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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그룹 창립자 손정의의 두 가지 결정이 최근 미국 자본시장에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11월 11일, 소프트뱅크 그룹은 최신 재무보고서에서 10월에 보유하고 있던 엔비디아(NVIDIA) 주식을 전량 매각해 58억 3천만 달러를 현금화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 측은 이번 조치가 엔비디아의 장기 전망을 비관해서가 아니라, 자산의 전략적 배치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이 발표된 당일, 미국 기술주가 크게 요동쳤다. 개장 직후 매도 심리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여러 기술 기업의 주가가 눈에 띄게 하락했다.
하지만 엔비디아를 전량 매각한 것보다 더 많은 투자자가 관심을 가진 것은 소프트뱅크의 또 다른 결정, 즉 Open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다. 소프트뱅크는 재무 설명회에서 12월에 OpenAI에 225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일부 분석가들은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 주식을 급히 현금화한 목적이 바로 이 대규모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소프트뱅크의 엔비디아 매각 및 OpenAI 투자 결정이 매우 위험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미 여러 업계 전문가가 우려를 표명했다. 세계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주도한 스타트업인 OpenAI는 이름은 유명하지만 미래가 불확실하다. 만약 기업의 실적이 시장 기대와 어긋난다면, 미국 자본시장과 AI 산업을 뒤흔들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
2022년 11월, OpenAI는 대형 언어모델 ChatGPT를 출시하여 새로운 상호작용 방식으로 AI 기술의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주면서, AI 산업에 대한 사람들의 상상을 재편하여 전 세계 AI 투자 열풍을 촉발했다. 미국 기술 분석가 스콧 갤러웨이는 지난 2년여 동안 미국 증시 전체 상승분의 약 80%가 인공지능 분야 덕분이라고 밝혔다.
OpenAI가 계속해서 새로운 대형모델을 내놓으면서 세계 주요 기술 기업들이 잇따라 베팅에 나섰다. 불과 3년 만에 이 무명의 기업은 기업가치가 5,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시장 영향력도 기술 대기업에 버금가게 되었다.
OpenAI가 발표한 대형모델의 성능만 보면 투자할 만해 보인다. 그러나 OpenAI의 공격적인 성장 전략과 협력 방식은 점점 더 많은 투자자에게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해 9월, 엔비디아와 OpenAI는 전략적 협력을 통해 최소 10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협약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OpenAI에 단계적으로 1,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그에 상응하는 지분을 확보한다. 양측이 공식 구매 계약을 맺으면, 엔비디아는 첫 번째로 100억 달러를 투자하고 OpenAI는 현금으로 엔비디아의 칩을 구매한다.
엔비디아 외에도, OpenAI는 오라클, AMD, 브로드컴 등과 유사한 협력 모델을 펼치고 있다. 기술 대기업들이 OpenAI에 투자나 금융보증을 제공하면, OpenAI는 그 자금으로 다시 이들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는 방식이다.
표면적으로는 각자 필요한 것을 얻는 구조다. OpenAI는 자금과 연산력을, 기술 대기업은 지분과 주문, 성장 기대를 얻는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는 이 ‘순환적 금융’ 구조에 경계심을 갖고 있다. 결국 장부상의 숫자는 실제로 실현되어야 하며, AI가 생산성과 사업 수익을 빠르게 높여 시장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그러나 이 연결고리는 매우 취약하며, 수많은 통제 불가능한 변수에 좌우되어 불확실성이 크다.
경험을 되짚어보면, 2000년 미국 IT 버블 붕괴 직전, 미국 통신기업들은 미래 트래픽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기반해 광섬유와 기지국을 무분별하게 깔고, 빚을 내서 확장했다. 장비업체들은 고객에게 자금을 제공해 자사 장비를 구매하게 했고, 결과적으로 시장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자 많은 기초설비가 무용지물이 되고, 기업들은 막대한 부실채권을 떠안아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이러한 의문에 대해 OpenAI CEO 샘 알트먼은 여러 차례 답변했다. 그는 우선 수익 실현은 “자신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10가지 문제 중 하나가 아니다”라고 밝혔고, OpenAI는 현재 단기적 재무성과가 아니라 규모 확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막대한 투자는 다음 기술 혁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후에는 OpenAI의 수익화 능력이 시장 기대를 뛰어넘고 올해 매출이 2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며, 2030년에는 수천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OpenAI의 장부를 들여다보면 투자자들은 좀처럼 안심하지 못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재무보고서와 OpenAI의 지분율을 근거로 OpenAI의 분기 손실이 120억 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 수치대로라면, 연간 매출이 200억 달러를 넘더라도 반년 손실을 메우지 못한다.
