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ㅡ 안정성 부족, 증기식으로 되돌릴 수도
천양(晨阳)/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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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의 F/A-18F ‘슈퍼 호넷’ 함재 전투기가 ‘포드’호 핵추진 항모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포드’급 핵추진 항공모함의 1번 함인 ‘포드’ 호는 수년간 복무 중이지만, 여전히 전자기식 캐터펄트(EMALS)의 신뢰성 부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10월 28일 주일 미군 ‘워싱턴’호 항모에서 대통령 행정명령을 발동해 미국 항모에 증기식 캐터펄트로 되돌릴 것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술적 ‘후퇴’는 즉각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ㅡ ‘포드’호에 대한 불만은 오래된 문제

 

미국 《뉴스위크》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주일 미 해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포드’급 항모에 도입된 전자기식 캐터펄트와 탄약 승강기 시스템에 대해 다시 한번 불만을 표했다. 연설 중 트럼프는 청중에게 “전자기식 캐터펄트와 증기식 캐터펄트 중 어느 것이 더 낫나?”라고 물었고, ‘전자기식’이라고 말한 후 잠시 침묵이 이어졌으며, ‘증기식’을 언급하자 많은 사람이 환호성을 질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증기식 캐터펄트가 있고, 아주 잘 돌아간다. 50년 동안 써왔지 않나? 그래서 우리는 증기로 돌아갈 것이다.”라면서, “항모를 건조할 때 캐터펄트는 증기식으로, 승강기는 유압식으로 바꿀 것이다. 미 해군은 수십억 달러를 들여 멍청한 전기 시스템을 만들었다. 문제는, 한 번 고장 나면 MIT에서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을 불러와야만 수리가 가능하다. 증기 시스템은 망치와 토치만 있으면 고칠 수 있다. 효과도 같거나 오히려 더 좋다. 나는 갑판에서 뿜어져 나오는 증기의 멋진 광경을 좋아한다. 전자기식 캐터펄트는 그런 장면을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미국 ‘더 드라이브’ 사이트 ‘워존’ 채널은 28일, 현재 미 해군이 운용 중인 10척의 ‘니미츠’급 항모는 모두 전통적인 증기식 캐터펄트와 유압식 탄약 승강기를 사용하지만, 최신 ‘포드’급 항모는 전자기식 캐터펄트와 전기식 탄약 승강기를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론상 ‘포드’급 항모의 신기술은 효율이 더 높아야 하지만, 신뢰성 부족으로 실제 운용 효율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트럼프는 이미 첫 임기 때부터 ‘포드’급 항모의 캐터펄트와 승강기 문제를 비판해왔다. 2017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는 해당 시스템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비용이 높다고 지적하며 “디지털 시스템은 수억 달러가 더 들고, 아무 쓸모도 없다”고 말했다.

 

2019년에는 상륙강습함 ‘와스프’호 시찰 중 ‘포드’호의 전자기식 캐터펄트 불신으로 인해 건조 지연 및 비용 초과를 다시 비판했다. “우리는 전자기식 캐터펄트에 너무 많은 돈을 썼다. 악천후에서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나는 직접 명령을 내릴 것이다. 우리는 증기를 쓸 것이다.”

 

미 해군은 ‘포드’호의 첨단 기술이 성숙되면 함재기의 수명 연장과 작전 효율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ㅡ 747회 실험에 10회 심각한 고장

 

트럼프가 집요하게 문제 삼는 ‘포드’호의 전자기식 캐터펄트,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워존’ 채널은 이론상 전자기식 캐터펄트가 ‘포드’급 항모의 출동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소프트웨어로 제어되는 전자기식 캐터펄트는 ‘니미츠’급의 증기식보다 재설정 시간이 짧고, 힘 조절도 정밀해 다양한 중량의 함재기 이륙에 적합하다. 이는 향후 무인기 운용에도 필수적이다. 또한, 함재기 이륙 시 마모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포드’ 호가 실전 배치되기 전부터 전자기식 캐터펄트의 신뢰성 문제가 드러났다. 2018년 9월 기준, ‘포드’호는 747회의 캐터펄트 실험 중 10회 심각한 고장이 발생했다. 이는 미 해군 기준치(평균 4,166회당 1회 고장)를 크게 초과한다. 같은 문제가 전자기식 어레스팅 시스템에서도 나타났는데, 763회 착함 테스트 중 10회 작동 실패가 발생해 기준치(1만 6,500회당 1회 고장)를 훨씬 웃돌았다.

 

2019년 실전 배치 이후에도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게다가 캐터펄트의 적응 개조가 완료되지 않아 ‘포드’호는 아직 F-35C 스텔스 함재기의 안전한 이륙과 착함을 지원하지 못한다. 2027년 개조 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증기식 캐터펄트를 채택한 ‘니미츠’급 항모는 F-35C 운용이 이미 가능하다.

