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게차 중대재해 또 발생…금속노조 “이주노동자 죽음 더는 방치 안 된다”
등록일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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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이 17일 오전 10시 30분 고용노동부 서산지청 앞에서,
 ㈜동남서산공장에서 발생한 이주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이주노동자 사망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충남 서산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를 규탄하며 금속노조가 안전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17일 오전 10시 30분 고용노동부 서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남서산공장에서 발생한 이주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해 “명백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라고 규정하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난 3월 8일 오후 9시 40분경 해당 공장에서 일하던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주노동자가 지게차와 충돌해 자재를 실은 지게발에 끼인 채 수미터를 밀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조는 사고 당시 작업 환경이 심각하게 안전 기준을 위반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사고 지게차를 포함해 공장에서 운행 중인 지게차에는 기본적인 안전장치조차 없었으며, 기계설비 소음으로 인해 현장은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시끄러웠다는 것이다. 특히 사고 지게차는 대형 알루미늄 스크랩을 지게발에 실은 채 이를 들어올리고 운행해 전방 시야 확보가 불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작업장 내 보행자 통로와 지게차 운행 경로가 전혀 구분되지 않아 사고 위험이 상시적으로 존재했으며, 사고 이후 사측이 작업중지 해제를 위해 급히 보행자 통로를 표시했지만 이마저도 실효성이 없는 임시 조치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금속노조는 현장 점검 결과 “안전은 사실상 방치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작업 방법만 이주노동자의 모국어로 번역돼 있었을 뿐, 정작 안전 관련 안내는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고, 지게차 운행 통제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이번 사고를 단일 사업장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있다. 최근 전남 영암 대불산단에서는 이주노동자 2명이 아르곤가스 질식과 압착 사고로 사망했으며, 경기 이천과 전북 부안에서도 각각 컨베이어벨트와 기계 설비에 끼이는 사고로 이주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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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이 17일 오전 10시 30분 고용노동부 서산지청 앞에서,
 ㈜동남서산공장에서 발생한 이주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금속노조는 “전국 곳곳에서 이주노동자들이 반복적으로 죽음에 내몰리고 있다”며 “이는 관리·감독 부실과 기업의 안전 무시에 따른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조는 ▲공장 전반에 대한 전면 안전점검 및 대책 수립 ▲모든 노동자 대상 특별안전교육 실시 ▲지게차 운행 통제 및 안전수칙 마련 ▲다국적 노동환경에 맞는 안전대책 구축 ▲작업중지 기간 임금 보전 ▲사고 목격자 및 수습자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아울러 고용노동부를 향해 ▲즉각적인 특별근로감독 실시 ▲지게차 운행 및 안전관리 실태 전면 조사 ▲안전교육·위험성평가·작업환경측정 점검 ▲작업중지 기간 임금 지급 감독 ▲노조와의 협의 보장 ▲트라우마 치료 지원 등을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이주노동자의 죽음은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자본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더 큰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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