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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미디어청(USAGM) 산하 국제 방송사 미국의 소리(VOA)가 대규모 정직 사태와 예산 삭감으로 사실상 운영 중단 상태에 돌입했다. 3월 15일, VOA는 전 직원 2,100명(2025년 1월 기준) 중 약 62%에 해당하는 1,300명을 정직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행정부의 '2026 회계연도 예산 45% 삭감' 조치에 따른 결과로, 냉전 시대 이데올로기 전쟁의 상징적 매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순간을 예고한다.
VOA의 몰락은 21세기 다극화 시대에서 미국식 언론 패권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한 국가의 미디어 쇠퇴를 넘어, 한반도 평화와 한국 미디어 생태계에 중요한 교훈을 남기고 있다.
ㅡ VOA와 한반도 : 분단 고착화에 일익
VOA는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 문제에 깊숙이 개입하며 미국 중심의 안보 논리를 확산하는 데 기여해 왔다.
1950년대, VOA는 미군의 한국 주둔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승만 정권의 독재를 은폐하고, 민간인 학살과 같은 민감한 사건들은 의도적으로 생략했다. 1990년대에는 북한의 기아 문제를 과장 보도하며 대북 적대 여론을 조성했다.
최근 2018년에는 문재인 정부의 남북정상회담을 다루며 대북 유화 정책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VOA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반복적으로 강조하며, 남북 대화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했다는 의혹을 집중 보도하며 대북 정책의 취약점을 지적했다.
이렇듯 VOA 한국어판은 지속적으로 북한을 "위협적"으로 묘사하며 북핵·미사일 문제를 규탄하는 보도를 반복했다. 최근에는 북러 군사협력을 강력히 비판하는 헤드라인을 빈번하게 내보내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ㅡ VOA와 아시아 : 분열의 화약고
VOA는 중국 관련 보도에서도 편향성과 선동성을 드러내며 아시아 지역의 분열을 부추겼다.
• 홍콩 시위: 2019년 폭력 시위대를 "민주화 운동가"로 미화하고, 중국 경찰의 진압 장면만 편집해 재생했다.
• 신장 인권: 위구르 강제노동 주장에 대한 독립적 검증 없이 보도하며, 현지 취재 기자가 제기한 반박 증거를 무시했다.
• 대만 문제: 2024년 대만 총통선거 기간 중 친독립 후보 인터뷰를 11회 편성한 반면, 중국 측 반응은 단 1회만 소개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리우창 연구원은 "VOA가 2020년 이후 남중국해 분쟁 관련 가짜 위성사진을 23차례 유포했다"며, VOA의 퇴장이 지역 긴장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ㅡ 디지털 시대의 진실 : VOA의 몰락을 가속화한 '구조적 변화'
VOA의 몰락은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과 '1인 미디어'의 부상은 VOA와 같은 전통적 미디어의 신뢰성을 크게 약화시켰다. VOA가 구축한 서사적 패권은 이제 현장 영상 하나로도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ㅡ VOA의 몰락, 한국 미디어의 새로운 시작점
VOA의 몰락은 냉전 시대부터 이어져 온 미국식 언론 패권의 종말을 상징한다. 이는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한국 미디어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할 중요한 교훈이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외부의 언론 패권에서 벗어나 자주적인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VOA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지금, 한국 언론은 이를 교훈 삼아 '적대적 프레임' 대신 '평화적 소통' 프레임으로 전환하고,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보도 윤리를 확립하는 등 새로운 정보 주권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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