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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HL그룹 회장 직접 사과, 재발방지 대책·불법파견 수사 협조 등 합의
2026년 9월 22일 저녁 6시, 서울고용노동청 앞 농성장에서 고(故) 김승모 노동자의 노동·시민·사회장이 엄수됐다. 만도 평택공장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인 고인은 지난 7월 22일 사망한 뒤 63일 만에 유족과 회사 측의 합의가 이뤄졌고, 유가족의 뜻에 따라 추석 전 장례를 치르게 됐다.
이날 장례식은 금속노조와 ‘만도 평택공장 청년 비정규직 고 김승모 중대재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주최로 진행됐다. 사회는 박세연 대책위 상황실장이 맡았으며, 박상만 금속노조 위원장, 이현우 금속노조 만도지부 지부장, 김진희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 김미숙 김용균재단 관계자, 고인의 친구, 손은정 목사, 유가족 인사 순으로 추모사가 이어졌다. 추모공연과 헌화도 진행됐다.
장례식에 앞서 오후 5시에는 정몽원 HL그룹 회장이 농성장을 직접 찾아 유족에게 사과했다. 이는 유족 요구안 중 하나인 ‘정몽원 회장 조문을 포함한 만도 경영진 사과’가 받아들여진 결과다.
ㅡ 63일간의 투쟁 끝 합의
대책위에 따르면 만도 사측과 대책위는 9월 22일 유족 요구안에 대한 합의에 이르렀다. 고인이 사망한 7월 22일부터 63일째, 유가족이 서울고용노동청에 빈소를 차린 지 14일째 되는 날이었다.
합의에는 △정몽원 회장 조문을 포함한 만도 경영진 사과 △노조와 함께하는 재발방지 대책 △불법파견 수사 관련 적극 협조 △유가족 배·보상 등이 포함됐다.
앞서 9월 21일 만도 사측은 판교 본사에서 유가족과 합의 없는 기자회견을 통해 고 김승모 노동자 사망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하려 했으나, 유가족과 대책위의 항의와 연좌농성으로 무산됐다. 이후 사측은 유가족에게 기자회견 관련 사과하고 대책위와 추석 전 합의를 목표로 밤샘 마라톤 협상에 돌입했고, 결국 합의에 도달했다.
ㅡ “더는 일하다 죽는 노동자 없길”
금속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고 김승모 노동자는 28세 청년이었고,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였으며, 죽지 않아야 할 생명이었다”며 “이제야 고 김승모 청년 노동자를 보낸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죽음의 외주화 때문이다. 회사는 하청을 통해 이윤을 쌓아갔지만, 그에 따른 안전 책임은 지지 않았다. 이윤만 쫓고, 안전은 뒤로 미룬 회사의 경영 실책이 중대재해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족과 노동조합, 대책위원회는 그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물었고, 21일 오후부터 22일 새벽까지 이어진 밤샘 협상 끝에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합의에 따라 정몽원 회장의 유족 사과,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재발 방지 대책, 유가족 배·보상 등을 이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일은 이제 시작이다. 합의는 당사자 간에 이뤄진 것”이라며 “불법파견 및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수사와 형사 절차는 계속 진행돼야 한다.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도 중대재해에 대한 책임을 밝히고, 소명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노동자가 일하다 죽지 않는 일터를 완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속노조는 “HL만도 현장을 끝까지 지켜보고 대응할 것”이라며 “누구도 죽지 않는 일터,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ㅡ 향후 대응
대책위는 장례를 치른 후 국정감사 대응, 불법파견 및 중대재해 고소고발에 따른 사법대응투쟁, 만도 현장의 감독과 안전진단 등의 후속 활동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22일 오전 11시 예정이었던 영정행진과 12시 시민사회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한편 이날 장례식에는 금속노조를 비롯해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김용균재단,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경기운동본부, 산재피해가족네트워크 다시는, 인권운동공간 활,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등 80개 시민사회·노동단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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