시작한 것은 올해 1월 8일이었다. 하지만 어느덧 고공에 오를 때 온몸을 휘감던 눈이 세 계절을 지나 다시 찾아오려 하는 무렵이 되었다. 2022년 겨울 회사의 일방적인 청산과 집단해고, 2023년 겨울  같은 회사(한국니토옵티칼)에서 같은 일을 하게 해달라며 시작한 고용승계 고공농성, 그리고 곧 닥칠 2024년 겨울에 또 다른 고통이 있을까 모두가 우려하는 상황이 이들을 모이게 했다.

 

이번 연대버스는 309일 동안 고공농성을 했던 한진중공업 김진숙 해고자와 그동안 고공농성을 전개한 톨게이트 도명화, 기륭전자 윤종희, 재능교육 오수영, 쌍용차 한상균, 현대자동차비정규직 최병승, 대우조선비정규직 김형수 노동자 등 58명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누구보다 고공농성의 절박함과 고달픔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의 호소에 전국 각지에서 구미로 달려오는 것으로 화답했다. 서울에서는 청년학생버스를 포함해서 4대의 버스가 오전 9시 광화문 동화- 면제점 앞에서 출발하고, 부산을 비롯한 5대 광역도시와 당진, 순천, 밀양, 거제, 경주, 포항 등의 지역에서도“이겨서 땅을 딛고 싶어요.”라는 두 여성노동자의 외침에 함께 했다.  

 

옵티칼 연대버스 당일 프로그램 1부 순서로 그동안 연대의 손길을 굳건히 지탱해온 금속노조 결의대회가 오후 2시부터 진행되었다.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황상윤 조합원, 경기지부 호야전자지회 권봉재 지회장,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최창복 조직부장이 연대발언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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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오후 2시40분부터 진행된 2부는 2019년 톨게이트 고공농성 투쟁을 주도한 도명화 비정규직 노동자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연대버스를 대표 제안한 도명화 전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장 등 과거 고공농성 노동자들은 무대에 올라 “고공농성의 끝은 결국 승리였다”며 힘을 모았다.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의 주인공이었던 김진숙 노동자는 “소현숙, 박정혜가 우리를 얼마나 기다렸겠느냐.  얼마나 사람을 그리워했겠는가. 연대버스는 오늘을 시작으로 계속 이어가고, 끝내 두 동지가  고공에서 내려오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문정현 신부는 “회사가 필요하다고 오라 해놓고, 부려 먹다 필요 없다고 나가라 한다. 이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그래서 고공에 올라간 것 아니겠느냐. 우리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그 폭염과 혹한을 극복한 것 아니겠느냐. 승리할 때까지 건강 챙기고 내려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여성노동자회 봄 활동가는 “두려움 속에서도 그들이 버티고 싸운 300일은 ‘우리가 여기 있다, 존엄을 인정하라’고 말한 300번의 승리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최현환 지회장은 “두 동지가 300일 동안 하늘 감옥에서 고용을 요구하며 그 자리에 있는 건 니토덴코에게 우리가 옳다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겠다는 강한 의지는 투쟁 승리의 내일을 더 앞당기고 있다. 연대버스가 2차 · 3차까지 가지 않도록, 현장으로 돌아가는 날이 바로 내일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강조했다.

 

고공에서 마이크를 잡은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은 “텅 빈 공장에 공허함을 느낄 때도 많았지만, 오늘 공장이 연대로 가득 찬 것을 보니 힘이 난다”며 “자본이 가진 건 돈이지만 우리에겐 연대의 힘이 있다. 연대의 힘이 가장 강하기 때문에 우리는 꼭 승리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소현숙 조직부장은 “추운 겨울 칼바람을 맞으며 고공에 오르던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자본에 노동자는 쓰다 버리는 존재였다. 본인이 정한 인권 가이드라인조차 지키지 않는 자본이다. 그런 자본에 지고 싶지 않다. 당당하게 고용승계를 쟁취해서 공장에 돌아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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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연대버스 참여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투쟁은 그저 7명의 노동자가 고용승계되는 투쟁이 아니다. 지난 시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외투 자본의 야만적 먹튀에 종지부를 찍는 투쟁”이라며 “박정혜, 소현숙의 투쟁은 자본의 질서에 순응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자 노동의 존엄을 지키는 투쟁이다. 니토덴코가 고용승계를 결단하지 않으면 수천, 수만의 박정혜와 소현숙이 자본에 맞서 싸울 것이다. 시민사회와 민주노총은 더 큰 사회적 연대로 2차 연대버스를 조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대버스 참여자들은 연대의 깃발에 각자의 메시지를 적어 고공농성장을 올렸는데, 고공에서는 ‘이겨서 땅을 딛고 싶어요’라는 메시지를 담은 대형 판화 걸개를 내걸었다.

 

먹튀 자본에 맞선 옵티칼 투쟁은 11월 일본 원정 투쟁으로 이어진다. 원정 투쟁에서는 두 회사를 소유한 니토덴코와 일본 정부에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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