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민(정치경제학연구소 프닉스 상임연구위원)
등록일 :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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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전국연합 창립대회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2005.11.7)

 

ㅡ 좌파지식인의 우파 개종이 뉴라이트 대중화 선도

 

극우 지식인은 냉전시대의 보수 지식인, 이재오와 김문수와 같은 반공좌파, 김영환, 황장엽과 같은 전향한 주사파들로 구성돼 있다. 김대중 정권 당시 뉴라이트 지식인은 과거 우익 독재시대와 달리 떳떳하게 공론의 장에 나왔다. 극우 지식인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는 보수로 전향한 죄파지식인에 의해 열렸다. 이들이 우파로 전향한 배경은 한국의 선진국 진입에 따른 북에 대한 압도적 경제력 우위, 친미 사회 심화에 따른 숙명론적 대미관, 북의 3대 권력승계에 대한 대중적 반감 등의 변화가 있다. 이들은 우경화된 진화론적 지식인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들의 개종은 극우 지식인이 과감해지는데 일조했다. 

 

안병직은 식민지근대화론을 주장하면서 뉴라이트재단 이사장, 시대정신 이사장,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김동길은 조갑제와 순회연설을 하였으며, 이승만 광장에서 열린 극우집회에 참석하여 전광훈 목사와 함께 연설을 했다. 김지하는 박근혜를 지지했고, 이문열은 윤석열을 지지했다. 이들은 친미반공이며, 미국 숙명론을 수용하고 이승만과 박정희에 대한 재평가를 주장했다. 뉴라이트 지식인들은 대중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공병호 교수의 「10년후, 한국」이라는 저서는 50만 부 이상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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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와 안병직

 

2001년 4월 40~50대 교수들이 주도하여 ‘비전@한국’이 창설되었는데, 이 단체가 2002년 3월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로 확대됐다. 김성기 변호사, 송복 연세대교수, 봉두완 전 앵커, 김태련 한국어린이육영회 회장 등 다양한 인사들이 공동대표로 참여했다. 

 

2004년 11월 신지오 박사는 「자유주의연대」를 발족시켰다. 신지호는 인천과 울산 등지에서 노회찬 의원 등과 노동운동을 하다가 사회주의 붕괴를 목격한 후 우파로 전향했다. 자유주의연대는 기관지 「뉴라이트」를 발간하고 청년 우파를 교육하는 뉴라이트 리더스 아카데미를 운영했으며, 과거 운동권의  「북한바로알기 운동」을 반박하는 「신북한 바로알기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자유주의연대」의 집행위원장을 맡은 홍진표는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정책실장도 겸임했다. 그는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총학생회 사무국장,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부장, 조국통일범민족연합 간사,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조직국장 등을 역임한 속칭 주사파 출신이지만, “북의 인권 상황에 분노한다.”면서 우파로 전향했다. 역시 「자유주의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최홍재는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한총련 조국통일위원회 정책실장, 전국연합 자주통일위원회 부장 등을 거쳤으며, 북 인권 문제를 비판하는 「시대정신」 편집위원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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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ㅡ 연합체 형태로 시작해 각 분야별 단체로 발전해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2005년 6월 김진홍 목사의 주도로 발족한 이후 2007년 대선 직전에 회원을 17만 명으로 늘렸다. 전국연합은 전국 시·군·구에 200여 개 조직을 건설했고, 종교·교사·기업인·문화체육·노동·의사·학부모·대학생 등 17개 부문조직도 만들었다. 김진홍 목사는 박정희 시대에 활빈교회를 세우고 반정부 투쟁을 했다가 긴급조치 1호 위반으로 투옥된 적이 있지만, 이제는 전광훈 목사를 지지한다. 역시 공동대표인 류석춘 연세대학교 교수는 2019년 9월 수업 때 일본군 성노예를 매춘부에 비교했다. '아베 수상님'에 대해 사죄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주옥순 대한민국엄마부대 대표도 이 단체의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뉴라이트재단은 전국연합 출범 7개월 뒤인 2006년 6월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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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대선 당시 뉴라이트 전국연합행사에서  김진홍 목사(가운데)와 이명박 후보

 

뉴라이트 언론들은 “좌파 인터넷매체에 대항한다.”는 목표 아래 2005년 6월 「한국인터넷언론협회」로 결집했다. 이 협회에 「독립신문」을 비롯해 「프런티어타임스」, 「뉴스앤피플」, 「코나스」, 「미래한국신문」, 「코리아리뷰」 등이 참여했다. 2000년 민주참여네티즌연대라는 보수우익단체를 만들고 인공기 화형식을 주도한 신혜식이 독립신문을 만들었다. 독립신문은 조갑제, 김동길, 지만원, 이철승의 극우정신 계승을 내걸고 있으며, 미국대사관과 함께 영어교육 프로그램 YES를 운영했다. 미국대사 부인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9.11 테러 등 정치문제를 다루기도 했다. 

