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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벽을 넘어, 노동자는 하나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지부장 안규백)가 9월 21일(월) 12시 한국지엠지부 대회의실에서 ‘2026년 사회연대기금 전달식’을 열고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지회에 연대기금을 전달했다.
이번 기금은 2026년 임금·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파업한 시간만큼 한국지엠지부와 창원지회·사무지회 상무집행위원들도 임금을 공제해 마련했다. 조성된 기금은 1,500여만원 규모다. 지부는 이를 노동·사회 현장에서 공익적 활동과 투쟁을 이어가는 단체와 사업장에 전달하며 노동조합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왔다.
한국지엠지부는 어려운 조건과 환경에서도 ‘함께 살자!’는 기치 아래 사회연대기금을 운영해 왔다. 2024년에는 4,400여만원, 2025년에는 5,600여만원을 조성해 전태일 의료센터 건립 기금을 후원하는 한편, 노동·인권·복지·지역사회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연대활동을 이어가는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기부했다. 특히 2025년에는 공모사업을 통해 지원 대상을 선정함으로써 사회연대기금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높였다. 지부는 노동조합이 사회연대 실천의 한 방안으로 다양한 시민사회 운동 세력과 손잡을 때 노동운동의 사회적 기반과 영향력도 함께 넓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역시 2024년, 2025년과 동일한 방법으로 상무집행위원들의 파업 시간 공제로 조성한 1,500여만원을 부평비정규직지회에 전달했다. 이번 전달은 지난 2년간 이어온 시민사회 연대의 취지를 사업장 안으로 확장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경계를 허물고 같은 현장을 지켜온 노동자들이 함께 살아가는 노동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실천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ㅡ “비정규직의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
한국지엠의 생산 현장은 정규직 노동자와 수많은 사내하청 노동자가 함께 지켜왔다. 그러나 고용 형태가 다르다는 이유로 노동조건과 처우, 성과에 대한 보상에서 차별이 이어져 왔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고용불안과 임금체불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동안 1차 하청 업체 소속이었던 상당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부제소 합의를 전제로 한 발탁채용을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와 별도로 부평과 창원의 비정규직 노동자 200여명은 10년이 넘는 불법파견 소송 끝에 대법원에서 승소해 2024년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현재 부평비정규직지회는 2차 하청 업체 소속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조직돼 있다. 이들은 1차 하청보다 더 열악한 고용·노동환경 속에서 생업과 투쟁을 병행하며 불법파견 철폐와 노동기본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사측의 고소·고발에 따른 벌금 등 상당한 재정적 부담도 감당하고 있다. 한국지엠지부는 이러한 현실을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따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한국지엠 노동공동체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로 보고 있다.
ㅡ “차별과 부당함 없는 안전한 일터 만들기 위해 끝까지 연대”
안규백 지부장은 “사회연대는 노동조합의 힘을 나누는 일이면서 더 큰 사회적 힘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노동조합이 정규직만의 전유물이 아닌 비정규직을 포함한 다양한 시민사회 운동 세력과 손잡을 때 노동운동의 사회적 영향력도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정규직의 문제는 곧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이번 기금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가르는 벽을 넘어 같은 현장을 지켜온 노동자들이 서로의 버팀목이 되겠다는 약속이며, 차별과 부당함이 없는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원지회 신성목 지회장은 “창원공장에서 5년 이상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같은 공장 안에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존재하는 차별과 어려움을 직접 경험했다”며 “이번 사회연대기금 전달을 계기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다시 돌아보고, 창원지회도 보다 끈끈한 연대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하나 되는 날까지 함께 투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무지회 이병철 지회장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조직화와 차별 철폐는 금속노조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이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투쟁이 서로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전달식이 단순히 기금을 전달하는 자리를 넘어 그동안 함께해 온 투쟁과 신뢰를 되새기고, 앞으로의 연대와 공동투쟁을 다시 약속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사무지회도 비정규직지회와 함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평비정규직지회 김태훈 지회장은 최근 재산 명시 절차 등 회사 측의 법적 대응 상황을 설명하며 “원청교섭을 요구한 이후 이어지고 있는 압박에도 오히려 우리가 가야 할 투쟁의 방향은 더욱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법률비용 마련을 위한 재정사업과 김 판매에 함께한 지부와 지회 동지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함께 마음을 모아주는 동지들이 있는 만큼 자신감을 잃지 않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를 높이기 위해 더욱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지엠지부는 이번 전달식을 통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하는 노동공동체 실현 의지를 다시 확인하고, 향후 비정규직지회와의 연대와 공동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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