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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이하 학습지노조)과 서비스연맹, 민주노총 서울본부, 민주노총 특고대책위, 비정규직 이제그만은 16일 오전 10시 서울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재능교육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에 단체협약 체결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기본수수료 50% 보장, 공짜노동 보상, 가짜회원 회비 대납 근절, 폭언·폭행과 반려동물 물림, 폭염·한파로부터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요구했다. 학습지노조는 2023년 교섭을 요구한 뒤 2024년 6월 27일 첫 본교섭을 시작해 지금까지 44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날까지 841일 동안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요구안을 구체화하고 쟁점을 좁혀 왔음에도 사측이 경영실적과 법·제도를 이유로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창의 서비스연맹 수석부위원장은 "기본수수료 50%와 최소한의 안전대책은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라며 “841일 동안 44차례나 만나고도 답을 내놓지 않은 데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수영 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장은 회사가 수수료 개선에는 정부의 제도 도입이 먼저라고 답하고, 노동조건 개선 요구에는 위탁계약을 이유로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생계와 안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노조가 문제 삼는 핵심은 실적에 따라 관리수수료 지급률이 35~55%까지 21단계로 달라지는 수수료 체계다. 회원이 줄고 퇴회가 늘면 소득이 떨어지는 구조여서, 교사들이 퇴회를 미루거나 가짜회원의 회비를 대신 내도록 압박받는다는 것이다.
노조의 2025년 실태조사에서 재능교육 응답자 58명 가운데 81%가 최근 1년간 부정영업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최근 6개월간 가짜회원 평균 과목 수는 13.1과목으로, 타사 평균 4.5과목의 약 3배에 달했다.
결의대회에서는 현장 사연도 공개됐다. 한 교사는 정상적인 퇴회 처리를 요구했다가 관리자로부터 처리 거부와 수업 이관 압박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아프면 치료를 받고, 일자리를 잃을까 두려워하지 않고 일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학습지노조는 1999년 노동조합을 설립한 이후 여섯 번째 단체협약을 위한 교섭을 이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단체협약을 체결할 때마다 파업과 가압류, 장기농성이 이어졌으며, 2021년 단체협약은 체결까지 5년이 걸렸다.
노조는 근로기준법 밖에 놓인 노동자가 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통해서만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받아 왔다고 강조했다.
재능교육 측은 이날 결의대회와 관련한 입장을 본지 취재 시점까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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