 

2005년 상반기에 정진영 경희대교수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에 대항하기 위해 가칭 「자유주의 교수연대」를 추진했는데, 7월 중등학교 교사까지 참여하는 「자유주의 교육운동연합」으로 확대됐다. 이들은 전교조에 대항하여 고교 평준화정책과 소위 「3不 정책」,(본고사 반대, 기여입학제 반대, 고교등급제 금지)에 반대했다. 이들은 교총조차 「수구적」이라고 비판했다.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은 1997년 한국논단이 주최한 대선 후보 사상 검증 토론회가 계기가 돼 정기승 전 대법관이 주도하여 발족됐다. 2004년 행정수도 이전 위헌판결을 이끌어 낸 이석연 변호사는 참여연대 운영위원을 맡는 등 다소 진보적인 성향을 보인 적도 있었으나 보수 법조인들을 모아 헌법포럼을 발족시켰다. 나아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 대항하고자 2005년 1월 130여명의 변호사와 함께 「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을 결성했다. 

 

ㅡ 우파들의 역사관을 정통으로 만드는 작업은 성공적

 

2005년 1월 박효종 서울대 교수, 차상철 충남대교수가 “고교 근·현대사 교과서들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편향된 역사인식을 심어 준다.”고 주장하면서 교과서포럼을 창립했다. 12명의 운영위원에 안병직 서울대교수, 이성무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 등이 포함돼 있다. 교과서 포럼은 현재의 교과서가 1980년대 운동권의 교과서였던 「해방전후사의 인식」과 다름없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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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포럼은 역사바로세우기 운동의 일환으로 각종 교과서를 분석 비판하고 우파적 견해를 제시하였으며, 실제로 다수의 교과서에 이들의 입장이 반영됐다. 우파들의 역사재편은 역사재평가 단계를 넘어 이승만 기념관, 박정희 기념관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백선엽 동상 제막 등 계속 확대되고 있다. 

 

우익청년단체들도 결성되고 있는데, 이는 2000년대 들어 경제성장이 멈추면서 취업난이 계속되자 청년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보수화된 때문이다. 과거 운동권 기성세대가 각종 분야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이들에 대한 반감이 깊어진 결과이기도 하다. 2003년 연세대 한정민 학생이 주도하여 결성된 '시민과함께하는대학생연대'는 조선 동아 중앙일보에 대한 언론탄압 중단, 퍼주기식 대북정책 폐기, 국가보안법 강화, 김정일 답방 반대 등을 주장했다. 

 

ㅡ 이명박 보수정권을 등에 업고 극우 돌격대 공개 출범해

 

청년우파연대는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의해 사망한 여중생을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반미집회라고 비난하면서 창설됐으며, 1500여명의 회원이 가입됐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을 이끌던 30_40대 우파 인사들을 주축으로 한 ',자유주의진보연합',이 16일 오후 창립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jpg
뉴라이트전국연합을 이끌던 30_40대 우파 인사들을 주축으로 한 '자유주의진보연합'이 2009년 7월 16일  창립대회를 열었다


화형식 등 과격 시위를 주도하는 극우단체도 공개적으로 활동해왔다. 민주참여네티즌연대, 청년우파연대 등 청년 극우파들은 ‘반핵반김 국민대회 청년본부’를 결성했다. 이 단체의 행동대장은 북핵저지시민연대의 박찬성 대표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인 2009년 3월, 국민행동본부 산하에 ‘직접 행동’을 목표로 하는 ‘애국기동대’가 만들어졌다. 해병대·특전사 출신 90여 명으로 이뤄진 애국기동대는 출범식에서 “반헌법적 좌익 폭도들과 싸운다.”면서 무술시범을 보였다. 이들은 “연방제 통일을 주장하는 종북 반역 세력을 공동체의 적으로 규정하고 이들을 제거하는 일에 목숨을 바친다.” 선언했는데, ‘서북청년단 재건위’도 같은 주장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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