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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양

어제 전농 소속 ‘전봉준 투쟁단’ 트랙터와 트럭이 서울로 진입하려다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이들은 국회를 통과한 ‘양곡관리법’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 때문에 입법이 막힌데 항의하여 행동을 조직한 것이다. 트랙터 30여 대와 화물차 50여 대로 구성된 이 투쟁단은 원래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와 광화문 윤석열 퇴진 촉구 집회장으로 행진할 계획이었다. 그중 트랙터 3대는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서울에 진입하는데 성공했지만, 동작대교에서 경찰에 가로막히자 시위대가 있는 남태령으로 돌아갔다. 윤석열 내란 탄핵 국면에 새로운 양상이 출현한 것이다.
농민과 노동자 등 기층 대중이 ‘내란 탄핵’ 국면에 참여하는 것은 현 정세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이번 국면에서 얼마만큼 민중적, 변혁적 족적을 남길 수 있느냐는 이러한 기층 대중의 참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좀 더 대담하고 대규모적으로 그들의 참여를 조직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들의 목소리가 각종 성명 발표와 집회 현장에서의 당사자의 발언을 통해서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의 탄핵 국면에서 집회와 시위는 주요한 투쟁형식이다. 소위 ‘광장 민주’가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로 펼쳐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최소한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탄핵 소추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2, 3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군중이 대규모로 거리로 쏟아져 나와 자발적인 집회와 시위를 이어갈 경우, 그들의 목소리는 지금의 예민한 정국의 촉각을 건드려 여론으로 전화될 가능성이 평상시보다 훨씬 높다. 따라서 현 국면에서 특별히 집회와 시위의 ‘내용’과 성격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우선, 가급적 많은 기층 대중이 집회·시위에 참여토록 해야 한다. 하지만 단순히 참여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들이 직접 나서서 발언케 하고, 자신이 겪은 삶과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여과 없이 전달할 때라야 군중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 12월 8일 부산 집회 때 18살 여고생의 20여 분에 걸친 열변은 집회장에 모인 관중들을 감동시켰다. 그것은 고등학생답지 않은 높은 정치적 식견 외에도, 그녀가 자신의 삶의 얘기를 솔직하고 생동감있게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활 스토리’는 요즘 젊은이들이 대거 참여하는 집회 현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목소리가 더욱 많이 쏟아져 야 하며,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노동자들이 조직적으로 참여해서 자신들이 그동안 받아온 수모와 고통, 그리고 지금도 당하고 있는 노동 탄압에 대해 분노를 실어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석열이 불법 계엄을 선포한 날 훨씬 이전부터 노동자들은 사실상 계엄상태에 놓여있었다"(이상섭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는 말처럼 노동자들은 “평상시가 ‘계엄상황’이었지 않은가? 노동자들이 자신의 절실한 꿈과 요구를 온 시민 앞에서 얘기하도록 하자. 그 생생함은 오직 당한 사람만이 전달할 수 있으며, 위 청년 학생들이 주었던 감동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릴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여 전국에, 현장 곳곳에 전달하도록 하자.
이번 제2의 촛불항쟁이 단순히 윤석열 한 사람의 처벌만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리하여 지난 2016-2017년 1차 때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앞으로 탄핵 집회는 더욱 노동자·농민 등 기층민중의 목소리로 채워지도록 해야 한다. 노조법 2·3조 개정, 화물노동자의 ‘안전운임제’’, 농민의 ‘양곡관리법’이 왜 필요한지 당사자들이 나와서 얘기해야 한다. 나아가 국가보안법 폐지와 양심수 석방, 재벌개혁과 한미동맹 해체에 이르기까지, 이 같은 요구를 전면에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집회 현장으로부터 관련한 얘기가 많이 나올 수록 좋다. 그래야만 이들의 목소리를 한국사회대개혁의 요구로 모아내는 작업이 용이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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