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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4.8m 덕양산 능선을 따라 축조되어 있는 테뫼식 행주산성.
산성 정상에서는 남쪽 한강변과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진=고양사이버역사박물관 제공.> 출처 : 의학신문(http://www.bosa.co.kr)
얼마 후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갈 예정이라 같은 고양시에 사는 후배와 약속한 대로 가벼운 산행을 하기로 약속했다. 오전 10시에 강매석교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부천 사는 후배도 함께 했다. 한글날인 공휴일을 맞아 강매석교 배수지 주변에 심어놓은 코스모스 축제를 즐기러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셋이서 덕양산으로 향한다.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지만 낮에는 덥다. 자전거도로 길을 건너 창릉천변을 조금 걸으면 바로 한강변 데크를 만난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둘레길을 오르락내리락 걷는다. 1980년 내가 모교에서 시작한 봉사모임에서 만난 후배들이나 벌써 40여년 세월이다. 학교 주변에서만 모임을 했는데 오랜만에 강따라 산길을 걸으며 담소를 나눈다.

강변 전망대, 주차장, 행주산성 입구를 지나 원조국수집으로 향한다. 줄 서서 표를 끊고 자리잡을 정도로 손님이 많다. 가격은 7천원인데 국수 양이 많고 멸치 우려낸 국물로 그릇 가득하다. 식사가 끝나고 나올 즈음 손님과 차량으로 붐빈다. 우리 일행은 다시 행주산성 정문을 통과해 덕양산 정상을 향해 오른다.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행주치마 전설은 사실이 아니었다든가 이 지역 밥할머니로 불린 여성의병장이 있었다든가 하는 등 임진왜란 당시의 행주대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정문에서 정상까지는 산 둘레길보다 훨씬 짧다. 높이 124.9m에 불과하지만 조선시대 한양을 둘러싼 북한산, 용마산, 관악산과 함께 외사산(外四山)에 속하니 전략적 요충지였고 실제 행주대첩을 이뤘던 곳이다. 한강, 여의도, 자유로, 멀리 북한•도봉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평상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토성을 따라 내려온다. 카페 들러 커피 한잔하면서 오랜만에 현시국에 대해 정치토론까지 한다.
카페를 나와 다시 나머지 덕양산을 끼고 둘레길을 걸어 강매석교 주차장에 도착한다. 오후가 되니 코스모스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빈다. 바람이 흔들리는 코스모스를 촬영한다. 모처럼만에 한가롭고 여유로운 산행이었다. 고양시에 이사 와서 10년 반 동안 살면서 여러 차례 덕양산을 둘레길을 걸었는데 이젠 자주 올 기회는 없을 것 같다.
525회, 덕양산, 2024.10.9.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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