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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노동자들이 한화오셩 하청노동자들의 고공농성에 대한 연대를 표시하고 있다.(2026.10.01)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금속노조가 지원 사격에 나섰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일 오전 11시 한화오션 서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공농성에 돌입한 6명의 동지들을 끝까지 엄호하고, 한화오션이 원청교섭을 수용할 때까지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태현 금속노조 부위원장, 김일식 경남지부장, 안석태 민주노총 경남본부 부본부장, 이형주 웰리브지회장이 발언자로 나섰고, 고공농성 중인 강인석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은 전화로 연결돼 발언했다.

 

ㅡ "조선업 경쟁력의 70%, 하청노동자 처우 개선 없인 유지 불가"

 

이태현 부위원장은 "조선업 경쟁력의 70%를 담당하는 하청노동자 처우를 개선하지 않으면 조선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일식 지부장은 "하청노동자들이 목숨을 걸고 고공농성을 하는 것은 원청교섭을 하라는 노동위원회 결정을 거부한 한화오션이 자초한 일"이라며 "2022년 파업 투쟁이 노동조합법 개정의 밑불이 됐듯, 이번 투쟁도 노동삼권 실현의 돌파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ㅡ "법 만들어지니 소송으로 시간 끌어"…정부·사측 동시 비판

 

안석태 부본부장은 사측의 교섭 회피 전략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한화오션은 법이 없을 때는 법이 없어서 못 한다고 하고, 법이 만들어지니까 소송으로 시간을 끌면서 법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철 금속노조 수석부지부장도 "하청노동자들이 그토록 반대했던 시행령을 밀어붙인 노동부는 어디 있느냐"며 "원청교섭이 이뤄지는데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던 약속은 사라지고, 무책임한 행정관료들의 방관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고용노동부가 원청교섭을 강제하지 못한다면, 하청노동자가 원청교섭 쟁취를 위해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ㅡ 쟁점은 웰리브지회…"43년간 뒷바라지, 성과급 갈라치기까지"

 

사측이 교섭을 회피하는 핵심 쟁점은 웰리브지회의 포함 여부다. 한화오션은 하청지회의 교섭 요구는 공고했으나, 함께 교섭을 요구한 웰리브지회는 제외했다. 경남지방노동위원회가 지난 5월, 중앙노동위원회가 7월 연이어 한화오션의 웰리브지회에 대한 사용자성을 인정했지만, 한화오션은 이에 불복해 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한 상태다. 이형주 웰리브지회장은 "웰리브 노동자들은 43년간 한화오션 정직원들을 뒷바라지했지만 온갖 차별을 당했다"며 "올해 하청노조에 성과급을 주면서 우리에게는 주지 않는 갈라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사측인 한화오션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교섭 의무와 별개로 고공농성은 정당한 쟁의행위 범위로 인정할 수 없는 불법 점거"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대형 구조물과 중장비가 상시 가동되는 조선소에서 고공농성을 지속하는 것은 참여자 본인은 물론 현장 동료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웰리브지회를 제외하고 하청지회 단독으로 교섭하겠다고 입장을 바꾸면 지금이라도 바로 교섭에 응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사측은 그간의 상생 노력으로 올해 초 약 1만 명의 협력사 근로자에게 총 890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했고, 과거 대우조선해양이 하청지회를 상대로 제기했던 47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취하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오션 하청노동자 강인석 지회장 등 6명은 전날인 30일 낮 12시 30분께 한화오션 사업장 내 선행도장공장 지붕과 시스템발판 조립장 크레인 두 곳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하청지회가 원청에 교섭을 요구하며 지난 2월 천막농성을 시작한 지 218일 만이다. 하청노동자들은 2022년 원청교섭을 요구하며 51일간 파업을 벌였고, 이후 단식투쟁과 97일간의 고공농성을 거쳐 올해 3월 노동조합법 개정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개정법 시행 후에도 교섭이 이뤄지지 않자 다시 고공농성에 나선 것이다. 현재 고공농성은 이틀째 이어지고 있으며, 노사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아 갈등 장기화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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