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 하오위(项昊宇)/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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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간 2월 7일, 일본 총리 이시바 시게루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미·일 관계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추구한다"고 선언하면서 표면적으로는 우호적인 '외교 쇼'를 연출했다.

 

회담 성과를 보면, 양국은 미·일 관계의 기본적 위치와 협력 합의를 확인했으나, 회담 후 발표된 <공동 성명서>는 바이든 정부 시절에 비해 분량이 크게 줄었고 어조도 완화되었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안전·번영의 초석"으로서 미·일 동맹을 재확인했으며, 방위 안보·경제 투자 협력 및 인도-태평양 지역 협조 등 세 가지 측면을 다뤘을 뿐, 전체적으로 바이든 시절 기본 방침을 답습해 새로울 것이 없었다. 주목할 점은 일본 측의 주도로 이번 회담이 중국 견제 방향성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문제에서 중국을 부당하게 비난하고 대만 문제를 공개적으로 간섭함으로써, 트럼프 신정부에서도 일본이 미국의 대중 견제 '선봉' 역할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일본 측은 이번 회담을 "늦어진 만남"으로 평가한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일본은 즉각적인 정상회담을 추진하려 했으나 미국 측의 거절을 받았다. 바이든 정부 하에서 일본제철(日本製鐵)의 미국 스틸(US Steel) 인수 건이 거부되며 미·일 관계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트럼프 재집권 후 이시바 총리는 이스라엘 총리 네탄야후에 이어 백악관을 방문한 두 번째 외국 정상이 됐는데, 이는 트럼프 측이 일본에 대한 '보상적 안심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로 회담 전까지 일본 측은 트럼프가 어떤 카드를 꺼낼지 몰라 불안했으며, 강경한 요구가 쏟아질까 우려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회담 분위기와 성과는 일본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일본이 추구한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첫째, 정상 간 신뢰 구축. 기자회견에서 양측은 과장된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듯했다. 둘째, 트럼프의 대일 중시 태도 확인. 트럼프는 일본과 미·일 동맹을 중시한다는 발언으로 일본에 '안심' 메시지를 전달했다. 셋째, 미국의 대일 안보 약속 유지. <공동 성명서>에서 방위 협력 합의를 재확인했으며, 트럼프는 "미국이 동맹국 보호를 위해 억지력을 사용할 것"이라 밝혔다. 특히 <미일안보조약> 제5조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적용된다는 재차 확인으로 일본 측에 '안심제'를 투여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일본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시바 총리는 전 총리 스가 요시히데와 기시다 후미오를 만나 미국과의 교섭 경험을 듣고, 아베 신조 전 총리와 트럼프의 과거 대화 기록을 분석해 트럼프의 스타일을 파악하려 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외무성 관계자들과 주말 동안 '트럼프 대응 전략'을 연습했으며, 트럼프의 취향에 맞춘 화술과 시각적 자료를 준비해 일본의 미국 경제 기여도를 강조했다. 또한 아베 전 총리의 영어 통역관을 재기용하고, 회담 중 아베를 자주 언급하며 트럼프와의 친밀감을 높이려 했다.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일본은 회담 성과 설계에도 공을 들였다. 이시바 총리는 대미 투자 규모를 1조 달러로 확대하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늘리며 트럼프의 방일을 초청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전방위적 친미 공세에 트럼프도 '관대함'을 보이며, 관세 인상이나 방위비 분담 증가 등을 강요 하지 않아 일본은 일시적으로 안도했다.

 

지난 8년간 미·일 관계는 '허니문 기간'을 누렸다. 트럼프 1기 때는 아베 전 총리와의 친밀한 관계 덕에 일본은 '트럼프 충격'을 피한 몇 안 되는 동맹국이 됐다. 바이든 정부 시기 일본은 미국의 대중 견제 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며 동맹이 크게 강화됐다. 그러나 바이든 정책을 전복하겠다는 트럼프의 귀환과 아베의 부재로 일본은 특히 불안해졌다.

 

이번 이시바 방미로 미·일 관계는 트럼프 신정부에서 순항적 출발을 했으나, 향후 4년을 예측하기는 이르다.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신정부의 초기 탐색 단계에 불과하며, 현안을 회피하고 합의점을 우선시한 접근이었다. 방위·경제·지역 협력 합의는 기존 틀을 벗어나지 않았고, 이행 정도도 불확실하다. 트럼프는 기자회견에서 대일 무역적자 문제를 거론하며 균형 달성 실패 시 관세 부과를 암시했고, 일본제철의 미국 스틸 인수 건도 '투자'로 전환한다는 애매한 결론을 내렸다.

 

현재 트럼프 정부의 우선순위는 국내 문제이며, 대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중동 등 지역 현안에 집중해 일본에 대한 관심은 제한적이다. 일본이 미국의 주요 무역적자국이자 최대 해외 주둔군을 보유한 점을 고려할 때, '미국 우선' 원칙하에 트럼프는 향후 무역·방위비 분담 등에서 고강도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트럼프 정부의 대일 전략은 '예의 선행(先行), 후 강경' 방식으로 보인다. 또한 다자주의 기구 태도와 지정학적 목표에서도 양국은 근본적 차이를 안고 있다. 미·중 관계 변화와 지정학적 환경도 미·일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확실한 것은 트럼프 1기 같은 정상 친밀도에 기댄 '허니문'이나 바이든 시절의 '철혈 동맹'은 재현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미·일 관계의 불확실성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저자는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아태연구소 특별연구원)

 

2025.02.10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LQEyAkjjz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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