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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인 14일,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양식 선물’을 두고 한화오션의 하청노동자 차별과 원청교섭 거부를 규탄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4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날 삼계탕마저 차별하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을 규탄한다”며 한화오션에 원청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사재 약 30억 원을 들여 국내 임직원 6만9천여 명에게 삼계탕 2팩, 갈비탕 1팩, 설렁탕 1팩으로 구성된 보양식 세트를 보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이번 선물이 폭염 속에서 일하는 임직원과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이 같은 보양식 선물이 한화오션에서 함께 일하는 하청노동자들에게는 또 다른 차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오션의 직접 생산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하청노동자들은 폭염 속 조선소 생산현장에서 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지만, 복지와 임금 등 노동조건에서는 큰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금속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같은 폭염 속에서 같이 일하며 흘리는 땀도 정규직 노동자의 땀과 하청노동자의 땀은 다른 것이냐”며 “하청노동자의 존재와 하청노동자가 차별받으며 느낄 박탈감을 생각한다면 정규직 노동자에게만 보양식 세트를 선물한 것이 그렇게 언론에 떠들고 자랑할 일이냐”고 비판했다.
노조는 그동안 하청노동자들이 겪어온 차별 사례도 제시했다. 코로나19 당시 정규직 노동자에게는 유급으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 주어졌지만 하청노동자는 무급 부담 때문에 제대로 검사를 받지 못한 채 출근해야 했다는 주장이다.
또 우비 등 작업용품 지급에서도 차이가 있었으며, 정규직 신호수에게 전기자전거가 지급되는 동안 하청 신호수 노동자는 자전거를 개인 비용으로 마련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는 이러한 차별이 결국 하청노동자의 임금과 복지를 정규직의 절반 수준에 머물게 하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 약속했던 하청노동자의 임금·복지 개선 역시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제의 핵심은 단순히 복날 보양식 지급 여부가 아니라 하청노동자의 노동조건을 결정하는 원청이 교섭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노조는 강조했다.
개정 노동조합법이 지난 3월 10일부터 시행된 이후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와 웰리브지회는 한화오션에 원청과의 단체교섭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노동위원회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행정소송 등을 이유로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고 노조는 밝혔다.
금속노조는 “하청노동자가 겪는 매일매일의 차별은 회장의 호의만으로 개선될 수 없다”며 “하청노동자도 원청 한화오션과 단체교섭을 하고 파업투쟁을 할 수 있을 때 노동조건은 조금씩 개선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업 초호황으로 한화오션이 지난해 1조1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올해 2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하청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저임금과 임금동결을 감내하고 있다”며 “이제는 원청 한화오션과 하청노동조합의 단체교섭을 통해 부당한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날 항의의 뜻으로 한화그룹이 임직원들에게 보낸 것과 같은 구성의 보양식 세트를 김승연 회장에게 택배로 보내기로 했다.

삼계탕 2팩과 갈비탕 1팩, 설렁탕 1팩을 담은 보양식 세트에는 “진짜 사장 한화오션은 단체교섭에 나와라!”라는 하청노동자들의 메시지도 함께 담았다.
노조는 김승연 회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한화오션 생산의 80%를 담당하며 생산현장에서 누구보다 위험한 일을 하며 땀 흘리는 1만5천 명 하청노동자의 존재를 생각해 달라”며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노동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원청교섭 테이블에 나와 앉아달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웰리브지회는 “하청노동자에게 필요한 것은 일회성 보양식이 아니라 차별을 끝내고 노동조건을 개선할 수 있는 교섭권”이라며 한화오션의 원청교섭 수용을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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