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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강도는 그대로, 인원만 줄어든 협상이라는 현장의 비판
지난 7월 3일 대의원 보고에 따르면 CN8 맨아워 협상은 의장3부와 차체3부 협의를 마쳤고, 생산관리 3부는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의장3부 협의 결과를 바라보는 현장의 시선은 싸늘하다. “조합원의 요구보다 회사의 생산계획이 더 많이 반영됐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맨아워 협상은 단순히 인원을 정하는 절차가 아니다. 신차 양산에 앞서 작업환경과 노동조건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이다. 즉, 레이아웃과 설비, 공구와 자재 배치, 물류 동선, 공정 간 거리, 산업안전 대책 등을 검토해 노동자가 표준작업서와 조립공법에 따라 안전하고 무리 없이 일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 본래 목적이다.
이는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근로자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 단체협약 제41조의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 하지만 이번 잠정합의는 작업환경 개선보다 인력 운영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에서는 "노동강도는 그대로인데 인원만 줄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단결된 힘 없이 협상력을 잃었다
과거 맨아워 협상은 의장부 전체 대의원들이 공동 대응하며 협상력을 높여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팀별 협의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대의원 간 소통과 공동 대응이 약화됐다.
회사는 분산된 협상 구조를 활용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었고, 사업부위원회 역시 전체 협상을 조율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결국 조직된 힘이 약해질수록 현장 조합원의 목소리도 작아질 수밖에 없다.
준비 없는 협상은 회사 기준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이번 협상에는 초선 대의원이 많았지만, 맨아워 협상에 필요한 교육과 정책지원은 충분하지 않았다. 맨아워 협상은 ‘생산공정과 물류, 작업 분석, 노동강도, 산업안전, 자동화, 외주화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전문 영역이다. 충분한 교육과 자료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회사가 제시한 기준에 끌려가는 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단체협약 제4조는 "회사는 기존의 기득권과 노동조건을 저하시킬 수 없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협상 결과는 근로조건 후퇴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안전보다 생산성이 앞선 것은 아닌가?
이번 협상에서는 반드시 확인했어야 할 질문들이 있다.
작업자의 이동 동선은 안전하게 설계됐는가. 자재 랙과 팔레트 위치는 현장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는가. 협착·끼임 등 위험요인은 제거됐는가. 반복작업과 과도한 노동강도는 개선됐는가. 산업안전보건 기준은 충분히 검증됐는가 등이다.
이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다면, 이번 협상이 조합원을 위한 협상이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이제 더 큰 과제가 남았다
이번 협의는 다음 대의원들에게 해결해야 할 과제를 남겼다. 32라인 16명, 31라인 4명의 인력 문제를 비롯해 2027년 1월까지 CN7·CN8·투싼 혼류생산(36UPH)을 추진하면서도 인력 운영과 교육, 품질 확보, 작업 편성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현장에서는 벌써 혼란이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그룹에서는 ‘특근을 하지 않는 무언의 저항’도 나타나고 있다. 사측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맨아워 협상을 추진하지만, 노동조합 간부의 역할은 인원 감축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강도를 낮추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며 조합원의 근로조건과 건강을 지키는 데 있다. 그것이 맨아워 협상의 출발점이며 노동조합이 존재하는 이유다.
현장의 힘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이번 CN8 맨아워 협상은 많은 과제를 남겼다. 현장에서는 벌써 혼란이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그룹에서는 ‘특근을 하지 않는 무언의 저항’도 나타나고 있다. 협의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부족한 부분은 다시 점검하고, 현장의 의견을 모아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
조합원의 요구를 충분히 담지 못한 협상이라면 다시 논의하는 것이 노동조합 간부의 책임 있는 자세다. 지금 필요한 것은 침묵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이며, 그 목소리가 더 나은 협상을 만드는 촉매제이다.
출처 : 현대차 현장신문 <노동자함성> 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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