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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학회(USNI) 웹사이트가 21일 전한 바에 따르면, 미 해군의 ‘줌월트(USS Zumwalt)’급 구축함이 극초음속 미사일 탑재를 위한 대규모 개조 작업을 거의 3년에 걸쳐 마친 뒤 최근 처음으로 출항했다. 이로써 이 군함은 미 해군에서 처음으로 극초음속 무기를 탑재한 작전함이 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선박 관측자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을 통해 줌월트함이 1월 15일 미시시피주 패스카굴라의 잉걸스(Ingalls) 조선소에서 출항해 다음 날 복귀한 사실이 확인됐다. 잉걸스 조선소의 브라이언 브랜셰트 사장은 성명에서, 이번 복잡한 현대화 개조 작업은 이정표적인 사건이며, 향후 줌월트급 구축함들의 후속 개조 작업에 모범 사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줌월트급 구축함은 원래 미 해군이 21세기 초 ‘해상에서 육상으로(from the sea to the land)’라는 전략에 맞춰 맞춤 설계한 함정으로, 육지 타격 능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후 미 해군의 발전 방향이 다시 ‘대양 통제’로 회귀하면서, 만재배수량 1만 4000톤이 넘는 이 거함은 마땅한 용도를 잃었으며, 미 언론으로부터 “크기만 크고 쓸모없다”는 비판까지 받았다. 결국 단 3척만 건조된 뒤 사업이 급히 마무리됐다.
‘폐물을 재활용한다’는 발상에 따라, 미 해군은 이 함급을 극초음속 미사일 탑재 플랫폼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하고, 기존에 장착돼 있던 155mm 함포를 제거한 자리에 대구경 수직발사 시스템을 탑재해 극초음속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급(級) 가운데 처음으로 개조에 돌입한 줌월트함은 2023년 8월부터 잉걸스 조선소에서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해 왔다. 줌월트급 구축함 사업 책임자인 클린트 롤러(Clint Lawler) 대령은, 이 함정의 전방 갑판에는 원래 맞춤형 155mm 함포 2문이 배치돼 있었고, 이와 연계된 탄약고 시스템이 여러 층의 갑판 아래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개조 과정에서 두 문의 함포는 모두 철거되고, 그중 첫 번째 함포가 있던 자리에 대형 미사일 발사관 4기가 설치됐다. 각 발사관에는 ‘전구 신속 타격(Conventional Prompt Strike·CPS)’ 극초음속 미사일 3발씩을 수용할 수 있다. 두 번째 주포가 차지하던 공간은 “다른 용도”를 위해 재구성될 예정이다.
롤러 대령은, 이 함정을 2026년에 실전배치를 목표로 운용에 투입하고, 시험 진행 상황에 맞춰 초기 작전능력(IOC)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줌월트급 2번함 역시 현재 잉걸스 조선소에서 비슷한 개조 작업을 진행 중이며, 3번함도 향후 정기 정비 기간에 동일한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계획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 해군은 아직 원거리 극초음속 타격 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번 업그레이드 계획은 미 해군 수상함대에 전례 없는 장거리 타격 능력을 부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 해군의 구상에 따르면, 현대화 개조를 거친 줌월트급 구축함은 미 해군의 장거리 타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들이 탑재하는 CPS 극초음속 미사일은 미 육군의 ‘다크 이글(Dark Eagle)’ 극초음속 미사일과 같은 계열로, 2019년 시작된 ‘공용 극초음속 활공체(Common Hypersonic Glide Body·C-HGB)’ 사업에서 파생된 무기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부스터-글라이드(booster-glide)’ 방식 극초음속 무기로 분류된다. 즉, 추진 로켓이 극초음속 활공체(HGB)를 고고도로 쏘아 올려 극초음속까지 가속한 뒤 분리하고, 이후 무동력 상태의 활공체가 대기권 내를 미끄러지듯 활공해 비행한다. 최대 속도는 약 마하 17로 알려져 있다. 당초 미 국방부는 그 사거리를 2775km라고 밝혔으나, 최근 국방장관 허그세스가 ‘다크 이글’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찰하는 과정에서 동행한 미 육군 장교가 사거리가 3500km를 넘는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CPS 극초음속 미사일 역시 이와 비슷한 성능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줌월트급 구축함 외에도, 미 해군은 차세대 ‘버지니아(Virginia)’급 블록 V 공격형 핵잠수함에 잠대지(潛對地)형 CPS 극초음속 미사일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 미사일은 잠수함의 전용 페이로드 모듈(VPM)에 수납되며, 마찬가지로 대구경 수직발사관 4기에 총 12발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관련 능력을 갖춘 첫 버지니아급 블록 V 공격형 핵잠수함 ‘오클라호마(USS Oklahoma)’는 2022년 착공됐으며, 2028년 인도가 예정돼 있다.
이 밖에, 미 해군이 새로 설계 중인 ‘트럼프(Trump)’급 전함 역시 극초음속 미사일을 탑재할 예정이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전함은 선수(船首)부에 극초음속 미사일 12발을 탑재할 수 있는 공간을 미리 확보해 둔 것으로 돼 있다. 미 해군 지휘부는, 현재 운용 중인 ‘버크(Arleigh Burke)’급 이지스 구축함은 내부 공간이 제한적이어서, 충분한 수의 함대공 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을 동시에 탑재하기 어렵다며, 더 큰 톤급을 가진 줌월트급 구축함과 트럼프급 전함만이 충분한 탑재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CPS 극초음속 미사일과 ‘다크 이글’ 극초음속 미사일 모두 일정 지연이 심각하고, 시험 발사 실패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는 점을 들어, 미 해군의 이런 ‘장밋빛 계산’이 실제로 실현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환구시보 특약기자 천양】
2026-01-23
(원문보기) https://mil.huanqiu.com/article/4Q4AbBEh5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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