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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 전, 윤석열 정권의 내란 쿠데타 기도가 온 국민의 저항에 의해 좌절됐다. 광장과 거리마다 민주주의를 외치던 시민들의 승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나 그 환호가 채 가시기도 전에, 우리는 또다시 참혹한 장면을 목격해야 했다. 2025년 4월 18일, 울산 현대자동차 정문 앞에서 벌어진 이수기업 해고노동자들과 연대 활동가들에 대한 현대자동차 용역경비들과 경찰의 집단폭력 사태는, 이 땅이 여전히 ‘노동자에게는 무법천지, 재벌과 자본가계급에겐 천당’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1. 내란 분쇄의 환호 뒤에 또다시 드러난 현실: ‘노동자에겐 무법천지, 자본가에겐 천당’
이수기업 해고자들은 지난해 9월 30일 집단해고를 당한 이후, 200일 넘게 고용승계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투쟁을 이어왔다. 그러나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원청 현대차의 용역·관리자 500여 명이 동원된 폭력과 경찰의 강제연행이었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는 여성 활동가들이 머리채를 잡히고, 주먹에 맞아 실신하는 등 표적 폭행이 자행됐으며, 다수의 부상자와 연행자가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이들은 “마치 비상계엄을 방불케 하는 날이었다”고 증언한다. 조합원과 연대 동지 10여 명이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고, 3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집단해고 200일을 맞아 진행된 투쟁 문화제가 이처럼 야만적 폭력으로 얼룩진 현실은, 윤석열 탄핵 퇴진 이후에도 노동자 민중의 삶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음을 웅변한다.
2. 정치권의 침묵, ‘누구를 위한 대선인가’ 묻는다
이 사태가 벌어진 지 사흘이 지났지만, 정치권은 조기대선 국면에만 몰두할 뿐, 이 참혹한 폭력 사태에 대해 단 한마디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국민의 힘과 보수진영은 물론,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민주당 역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과연 이 같은 대선은 누구를 위한 대선인가?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정권을 다시 잡는다고 해서, 무엇이 바뀔 수 있을지 회의가 들 수밖에 없다.
정치권의 무관심은 곧 자본의 폭력에 대한 방조이며, 노동자 민중의 고통에 대한 외면이다. 이수기업 해고노동자들의 투쟁은 단지 한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다. 원청-하청 구조 하에서 반복되는 구조조정, 해고, 고용불안, 그리고 이를 둘러싼 자본과 국가권력의 폭력적 진압은 한국 사회 전체의 문제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민생’, ‘노동존중’이라는 공허한 구호만 내세울 뿐, 실제 현장에서는 노동자들이 피를 흘리고 있다.
3. 현대차지부의 침묵, ‘노조의 존재 이유’를 묻는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번 사태가 발생한지 사흘이 지나도록 현대차지부가 그 흔한 비판 성명 하나 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수기업 해고노동자 문제는 원청 노조인 현대차지부가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진작 해결될 수 있었던 사안이다. 그러나 현 문용문 집행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외면한 채, 소극적이고 수수 방관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집단해고, 불법파견, 폭력적 탄압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원청 노조가 침묵하거나 방관할 때, 그 노조의 존재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민주노총의 깃발 아래, ‘연대’와 ‘투쟁’을 외치던 정신은 어디로 갔는가? 현대차지부는 이제라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수기업 해고노동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전면적으로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4. 노동자계급의 자각과 정치세력화만이 해법임을 다시 일깨운다
이 사건은 우리 노동자계급에게 다시한번 냉혹한 현실을 일깨워준다. 윤석열 퇴진과 내란 분쇄로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하지만, 구조적 폭력과 자본의 야만, 국가권력의 방조와 노조의 침묵이 공존하는 한, 노동자 민중의 삶은 결코 저절로 나아지지 않는다. 오직 노동자계급 스스로가 조직하고 힘을 길러 정치세력화하지 않는 한, 어떤 정권 교체도, 어떤 ‘민주당 정권’도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현대차 원청의 폭력, 경찰의 강제진압, 그리고 현대차지부의 침묵은, 우리에게 ‘노동자계급의 정치세력화’가 왜 절실한 과제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연대와 단결, 그리고 현장 중심의 투쟁만이 노동자 민중의 권리를 지킬 수 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현대차는 폭력사건에 책임을 지고 피해자와 이수기업 해고자들에게 즉각 사과하라.
-현대차는 무차별 폭력 자행한 구사대 책임자를 즉각 처벌하라.
-현대차는 이수기업 해고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즉각 보장하라.
-노동자 폭력진압과 강제연행을 자행한 경찰과 북부경찰서장은 공개 사과하라.
-현대차지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즉각 해결에 나서라.
정치권과 노조, 그리고 모든 사회적 연대세력은 이 사태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 우리 노동자계급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욱 강력히 조직하고, 연대하며, 스스로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힘차게 전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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