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ㅡ 홍승용 선생의 글을 보고
안길성 (노동운동가)
등록일 : 2024.12.12

윤석열 퇴진투쟁.jpg

 

12월 11일 노동전선 사이트에 게시된 홍승용 선생의 글은 그동안 윤석열 퇴진투쟁에 소극적이었던 좌파 진영의 얼마간 변화된 입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2-4 내란 국면 속의 노동자정치>란 제목의 이 글은 “내란범들에 대한 처벌이 이루어질 때까지, 단결된 노동자민중의 압박은 불가피”하다며, 이 기간을 “노동자정치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 그 구체적 형태로 “통일된 노동자당을 통해 노동자민중이 자본독재의 대안세력으로 자리잡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당 건설의 과제를 제시하였다.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 중에 다음 두 가지 점은 지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첫째, 위 글에서 현 국면을 노동자당 건설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극히 올바른 주장을 하고 있음에도, 이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에 있어서는 ‘평등’과 ‘당내 민주’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홍승용 선생은 “평등은 노동자정치의 기본이념”이라며 “노동자정치가 구현하려는 사회는 한마디로 평등사회”라고 강조한다. 또 “평등의 원칙은 당 건설과 당 운영, 노동자국가 건설과정, 노동자국가 운영에서도 구현되어야 한다”면서 “그 출발점은 민주적인 당운영”이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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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이 아직 건설되지도 않았고, 어떻게 건설할 것인지가 문제인 상황에서 ‘당 운영’을 중심 논점으로 등장시킨 것은 무언지 앞뒤 순서가 뒤바뀌었다는 느낌을 준다. 홍승용 선생은 한발 더 나아가 “당과 국가의 일꾼들을 감독⋅비판하고 필요시 소환하며 그들의 특권을 원천적으로 배제할 수 있는 장치”의 마련, “주요 의사결정에 구성원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민주적 장치”의 개발 등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심지어는 사회주의 건설과 관련한 노선까지 언급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홍승용 선생이 노동자정치와 관련하여 언급한 내용들은 분명 앞으로 우리의 강령에서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긴 하지만, 그것들을 지금 강조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만약 현안인 반파시즘 투쟁과 관련한 민주주의에 관한 언급이라면 나름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새로운 사회주의 강령으로서 강조한다면, 이는 또 다른 이론적 문제이며 논쟁을 촉발시킬 수 있다. 현재 윤석열 퇴진투쟁과 한국사회대개혁과 관련한 논의에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작금의 한국사회 위기의 근원인 재벌체제에 대한 개조 방안이며, 한미동맹에 대한 태도이어야 한다. 이런 문제들을 결코 ‘평등’이니 ‘당내 민주’니 하는 추상적인 논의로 대체할 수 없다. 이들 가치에 관한 관념적 논의는 결국 현실 대응력을 약화시키고 좌파들을 더욱 고립시킬 뿐이다. 

 

다음, 홍승용 선생의 글은 노동자정치에 관해서는 언급하면서도 전체 진보진영과의 연대문제는 소홀히 하고 있다.  곧이어 있을 ‘대선 국면’을 생각할 때 이는 자칫 지난 4.10 총선에서의 참패를 되풀이하도록 만들 것이 우려된다. 홍승용 선생의 노동자정치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기조와도 맞지가 않는다. 

 

향린교회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국민행동', 발족 기자회견이 열렸다(2024.12.11).jpg
서울 향린교회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국민행동' 발족 기자회견이 열렸다(2024.12.11)

 

만약 윤석열 탄핵이 순조롭게 이루어져 대통령 선거가 내년 상반기에 실시된다면, 이번에는 반드시 진보진영은 단일후보를 출마시켜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다가올 대선을 민주당 후보 대 진보진영 후보 간의 대결 구도로 만들어 갈 수 있다. 윤석열 내란의 공범으로 전락한 국민의힘의 지금 상황을 고려하면 이는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최소한 보수 양당 간 박빙의 경쟁 상황인 경우, 사표심리로 인해서 민주당에 갈 표를 상당 부분 우리 진영으로 되돌아 오게 할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 진보변혁진영은 윤석열 탄핵(체포, 구속)과 그 공범인 국민의힘에 대한 해체 투쟁에 전력을 쏟아야 하며, 적어도 이번 대선만큼은 국민의힘이 고개를 쳐들지 못하도록 만들어 놓아야 한다.

 

노동전선 등 좌파는 전체 진보변혁진영의 단결 속에서 노동자당의 독자 흐름을 발전시키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며, 노동전선을 포함한 좌파들은 그 일환으로 12월 11일 출범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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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전선' 등 좌파는 전체 진보진영과의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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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길성 (노동운동가)

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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