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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오웰의 '동물농장'

 

전직 외교관 이경렬씨가 새해 초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문학작품을 통해 한중 관계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독특한 시각의 칼럼을 SNS에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이씨는 세계 명작과 한국 문학을 통해 현재 한국 외교의 딜레마를 진단하고, 다가오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다뤄야 할 핵심 의제를 제시했다.

 

이씨는 칼럼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11월 1일 경주 회담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약속했지만, 한중관계가 사드 갈등 이후 '완전히 복원'되었다고 말하기에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 근본 원인으로 "미국이 노려보고 있고 우리가 그 엄한 시선을 의식해 우물쭈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씨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세 작품을 통해 현재 한국의 외교적 상황을 비유적으로 해석했다. 『동물농장』에서 돼지 나폴레옹의 독재에 순응하는 말 복서처럼 "미국이 강요하는 반중, 반러 전선에 대한 우리의 맹목적인 추종"을 비판하고, 『파리대왕』의 잭이 아이들을 선동해 권력을 장악하는 상황을 "불합리한 관세협상과 강탈적 투자 강요에 이어 이미 사망한 한미 FTA를 살려내고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팩트시트에 숨겨 우리를 짓누르는 미국의 독재"에 비유했다.

 

또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엄석대의 독재에 저항하다 결국 순응하는 한병태의 모습을 "미국이라는 거대한 권력 앞에서 침묵하는 우리의 초상"이라고 표현했다. 이씨는 이 세 작품의 굴종적 서사를 통해 "우리 또한 거대한 패권의 압력 속에 주체성을 저당 잡힌 채 회한의 역사를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다가오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다루어야 할 세 가지 구체적 의제를 제시했다. 첫째, '사드 3불'(사드 추가 배치 불허, 미국 MD 체계 불참, 한미일 군사동맹 불추진)에 대한 전향적이고 일관된 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대통령이 후보 시절이던 2022년 2월 3일 TV 토론에서 문재인 정부의 '사드 3불'에 대해 '당시 상황에서 적절했다'고 평가했다"며, 이번 방중에서도 이러한 실용적 관점을 바탕으로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사드 보복의 완전한 종식을 끌어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둘째,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통령은 지난 2025년 8월 24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향하던 특별기 안에서 '미국 측의 유연화 요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강조했다"며, 주한미군이 한반도 방위라는 본연의 임무를 넘어 대만 해협 등 역외 분쟁에 연루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셋째, 핵잠의 운용과 한미 마스가(MASGA) 협력에 관한 의구심을 떨어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핵잠은 대한민국의 영해를 방어하기 위한 목적 말고는 없다는 것"을 중국에 분명히 해야 하며, 한미 마스가 협력에 있어 "미국 전함의 전진배치는 안 된다"는 방침을 중국에 암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이씨는 남북 대화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 한중 FTA의 고도화 문제, 한국의 브릭스(BRICS) 및 상하이 협력기구(SCO) 가입 추진과 같은 사안들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중국의 속마음을 얻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칼럼의 말미에서 이씨는 "이제 우리는 나폴레옹과 잭과 엄석대의 횡포에 침묵하던 추종자들의 비굴함을 벗어던져야 한다"며, 이대통령이 강조해 온 '실용 외교'와 '진정한 주권 국가'의 원칙이 수사에 그치지 않고 이번 방중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경렬씨의 이번 칼럼은 문학작품을 통해 현재 한국의 외교적 딜레마를 분석하고, 미중 전략경쟁 속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실용적이고 주체적인 외교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새해 초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한중 관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의제를 제안했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제언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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