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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통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홈플러스는 2025년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과 재무 악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결국 법원의 보호 아래 기업 구조조정 및 회생 절차를 통해 재기를 모색하기로 결정했다.
ㅡ 홈플러스의 현황과 문제점
이번 조치는 2015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의 인수 이후 누적된 부채 문제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한때 국내 대형마트 시장에서 이마트와 함께 양대산맥을 이루며 성장했으나, 최근 몇 년간 급격히 변하는 소비 트렌드와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경쟁력을 잃어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소비가 강화되면서 대형마트의 매출 비중이 줄어들었고, 홈플러스는 이에 대한 대응 전략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홈플러스의 최대 문제는 지속적인 매출 하락과 부채 증가다. 2020년 이후 주요 점포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시장의 반발과 내부 갈등을 초래하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MBK가 차입금 상환을 위해 2022년부터 전국 매장 30% 이상을 무차별적으로 매각하면서 유동성 악화를 초래했다. MBK 인수 당시 140여 개였던 직영 매장이 현재 95개로 축소되며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것이다. 2023년 이후 직영직원 3,200명이 정리해고되면서 점포 운영 효율성 또한 저하되었다. 이렇듯 영업이 순조롭지 못한 가운데 2024년 말 기준 총 부채는 2조 8,000억 원에 달하였으며, 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180%로 급증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외에도 온라인 사업 확장에 실패하며 쿠팡, SSG닷컴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났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적절한 투자와 혁신이 부족했던 점이 현재의 위기를 초래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 밖에도, 홈플러스의 모기업인 MBK파트너스의 과도한 배당금 요구와 투자 회수 전략이 기업 운영에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MBK가 5년간 4,700억 원의 배당금을 수취한 반면, 기업 재투자는 전무했다"고 비판했다. MBK는 자회사인 홈플러스서비스센터를 통해 매각 자금을 유상증자 형태로 회수했는데, 이또한 지배주주의 이익 편중으로 해석되었다.
ㅡ 홈플러스노조, 구조조정 반대 목소리 높여
홈플러스의 법정관리 소식이 전해지자,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즉각 반발하며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노조는 3월 4일 입장문을 통해 "법정관리가 노동자들의 대규모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구조조정 없는 회생 절차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위기는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과 모기업의 단기 수익 추구로 인한 결과"라면서, "그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홈플러스노조는 정부와 법원이 회생절차를 진행함에 있어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현 직원 1만 2,000명(비정규직 58% 포함)의 일자리 유지를 요구했다.
노조는 3월 10일 전국 동시 차량 시위를 할 예정이며, 향후 법정관리 과정에서 노조 의견서 제출 및 공정성 감시 요구 등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ㅡ 홈플러스의 회생 가능성은?
홈플러스가 법정관리를 통해 재기를 모색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법원 판단의 열쇠는 ▲ 유동성 회복 방안과 관련하여 매각 잔여 자산(약 6,000억 원 상당 물류센터 등) 처분 계획의 구체성 ▲채권자 협상에 있어서 주요 채권자인 국내 4대 은행의 동의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대형마트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온라인 시장의 독주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홈플러스가 생존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사업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홈플러스가 회생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온라인 사업 강화: 기존 대형마트 중심의 오프라인 모델에서 벗어나, 온라인 플랫폼과 물류 시스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
•점포 운영 효율화: 매출이 부진한 점포를 정리하거나, 점포를 지역 밀착형 소형 매장으로 전환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고객 중심 전략: 소비자들의 변화된 요구를 반영해 상품 구성과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다만, 이러한 전략이 성공하려면 법정관리 과정에서 노동자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노동자들의 반발을 무시한 채 구조조정을 강행할 경우, 내부 갈등이 심화되며 회생 가능성을 더욱 낮출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ㅡ 유통업계 개혁의 분기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는 단순한 기업 도산 위기를 넘어, 사모펀드 경영의 한계와 노사 갈등 구조를 동시에 드러냈다. 법원의 결정뿐만 아니라 노동자 권리 보장 방안 마련이 향후 관건이다. 유통업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배구조 개선과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 탐구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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