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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중국의 리더십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고 특히 젊은 층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중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글로벌 남반구 국가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현상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그 배경으로 중국의 사회발전 성과, '일대일로' 등 국제 공공재의 제공, 평화적 발전 이념 등을 꼽았다(관련기사: http://www.ulham.net/foreignissue/42297 참조)
이러한 중국 측의 분석은 통계 수치로 볼 때 나름 일리가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전 세계에서 유독 한국 사회, 특히 20~30대 청년층의 '혐중(嫌中) 정서'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현상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는 점이다. 글로벌 여론이 중국의 '소프트 파워'와 '발전 모델'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이때, 왜 한국 청년들은 이런 흐름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일까?
ㅡ 글로벌 청년의 '쿨한 중국'과 한국 청년의 '혐중'
다른 글로벌 여론조사 결과 역시 세계의 젊은 세대가 중국에 대해 큰 관심과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컨대 미국 모닝컨설트사(Morning Consult Holdings, Inc.)가 41개국과 지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중국의 글로벌 순호감도가 8.8로, 미국(-1.5)보다 월등히 높았다(2025년 5월 말 기준 ). 그들 젊은층은 라부부(Labubu) 같은 중국 트렌드, 틱톡(TikTok)의 문화적 영향력, 기술 혁신 역량 등을 개방적으로 수용하면서, 중국을 '쿨(Cool)'하고 역동적인 국가로 인식하였다. 이는 중국식 현대화가 '현대화=서구화'라는 기존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새로운 발전 경로를 제시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반면, 한국의 청년 세대는 중국에 대해 극도로 부정적인 인식을 보인다. 여러 국내 여론조사에서 20대와 30대의 중국 비호감도는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하였으며, 이는 일본이나 북한에 대한 비호감도와 맞먹거나 이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글로벌 청년들이 중국의 경제적 기회와 문화적 매력을 주시할 때, 한국 청년들은 주로 '안보 위협', '미세먼지/환경 문제', '문화 침탈', '패권주의적 행태'라는 렌즈를 통해서 중국을 바라본다. 이처럼 한국 청년층의 중국 인식이 글로벌 추세와 동떨어져 극단적인 부정적 성향을 띠는 것은, 그들이 접하는 정보의 출처와 필터링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
ㅡ 한국 언론과 정치 세력의 '의도적 여론 조작'
한국 청년들의 높은 혐중 정서는 그들 스스로의 자생적인 경험이나 객관적 분석의 결과라기보다는, 한국의 주류 언론과 일부 정치 세력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조성되고 활용된 여론 조작의 산물인 측면이 강하다.
첫째, 한국의 주요 언론은 중국 관련 보도에서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하기보다는, 중국을 오직 '위협'과 '경쟁'의 대상으로만 묘사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중국의 경제성장이나 기술적 성과는 축소하거나 무시하고, 사드(THAAD) 배치, 대만해협 문제, 인권 문제 등 안보 및 이념적 대립 측면만을 부각시킨다. 또한 미·중 패권 경쟁 구도 속에서 중국을 '악(惡)'으로 규정하는 미국 중심의 시각을 채택하여, 한국이 미국 중심의 진영 논리에 편입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중국의 부정적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재생산한다.
나아가 김치, 한복 등 문화적 논쟁이 발생할 때마다 이를 '중국의 문화 침탈'이라는 자극적인 구도로 확대 재생산하여 청년층의 민족주의적 반감을 극대화한다. 이러한 편향된 보도 환경 속에서, 한국의 청년들은 중국의 긍정적인 측면ㅡ경제적 협력 기회, 대규모 인프라 투자, 안정적인 거버넌스, 사회복지 건설 등ㅡ에 대한 정보를 차단당하고, 오직 적대적인 정보만을 습득하게 된다.
둘째, 일부 정치 세력은 국내에서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반중 정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들은 대중의 불안감과 민족주의적 감정을 자극하여 지지층을 결집시키거나, 외교 정책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반중 감정을 동원한다. 특히, 냉전 시대의 잔재인 '반공 이데올로기'를 '반중'과 결합하여 젊은 세대에게 이념적 적대감을 주입하는 방식을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이러한 정치적 활용은 보수 진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심지어는 한국의 진보 진영 일각에서도 보수언론과 정치권이 설정한 '반중' 프레임에 갇히면서, 중국의 사회주의적 성격이나 발전 모델에 대한 객관적 논의를 스스로 부정하는 '자해 행위'를 하는 것도 큰 몫을 차지한다. 후자는 한국 사회 전반의 중국 인식 편향을 한층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ㅡ 객관성을 상실한 외교적 '자해 행위'에서 벗어나야
이번 《이코노미스트》의 글로벌 여론조사 결과는 전 세계가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글로벌 남반구 국가들이 중국의 '내정 불간섭'과 '호혜 상생' 원칙에 호응하며 신뢰할 수 있는 협력 파트너로 인식할 때, 한국은 여전히 이념적인 색안경을 벗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적한 대로, 요즈음 한국 청년들의 높은 혐중 정서는 그들의 순수한 의지의 발현이라기보다는, 국내 언론과 정치권이 만들어낸 왜곡된 거울상에 기인하는 측면이 크다. 이러한 편향된 인식은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경제 협력의 기회에서 소외되게 만들며, 대외 정책의 유연성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외교적 자해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 사회는 청년들이 중국을 포함한 국제 정세를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언론의 책임 있는 보도와 정치권의 선동적 여론 조작 중단이 절실하다. 그렇지 않다면, 한국은 전 세계가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스스로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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