심각한 재무적 도전 앞에서 OpenAI가 외부에 약속한 연산력 투자 규모는 이미 1조 달러에 달한다. 이렇게 막대한 투자 규모를 맞추려면 OpenAI는 엄청난 속도로 사업적 수익을 실현해야 한다. 장기적인 잠재력은 기대할 만하지만, AI 응용이 빠르게 성장해 대규모 사업적 수익을 내는 길은 결코 순탄치 않다. 이는 한두 기업의 제품이나 기술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거시경제 환경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시장에 불확실성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알트먼이 말한 ‘2030년 수천억 달러 매출’은 원대한 목표라기보다는 ‘허황된 약속’에 더 가까워 보인다.
더 나아가 AI 응용 분야에서 최종 승자가 반드시 OpenAI일까? 일시적인 선두가 영원한 선두는 아니다. 만약 OpenAI가 성장에 난관을 겪고 시장 경쟁에서 밀리면, 기술 대기업들과의 긴밀한 이해관계가 족쇄로 바뀌어 기업은 물론 AI 산업 전체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해항글로벌증권 분석가 제이 골드버그는 OpenAI와 기술 대기업 간의 협력이 본질적으로 미래 수요를 당겨쓰는 것이며, 시장 사이클이 반전되면 하락 위험이 배가된다고 지적했다. 스콧 갤러웨이 역시 “만약 OpenAI가 어려움에 처한다면, 시장 하락의 강도는 투자자들이 피할 곳이 없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갤러웨이의 발언은 투자자들에게 경고의 의미가 크다. 시장에는 기술 대기업은 자금력이 풍부하니, OpenAI 투자에 실패해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 OpenAI의 막대한 자금 조달은 이미 여러 기술 대기업의 실적 기대와 생산능력 계획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OpenAI와 엔비디아의 협력 계약이 전면적으로 이행된다면 그 규모는 엔비디아 올해 상반기 매출과 맞먹는다. 엔비디아 등 기술 기업 주가 역시 이런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또한 이번 AI 투자 열풍은 미국 기술 기업들의 현금 흐름에도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 자금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기술 대기업들은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9~10월에만 미국 기술 기업들은 750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했으며, 연간으로는 2,0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원래 재무가 건실하고 현금 흐름이 풍부하던 기술 대기업들이 단기간에 빠르게 부채 레버리지를 쌓고 있다. 만약 투자 수익이 기대에 못 미치면, 높은 레버리지가 역풍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이제 이러한 우려는 점점 더 전문 기관의 경계심을 자극하고 있다. 오라클은 올해 9월 180억 달러 규모의 투자등급 채권 발행을 시작했다. 11월에는 바클레이 은행이 오라클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며 “오라클이 AI 계약 이행을 위해 실시한 자본 지출이 자유현금흐름을 초과해 외부 자금에 의존하게 됐다”고 경고했다. 자본 지출이 더 늘지 않아도, 오라클의 현금 보유액은 2026년 11월 전에 바닥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최근 손정의의 투자 안목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공유 오피스 스타트업 위워크(WeWork)에 투자해 수십억 달러 손실과 기업 파산을 겪었고, 2019년 엔비디아 주식을 팔아 1,500억 달러의 수익을 놓쳤다. 이번에 손정의가 엔비디아를 처분하고 OpenAI에 올인하는 결정 역시 또 다른 큰 오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무도 미래를 꿰뚫어볼 수는 없지만, 위험은 이미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2025년 11월 23일
(원문보기) https://tech.huanqiu.com/article/4PFr85vbl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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