 

트럼프가 언급한 탄약 승강기도 ‘포드’호의 또 다른 골칫거리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포드’호가 취역 당시 11대의 첨단 탄약 승강기(AWE) 중 단 2대만 사용 가능했다. 미 해군은 신형 승강기가 전자기 추진 방식으로 속도가 더 빠르고, 유지보수도 적으며, 최대 11톤까지 매분 46미터로 이동할 수 있어 기존 ‘니미츠’급의 케이블·유압식보다 두 배 이상 성능이 좋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AWE의 신뢰성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워존’ 채널은 승강기 작동에 문제가 생기면, 승무원이 직접 탄약고와 비행갑판을 오가며 미사일과 폭탄을 운반해야 하므로 출격 효율이 저하되고 사고 위험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전자기식 사출에 성공한 중국 항공모함 푸젠함.png.jpg
전자기식  캐터펄트에 성공한 중국 항공모함 푸젠함.   [관련기사] http://www.ulham.net/science/39922

 

‘포드’호의 문제 해결이 지연되는 이유로, 미국 블룸버그는 미 해군과 조선사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고, 너무 많은 미완성 첨단기술을 동시에 적용한 데다 ‘동시 개발’ 전략(확정 설계나 완전한 부품 없이 건조 시작)을 채택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해군이 중간에 계속 설계를 바꿔 위험을 키웠다. 해군 대변인은 “승강기 개발과 건조가 동시에 진행됐고, 내부 구조도 계속 수정되어 결국 수십 개의 출입문이 규격에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해 초 미 국방부 작전테스트평가국(OT&E) 최신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포드’호는 2023년 5월~2024년 1월 첫 실전 배치에서 8,725회 캐터펄트 이륙을 했지만, 신뢰성 부족으로 함재기 출격 효율이 기준 이하였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업그레이드했음에도 신뢰성은 몇 년 전과 별 차이가 없으며, 승무원들은 여전히 외부 기술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ㅡ 항모 재설계, 수십억 달러 소요

 

‘포드’호가 여러 기술적 한계를 안고 있지만, 거의 모든 미국 언론은 트럼프의 증기식 복귀 명령이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뉴스위크》는 트럼프가 증기식 복귀를 주장하는 이유가 신뢰성 향상, 비용 절감, 건조 시간 단축이지만, 마지막 ‘니미츠’급인 ‘부시’호가 2008년 취역한 이후 증기식 캐터펄트 생산라인은 이미 폐쇄됐고, 재가동 및 인력 모집에 막대한 추가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신형 항모의 재설계 필요성이다. 미 해군학회 사이트에 따르면, ‘포드’급에 증기식 캐터펄트 장착은 쉬운 일이 아니다. ‘포드’급은 핵추진 원자로가 생산한 전력을 항모 전체에 공급해 전자기식 캐터펄트, 어레스팅 시스템, 전기식 승강기 등 핵심 시스템을 구동하도록 설계됐다. 반면 ‘니미츠’급의 증기식 캐터펄트는 함체 전체에 증기관을 깔아야 하므로 내부 공간 배치가 다르다. 완전히 새로운 설계가 필요하다. 전략·예산평가센터 연구원 브라이언 클라크는 “미 해군은 항모 재설계에 수십억 달러를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포드’급은 향후 지향성 에너지무기 등 첨단 무기 탑재를 위한 개조 공간도 남겨두었기에, ‘니미츠’급 설계 적용이 불가능하다. 클라크는 “레이저 무기처럼 대용량 전력이 필요한 장비를 증기식 캐터펄트 항모에 설치하려면, 강력한 발전 능력과 복잡한 증기 공급 장치가 동시에 필요해 시스템 복잡도가 크게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포드’급 항모 설계에 참여했던 미 해군 퇴역 대령 탈 맨빌은 “2번함 ‘케네디’호는 이미 건조가 거의 끝났고, 이후 ‘엔터프라이즈’호와 ‘도리스 밀러’호도 같은 설계다. 이미 건조 중이거나 완공에 가까운 항모를 대규모 개조하면, 취역이 크게 늦어진다”고 밝혔다.

 

최근 미군은 세계 곳곳에서 작전 압박을 받고 있고, 노후 ‘니미츠’급 항모를 계속 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워존’ 채널은 ‘포드’급 항모의 설계 변경은 비용 폭등과 일정 지연뿐 아니라, ‘니미츠’급 대체 계획에도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환구시보 특약기자)

 

2025년 10월 30일 

(원문보기) https://mil.huanqiu.com/article/4OvilI4vL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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